‘응답하라 1994′의 신원호 PD

지난 해 ‘응답하라 1997′(이하 1997)로 대한민국을 ‘응칠앓이’하게 만든 CJ E&M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2013년 다시 한 번 1990년대를 소환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번에는 1994년이다.

배경은 서울, 등장인물들은 1997년도에는 고등학생이었지만 1994년도에는 풋풋한 대학생 새내기로 바뀐다. 94학번이라면 이 이야기가 조금 더 애틋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시절 캠퍼스 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도 2013년을 살아가는 20~30대는 모두 1994년을 거쳐오지 않았던가. 어설프게나마 농구공을 들고 우지원과 서장훈을 흉내내 보았던 이도, ‘난 알아요!’로 시작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체감한 이도 모두 그 시절을 거쳐온 우리들이다.

시간은 훌쩍 흘러 이미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버렸지만, 여전히 1994년이라는 시간 속 기억은 우리의 마음 한 귀퉁이에 자취를 남겼다. 비록 그 시절 신촌 하숙집에서의 추억이 없다하더라도, ‘응답하라 1994′팀이 꺼내든 1994년의 한 부분은 내 추억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함께 ‘응답하라 나의 1994!’

18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앞둔 ‘응답하라 1994′(이하 1994)는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하는 제작발표회를 열지 않았다. 대신 방송 하루 전인 17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신원호 PD 혼자 참석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신원호 PD는 “(제작발표회를 열지 못하는 것은) 모두 내 탓이다.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을 빼기가 힘들었다. 연기자 스케줄과 편집 스케줄을 조정해야하다보니 숨이 차기에 생략하고 가자고 했고, 다만 사전에 이런 자리를 마련은 해야할 것 같아 나 혼자만 이렇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방영 전 홍보에 사활을 거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었기에, 이는 어쩌면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 아닐까라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Q. ’1997′이 아이돌의 팬클럽 문화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농구를 꺼내든 점이 인상 깊었다.
신원호 PD : 실은 그 부분은 오해라면 오해다. 제일 먼저 ’1994′와 관련해 터진 기사가 농구대잔치와 관련된 것이었다. 물론 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이 이상민 선수의 빠순이(팬)로 나오기는 한다. 그 당시의 자세한 에피소드들을 조사하면서 아무래도 직접 그 당시를 겪은 우지원 문경은 이상민 선수들을 직접 취재하는 것이 좋을 듯해 연락을 드렸는데, 그 과정에서 스포츠 기자들을 통해 기사가 나가게 됐다. 그러나 ’1994′의 전체 그림 자체가 농구드라마인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는 아무리 말씀 드려도 그렇게 오해하시고 계신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지난 해 메인 테마가 팬클럽이었다면, 올해는 촌놈들의 이야기가 가운데에 있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주된 정서로 흐르는 이야기들은 서울에 사는 촌놈들 이야기라는 말이다. 농구나 서태지 등의 문화적 코드는 시대감을 불러오는 소재 정도에 머물 것이다.

Q. 이번 캐스팅에서 가장 독특한 점이 배우들의 연령대였다. 똑같은 94 학번으로 나오는데, 실제 배우들 나이는 천차만별이더라.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신원호 PD : 캐스팅에서 실제 배우들의 나이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캐릭터와 맞는지, 또 우리 드라마 특성상 사투리를 네이티브로 구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실제 나이는 (제작진이) 꾸미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김성균 씨가 80년생으로 서른 넷이다. 반면 막내 도희(타이니지, 1994년생)가 스무살이니까 두 배우의 나이차가 무려 14살이 난다. 부대껴하는 부분들이 처음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현장에서도 그렇고 편집분을 봐도 위화감이 없다. 캐스팅은 잘 한 것 같다.

‘응답하라1994′ 스틸

Q. ’1997′ 당시에는 연기 경력이 없는 정은지(에이핑크)나 서인국을 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 해서 화제가 되지 않았나. 이번 배우들의 특징은?
신원호 PD: 아마 PD들 대부분이 자신의 감을 믿고 살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캐스팅 할 때 미팅 현장에서 제일 먼저 봤을 때의 감을 최우선시 했다. 이우정 작가도 그랬다. 작년의 경우, 서인국 씨나 정은지 씨를 캐스팅 한 것도 ‘우리는 너네들이 못하는 캐스팅을 해서 무언가를 보여줄테야’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다만 그 역할에 딱 들어맞는 친구들이었고 그런 감이 와서 캐스팅 했다. 만약 장동건 씨처럼 인지도가 높고 인기 많은 분들에게서 그런 감이 왔더라면 캐스팅했을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도 캐릭터가 먼저 였고 캐릭터에 맞는 친구들, 그리고 사투리 구사 여부 등을 가지고 캐스팅을 했다. 이 친구들에게 고마운 것은 시놉시스나 대본을 하나도 안 준 상태에서 그냥 말로 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출연을 OK했다는 점이다. 지금도 여전히 감사드린다.

