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우





“선배들 사이 민폐가 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됐어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수빈은 감정신도 많았어요. 만약 수빈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다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떨렸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오디션에서 그렇게 무섭던 강우석 감독님이 감정신을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주셨어요. 반전이었죠. 힘든 감정신들을 찍고 나서 감독님이 절 안아주시며 ‘잘 했어’라고 격려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어요. 물론 그 뒤에는 ‘내일은 더 잘해야 한다’라고 덧붙이셨지만(웃음).”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게 해준 선배들은 넘어야 할 부담으로 다가온 동시에 환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아빠로 나온 황정민 선배는 언젠가 꼭 한 번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왔던 꿈같은 존재였다.



“작년 겨울에 엄마와 극장에서 < 댄싱퀸 >을 보고 나와서 엄마에게 그랬어요. ‘황정민 아저씨랑 한 번만 연기 해보면 소원이 없겠어. 엄마’라고. 그런데 그 꿈이 딱 이뤄진 거죠. 너무 영광스럽고 꿈만 같았어요. 아저씨는 촬영하면서 틈틈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조언은 미술관을 많이 다니라는 것!”



배우 지우

더불어 지우는 현재 KBS 2TV 시트콤 < 일말의 순정 >에서 주인공 순정을 연기 중이다. 매일매일 촬영 강행군이 이어지는데다 영화 < 전설의 주먹 > 홍보로도 바빴던 탓에 데뷔 이후, 가장 바쁜 요즘을 보내고 있다. 다른 또래의 친구들처럼 평범한 학창생활을 더 누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공부도 연기도 모두 열심히 하고 싶다는 지우에게 충무로의 주목할 만한 샛별이라는 뻔한 표현은 2% 부족한 느낌이다. 인터뷰 사이사이 까르륵 터져 나오는 평범한 소녀의 웃음 속에서도 인생의 여러 맛들을 꼭꼭 씹어 먹으며 착실하게 자라나려는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새 크기를 키워버린 배우가 돼있을 것 같다.



글. 배선영 사진. 이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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