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 현장 사진" /><몬스타>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

모든 것이 처음이다. 드라마 연기에 발을 내딛은 주·조연 배우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엔 ‘뮤직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없었다. 17일 tvN·Mnet에서 동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몬스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1년의 준비 기간을 걸쳐 탄생한 〈몬스타〉는 기획 단계부터 트렌디 드라마로 유명한 tvN과 대한민국 대표 음악 채널 Mnet이 손을 잡아 큰 화제를 모았다.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현장은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취재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뮤직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

〈몬스타〉는 102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세대공감 뮤직드라마를 표방,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성’과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썼다.

뮤직드라마 〈몬스타〉는 아이돌 그룹에서 사고를 친 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온 윤설찬(용준형), 돌아가신 아버지가 부르던 옛 노래를 좋아하는 뉴질랜드 소녀 민세이(하연수) 와 이들의 친구들이 ‘몬스타’라는 음악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나가는 내용을 다뤘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배우진도 눈길을 끄는 요소 중 하나다. 그룹 비스트의 래퍼 용준형과 영화〈연애의 온도〉(2012)로 이름을 알린 하연수, 그리고 뮤지컬 〈어쌔신〉(2012) 등에서 실력을 닦은 강하늘이 주연을 맡았다. 그밖에도 배우 안내상, 개그맨 박규선, 걸그룹 글렘의 멤버 다희 등이 참여한다.

드라마와 음악이라는 좋은 재료를 배합하는 역할은 KBS2 〈신데렐라 언니〉〈성균관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맡았다. 특히 〈몬스타〉는 음악이 단순히 소재에 그치지 않도록 ‘학교’라는 이야기를 중심에 두었다. 음악을 목표로 삼고 경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의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음악을 통해서 변화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보도스틸 사진" /><몬스타> 보도스틸 사진

한국형 뮤직드라마, 〈몬스타〉를 향한 불안한 시선

사실 이상하리만큼 음악을 중심에 둔 영화나 드라마는 대중과의 교감에 실패했다. 간혹 비슷한 간판을 내걸고 등장한 작품들도 음악에서 인물간의 러브라인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기 일쑤였다. 그만큼 음악이 가지는 보편적인 즐거움과 감동이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에 난항을 겪어왔다는 얘기다. 다양한 음악을 다루고, 팬층이 두터운 아이돌을 대거 기용했음에도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몇몇의 작품들이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음악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었다. 〈베토벤 바이러스〉(2008) 〈미남이시네요〉(2009) 〈매리는 외박중〉(2010) 〈드림하이〉(2011)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대부분의 작품이 배우의 역량에 기댄 캐릭터의 인기 혹은 사랑과 갈등으로 적당히 버무린 감동스토리에 방점을 뒀다. 그런 측면에서 음악과 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운 〈몬스타〉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몬스타〉, 한국형 뮤직드라마의 신호탄을 꿈꾸다

〈몬스타〉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한 가지는 말 그대로 ‘몬스터(괴물)’다. 그런데 그 대상은 바로 경쟁의 시대에 괴물처럼 취급받고 고통 받는 아이들이다. 다른 한 가지 뜻은 ‘나의 스타’ 그리고 ‘나만의 꿈’으로, 누구에게나 마음속엔 별처럼 빛나는 무엇이 있다는 의미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겠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힐링에 가장 적합한 도구가 바로 음악이라는 것. 〈몬스타〉가 우리에게 들려줄 노래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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