Q. 아무래도 ’1997′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을 텐데.
신원호 PD: 어찌보면 속편을 안하는 것이 더 세련된 짓이지만, 나는 회사원이니까(웃음) 마음대로 못 한다. 속편이라는 점 탓에 고민을 많이 했다. 다들 ‘잘 될리가 없다. 속편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도 부담을 가지고 초반에 욕심을 부려 회의를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은 굉장히 이상한 지점에 가 있더라. ’1997′과는 달라야하고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감 탓이었다. 그래서 허물어뜨리고 다시 시작했다. 결국 ’1997′ 역시도 우리가 만든 것이다. 그것을 이기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지금까지 나온 (실패한) 속편들을 따져보면 같은 PD, 같은 작가가 한 것이 없다.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1997′때 못했던 이야기에 집중했고 그것이 곧 촌놈들의 이야기였다. 지난 해에는 배경 자체가 부산이었지만 올해는 서울에서의 촌놈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년의 때깔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가보자했고, 분명 ’1997′이 그리워서 보시는 분들을 위해 익숙한 코드가 있어야겠다 싶어 일정 정서는 이어가기도 한다. 닮았으면서도 다른 그런 작품이다.

Q. 정우(쓰레기 役)와 고아라를 주인공으로 캐스팅 했다. 일정 부분은 모험이 되는 캐스팅이기도 하다. 그 과정을 들려달라.
신원호 PD : 제작진이 모두 정우가 출연한 영화 ‘바람’을 너무 좋아해서 회의를 하다가도 몇 번을 돌려볼 정도였다. 사실 작년에도 ’1997′을 하면서 정우라는 배우를 찾아오라고 했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군대에 가 있었다.또 생각해보면 작년 버전은 정우에 맞는 캐릭터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정우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딱 이 친구와 맞다. 워낙 생활연기에 강한 친구인데 이번 캐릭터가 딱 그런 인물이다. 그를 캐스팅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어찌보면 잘 된 일이다.

고아라의 경우를 말하겠다. 사실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힘든데 조금씩 바꾸는 작업이 곧 크리에이티브 아닐까. 백지가 있으면 낙서하고 싶고, 울고 있으면 웃게 하고 싶은 그런 것이 바로 크리에이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그런 캐스팅을 많이 했고, 올해는 고아라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이 친구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려보면 ‘반올림’ 이후에 몇 작품이 없고, 나 역시도 ‘반올림’의 기억이 전부다. 그 전작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연기력 논란은 사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연기를 못하는 친구는 결코 아니다. 드라마 자체가 잘된 적이 없어서 생긴 논란같다. 차라리 잘 되었다 싶은 것이 이 친구가 한 번 뒤집어주면 다른 친구가 하는 것 곱하기가 돼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도 강했다. 기존의 화보나 찍는 여배우 이미지를 깨고 싶어했고 실제로도 털털한 친구였다. 본인의 의지가 저나 이우정 작가가 가슴으로 알 정도로 강렬했다.

‘응답하라1994′ 스틸

Q. 과거의 소품들이 많이 등장할텐데, 힘든 점은 없었나.
신원호 PD: 저희끼리 매일 하는 이야기가 ‘이건 정말 골때리는 사극이다’라는 것이다. 사극도 아닌 사극이다. 차라리 조선시대 사극은 정해진 소품들이 딱딱 나온다. 그런데 1997년도나 1994년도의 소품들은(한숨).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버려지는 속도도 빨라서 그때의 소품들을 찾을 수가 없다. 작년에는 특히 애먹은 것이 제작비 여건이 워낙 안좋아서 저나 작가들이 주변을 뒤지고 팬클럽 통해서 구하는 등, 직접 공구했다. 올해는 다행인 것이 여건이 좀 좋아져서 미술팀이 따로 생겼다. 워낙 잘 해주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런데 소품이 이야기의 가운데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시대감을 강화시켜주는 미장센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라 굳이 클로즈업을 잡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몇몇은 물론 이야기 속으로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배경으로 깔린다. 물론 작년에도 H.O.T 사진 하나 잘 못 썼다가 욕 먹은 적이 있는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작업이다.

Q. 이번에는 등장인물들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로 다양해지면서 사투리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어려운 점은 없나.
신원호 PD : 작년에는 경상도만 했었다. 이우정 작가가 경남 진주 출신이다보니 대본이 나오면 이 친구 혼자 번역기를 돌리면 됐다. 이후에 (배우들) 입에 맞게 고치면 되는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각 지역 출신, 순천, 여수, 경상도 등의 작가들이 각자 번역기를 3번 이상 돌려야 한다. 대본을 쓰면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작가들을 거쳐간 다음 현장에서 배우들 입에 맞는 사투리로 또 고치는 식이다.

