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푸른거탑 제로’ 출연진

“남자들에게 가장 ‘멘붕’이 오는 순간을 다룬다.”

‘원조 군대예능’을 표방하는 케이블TV tvN ‘푸른거탑’이 돌아온다. ‘푸른거탑 제로’라는 타이틀로 11일 첫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리퀄(prequel)로 말년병장 최종훈의 훈련병 시절을 그린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진행된 ‘푸른거탑 제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민진기PD는 “신병훈련소는 남성들이 군대 문화를 처음 경험하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가장 많이 느끼는 장소”라며 “그동안 ‘푸른거탑’이 일선 부대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거듭나는 남자들의 성장기를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푸른거탑’ 시리즈가 내무반 생활을 위주로 한 계급 차이에서 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신병훈련소로 무대를 옮긴 ‘푸른거탑 제로’는 처음 군대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병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극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최종훈

지난해 4월 tvN ‘롤러코스터 2′의 코너로 출발해 올해 1월 독립편성된 ‘푸른거탑’은 최고시청률 2.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TV 프로그램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이번 시리즈는 지난 시즌에 비해 제작 규모를 키우고 촬영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새로운 화면구성과 재미포인트를 찾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민 PD는 “그동안 제작비 문제 등으로 디테일한 여건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기동성있는 카메라 연출 등으로 색다른 영상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눈에 띈다. 31세 최고령 훈련병 역의 이준혁, 잔머리의 신으로 불리는 김동현, ‘로보캅’이라는 별명의 악마조교 역의 정지우, 독일출신 교포 2세로 자원입대한 근육질의 훈련병 파스칼 디오르, 명문대 학생회장 출신이지만 허당끼가 많은 훈련병 역의 이영훈 등이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다.

민진기 PD

여기에 가수 박완규도 군부대의 잔반을 수거해가는 돼지 농장 사장 역으로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민 PD는 “좀더 실제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진정성 있게 연기해 온 연기자들을 주로 섭외해 출연진을 꾸렸다”고 전했다.

주인공 최종훈은 “실제 훈련병들처럼 오전 7시 30분부터 집합해 촬영을 진행했다”며 “촬영 하루 만에 3kg이 빠질 정도로 녹록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남다른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GP506′ ‘공모자들’ 등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이영훈은 코믹 연기 변신에 대해 “‘푸른거탑’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이영훈

‘푸른거탑’에 카메오 출연, 이번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 김동현은 “실제 군대에서 조교를 맡았는데 훈련소 얘기를 한다고 했을 때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친근하게 느껴지더라”라고 전했다.

총 에피소드 87편, 특별출연 연기자만 23명에 달하는 기록과 함께 독립 프로그램으로 연착륙한 ‘푸른거탑 제로’는 이제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며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야심차게 꺼내 든 신병훈련소 아이템이 다시금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장수 시리즈로 안착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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