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선굵은 이야기 속 인간의 욕망 담는다
" />SBS <황금의 제국>

‘<추적자>를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해 최고 화제 드라마로 떠올랐던 SBS 드라마 <추적자>의 제작진이 다시 만났다. 7월 1일 첫방송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은 지난해 <추적자> 종영 후 제작진이 약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내놓은 작품.

스토리 라인은 굵직하다.1990년부터 2010년까지 신도시 개발, IMF, 벤처 열풍, 카드 대란, 세계 금융 위기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여년 간의 한국 경제사 전반을 훑으며 성공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이다.

<추적자>에서 서민적인 아버지로 열연한 손현주는 재벌가인 성진그룹 부회장의 둘째 아들 최민재 역으로 연기 변신을 꾀하고 고수는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장태주로 분한다.

이요원은 성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로 재벌가 암투에 휘말리는 최서윤 역으로, 장신영은 장태주의 선배이자 부동산 컨설팅 사업가인 윤설희 역을 각각 맡았다.

전반적인 줄거리와 등장인물의 성격에서 보여지듯 작품의 톤은 진중하고 무게감 있다. 작품을 총괄 지휘하는 이현직 EP는 “<추적자> 종영 후 주위에서 ‘이제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준비에 들어간 작품”이라며 “여러 인간들이 지닌 욕망과 사랑을 진정성있는 주제와 스토리 속에서 녹여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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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왼쪽), 고수" />SBS <황금의 제국> 손현주(왼쪽), 고수

전작에서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손현주는 “지난해 <추적자>란 드라마가 내겐 무척 크고 아프게 다가왔었다”라며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욕망에 충실한 재벌의 모습이 이전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라 무척 끌렸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연기 인생 처음으로 재벌 역할을 맡았다는 그는 “<추적자> 때는 수의와 다른 옷 한벌만으로 모든 촬영을 했는데 이번엔 더블 정장 10벌, 와이셔츠 20여벌을 새로 맞추는 등 옷 갈아있는 재미가 쏠쏠하더라”라며 웃음지었다.

또 “작년과 똑같이 목숨걸고 촬영하겠다”라며 편안하게 시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아버지의 불운을 지켜본 뒤 욕망의 화신으로 변하는 장태주 역의 고수는 “촬영장이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굉장히 잘 조합된 느낌으로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욕망이라는 주제가 너무 거창하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돈’과 ‘성공’을 주제로 한 작품인만큼 나름의 가치관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에는 무조건 양보하는 것이 먼저였고, 남에게 주는 것이 더 좋았는데 역할때문인지 이젠 뺏기고 싶지 않거나 내가 뺏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라며 웃음지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인지, 행복한 게 성공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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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이요원, 고수" />SBS <황금의 제국> 손현주, 이요원, 고수

전작 <마의>에서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나 그룹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재벌가 딸 역을 맡은 이요원은 “재벌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처음이라 낯선데 대본이 무척 쫄깃하고 알차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통해 나의 단점이나 트라우마를 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전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내 안의 욕망을 끄집어내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인물이라 굉장한 매력이 있다”며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천천히 깊숙이 다가가겠다”며 무게감 있는 작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황금의 제국>이 한국 현대사를 아우르는 수작으로 하나로 남을지 <추적자>를 넘어서지 못한 범작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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