Q. 카메오로 나영석 PD가 등장하게 된다. 그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신원호 PD: 회사에서 내 자리 맞은 편에 앉아있다. KBS 동기인데다 워낙 일요일 팀에 같이 오래 있었다. 가깝다 보니 ‘카메오 해줄래?’가 아니라 그냥 ‘해라’였다. 그런데 캐릭터가 뭔지부터 시작해, 반전이나 페이소스가 있어야 한다는 둥, 긴 대사를 고집하는 둥 까탈을 부리더라. 하지만 현장와서 대본을 봤다. 내심 걱정을 했다. 평소 사석에서 농담처럼 연극반 출신이라 연기에 일가견이 있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일반인인데다 또 아는 사람이라 오그라들 것이라 생각했다. 두 커트만 가자고 했다. 그런데 초반에 NG가 좀 나긴 했지만 메인신은 잘 하더라. 다른 연기자들은 잡아내지 못하는 디테일한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끝나면 밥이라도 사던가 해야할 것 같다. 또 덕분에 화제가 돼서 고맙다. 이외에도 다른 카메오가 나온다면 좋겠지만, 절대 카메오를 위해서 신을 만들지는 않는다.

Q. 이렇게 두 번 1990년대를 조명하게 됐는데, 그 시기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신원호 PD: 핵심은 내가 그 때 젊어서일 것이다. 얼마 전에 누군가가 ‘요즘 애들은 나이 먹으면 그리워할 노래가 있을까’ 라고 하더라.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 이야기이지 아마 요즘 친구들도 나중에는 지금 듣는 노래가 따뜻하게 들릴 것이다. 나는 1990년대 스무살이었고 이십대를 보냈다. 가장 감수성이 활발할 때이다. 그때가 가장 깊게 남아있다보니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정서가 됐다. 1994년을 생각하고 1997년을 생각하고 2013년을 생각해보면 20년 가까운 세월을 잘 견뎌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때 살아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음악을 들은 사람들과의 동지의식도 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도 있지 않았나. IMF 같은 그런 어려운 일 등등. 우리 드라마가 그 시절을 같이 산 사람들에게 바치는 선물이 됐으면 한다. 그러나 또 1990년대를 겪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그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백 그라운드는 복고이지만 이야기 자체는 분명 현재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Q. 작년보다 이른 9시 편성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신원호 PD: 사실 편성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 의견이 반영된 것이기는 하지만. 주말 드라마라고 하면 대부분 토요일과 일요일을 생각하시는데 사실 이 둘은 굉장히 다른 날이다. 일반적으로 회사를 다니시는 분들에게 토요일과 일요일보다 금요일과 토요일이 더 편안한 날 아닐까 싶었다. 또 우리 드라마가 작년과 정서가 다르다. 작년이 미니시리즈 같은 느낌이라면 올해는 따뜻한 코드를 담고 싶어서 주말극의 정서가 많이 들어가있다. 그래서 가족들도 같이 볼 수 있는 시간대인 오후 9시대를 선호했다. ‘꽃보다 할배’가 그 시간대에 잘 되기에 안심이 된다.

‘응답하라1994′ 스틸

Q. 원래 예능국 출신인데 드라마를 두 편이나 하게 됐다. 예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안드나.
신원호 PD : 장르를 구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어쨌거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예능 출신이라는 점이다. ’1997′이 가진 변별력도 예능 출신 PD와 작가가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게 드라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긴 하겠지만. 물론 나 역시 다른 곳에서 흘러온 사람이 예능을 해 성공했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 같다. 개의치 않으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장점이 결국 예능감이기 때문이다. 예능PD가 만든 드라마라서 힘을 가진 것이라고 본다. 자꾸 뭔가 닮아가려는 것을 깨려고 하고 기존 작법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은 지양한다. 피가 워낙 딴따라 피이기도 하다.

Q. 이번에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되나.
신원호 PD : 20년 지난 후의 모습이 있어야 과거의 시대감, 복고감이 올 것이라 현재신은 피치 못하게 배치했다. 작년에 막판에 욕을 많이 먹은 것이 시원(정은이)의 남편이 누구일까를 가지고 낚시한다고 해서 였다. 하지만 정은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 남편을 궁금해하라며 처음에 낚시질을 의도했겠나. 그리고 이야기가 원래 결과를 말해주고 ‘내 이야기 잘 들어봐’하는 것보다 ‘어떨 것 같아?’라는 질문을 던져야 흥미가 생긴다. 우리끼리는 만약 예능에서 ‘과연’이라는 자막을 금지시킨다면 예능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만큼 다음 10초 후를 궁금해하는 것이 결국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다. 이번에도 전체를 끌어가는 맥은 그런 식이다. 어제도 촬영하면서 ‘아, 또 욕 먹겠다’ 싶었지만. 너무 악감정은 안가지셨으면 한다.

Q. 전편의 성공 때문에 오는 부담감은 없나.
신원호 PD :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하면 되게 멋있을 텐데, 사실 부담된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이우정 작가도 그렇고 우리가 뭘 만드는데 있어 외부에서 이렇게 지켜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하는지도 모르게 시작해 잘 됐을 때의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 저희의 재미였는데. 또 작년에는 아예 해맑으니 이것 저것 시도도 해봤는데 이제는 때가 묻어 머리를 쓰게 되는 등, 순수한 마음이 퇴색돼버린다. 한달 넘게 그런 이상한 중압감 속에 회의를 하다보니 우리끼리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초심으로 가자.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뭔가 생각해보자에서 다시 출발해 차근차근 밟아서 순서대로 갔다. 이제는 부담감을 많이 떨쳐냈다. 지금은 편안하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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