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섹드립(야한 농담이라는 뜻의 은어), 19금(禁) 트렌드가 예능가에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대표주자는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 tvN ‘SNL코리아’와 JTBC ‘마녀사냥’이다. 이들은 대놓고 섹드립 예능을 표방한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영화나 드라마에는 일찍부터 진출한 19금 소재가 왜 예능에서는 다뤄지지 않나라는 볼멘소리가 예능가에 있었지만, 늦게 물꼬를 튼 예능 속 19금 소재는 신바람을 타고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보다 리얼(현실)에 맞닿아있는 예능의 경우, 19금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조금만 빗겨 가면 불쾌감으로 다가갈 소지가 있기에 그것을 취하는 방식에 균형감이 필요한 것이다.
19금 예능의 대표주자가 돼버린 ‘SNL코리아’나 ‘마녀사냥’이 불편함을 빗겨가기 위해 공통적으로 취하는 방식은 호감형 방송인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방송인 신동엽이 있다. 섹드립의 권위자로 추앙받고 있는 그는 음흉한 개그를 익살스런 콩트와 셀프디스(자신의 치부를 개그 소재로 이용해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을 뜻함) 속에 잘 버무려 거부감 없는 방식으로 펼쳐놓는 것에 탁월하다. 현재 가장 트렌디한 19금 개그의 개척자로 평가받게 되면서 스스로도 제2의 전성기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마녀사냥’의 또 다른 출연진인 가수 성시경은 “신동엽이 있었기에 출연을 결심하게 될 정도로 그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밝혔다. 신동엽은 비단 본인의 개그 뿐 아니라 다른 MC들이나 패널들의 여러 성적 발언들이 불편한 방향으로 뻗어나가지 않게 방향 정리를 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프로그램들이 취하는 또 다른 방식은 비록 19금 소재가 개그 속에서 다뤄진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건강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도록 단장을 하는 것이다. ‘마녀사냥’의 경우, 일반 시청자와의 적극적인 호흡 속에 19금 소재를 자극적인 방식이 아닌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고 나간다. 성적 소재를 젊은이들의 현실 속 연애와 함께 다루며 그간 쉬쉬했던 이야기들을 양지로 끌어낸 것이다.
신동엽은 “20대부터 미약하게나마 건강한 성의식을 만드는 것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으며, 이 프로그램의 패널로 고정 출연 중인 홍석천도 같은 입장을 전했다.
‘마녀사냥’의 연출을 맡고 있는 정효민 PD는 “10년 전부터 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자는 분위기가 조장됐었고 젊은 층의 성의식은 상당히 개방적인 반면 지금까지 연애 속에 솔직한 성 이야기를 하는 공간은 극히 적었다. 그런 사회적 풍토 속에 ‘마녀사냥’이 젊은층의 성적 담론을 공론화하는데 일조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20~30대의 개방적 성의식이 퇴행되는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예능 속 섹드립은 무궁무진한 모습으로 변주될 것이다. 다만, 제작진이나 출연진은 불쾌하거나 불편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영리한 감각으로 성적 소재를 다뤄야 할 것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tvN JTBC 제공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영화나 드라마에는 일찍부터 진출한 19금 소재가 왜 예능에서는 다뤄지지 않나라는 볼멘소리가 예능가에 있었지만, 늦게 물꼬를 튼 예능 속 19금 소재는 신바람을 타고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보다 리얼(현실)에 맞닿아있는 예능의 경우, 19금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조금만 빗겨 가면 불쾌감으로 다가갈 소지가 있기에 그것을 취하는 방식에 균형감이 필요한 것이다.
19금 예능의 대표주자가 돼버린 ‘SNL코리아’나 ‘마녀사냥’이 불편함을 빗겨가기 위해 공통적으로 취하는 방식은 호감형 방송인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방송인 신동엽이 있다. 섹드립의 권위자로 추앙받고 있는 그는 음흉한 개그를 익살스런 콩트와 셀프디스(자신의 치부를 개그 소재로 이용해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을 뜻함) 속에 잘 버무려 거부감 없는 방식으로 펼쳐놓는 것에 탁월하다. 현재 가장 트렌디한 19금 개그의 개척자로 평가받게 되면서 스스로도 제2의 전성기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마녀사냥’의 또 다른 출연진인 가수 성시경은 “신동엽이 있었기에 출연을 결심하게 될 정도로 그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밝혔다. 신동엽은 비단 본인의 개그 뿐 아니라 다른 MC들이나 패널들의 여러 성적 발언들이 불편한 방향으로 뻗어나가지 않게 방향 정리를 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프로그램들이 취하는 또 다른 방식은 비록 19금 소재가 개그 속에서 다뤄진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건강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도록 단장을 하는 것이다. ‘마녀사냥’의 경우, 일반 시청자와의 적극적인 호흡 속에 19금 소재를 자극적인 방식이 아닌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고 나간다. 성적 소재를 젊은이들의 현실 속 연애와 함께 다루며 그간 쉬쉬했던 이야기들을 양지로 끌어낸 것이다.
신동엽은 “20대부터 미약하게나마 건강한 성의식을 만드는 것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으며, 이 프로그램의 패널로 고정 출연 중인 홍석천도 같은 입장을 전했다.
‘마녀사냥’의 연출을 맡고 있는 정효민 PD는 “10년 전부터 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자는 분위기가 조장됐었고 젊은 층의 성의식은 상당히 개방적인 반면 지금까지 연애 속에 솔직한 성 이야기를 하는 공간은 극히 적었다. 그런 사회적 풍토 속에 ‘마녀사냥’이 젊은층의 성적 담론을 공론화하는데 일조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20~30대의 개방적 성의식이 퇴행되는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예능 속 섹드립은 무궁무진한 모습으로 변주될 것이다. 다만, 제작진이나 출연진은 불쾌하거나 불편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영리한 감각으로 성적 소재를 다뤄야 할 것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tvN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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