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디즈니의 <론 레인저>와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2억 2,500만 달러가 투입된 대작 <론 레인저>가 과연 흥행할 수 있을까. 미국 언론들은 ‘힘들다’ 쪽에 힘을 실었다. 디즈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희망을 걸었다. 왜 안 그렇겠나. 제리 브룩하이머와 고어 버번스키, 조니 뎁 등 <캐리비안의 해적> 팀이 뭉쳐서 만든 영화인데. 그래서 결과는? 디즈니의 바람과 달리, 영화는 관객들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론 레인저>는 7월 5일부터 7일까지 2,921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2위로 데뷔했다. 독립기념일 주간에 개봉한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은 더 비참하다. 누적수익도 4,871만 달러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론 레인저>가 제2의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이 될 거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디즈니에게 2억 달러(약 2,280억)라는 최악의 손실을 안긴 그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말이다. 올해 <아이언맨 3>의 흥행으로 하늘을 날던 디즈니의 상황이 하루아침에 반전됐다. 돌아오는 주말, <론 레인저>가 기사회생 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형만한 아우 없다? 아니, 있다. <슈퍼배드 2>가 딱 그렇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애니메이션 변방에서 중심으로 단숨에 끌어올린 1등 공신 <슈퍼배드>의 속편 <슈퍼배드 2>가 대형 사고를 쳤다. 북미박스오피스모조의 8일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독립기념일 주간에 개봉한 <슈퍼배드2>는 같은 기간 3,997개 극장에서 8,351만 달러라는 거액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정상에 올랐다. 이는 역대 애니메이션 중 <슈렉3> <토이스토리3> <슈렉2>에 이어 네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개봉일인 3일과 독립기념일인 4일의 성적까지 더한 누적 수익은 무려 1억 4,307만 달러다. 역대 독립기념일 주간 박스오피스 중에서 <트랜스포머 3> <스파이더맨 2>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3년 전에 1편이 북미에서 벌어들인 2억 5,100만 달러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대 이상의 흥행에 고무된 유니버설은 일찌감치 3편 제작을 확정했다.

역대 독립기념일 주간 흥행 성적

지난 주 2위로 데뷔했던 산드라 블록-멜리사 맥카시 콤비의 코믹 액션영화 <더 히트>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2,476만 달러를 더한 누적 수익은 8,625만 달러.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는 제작비의 두 배 가량을 벌어들인 상태다. 산드라 블록의 발목을 잡고 있던 ‘오스카의 저주’는 이제 끝난 걸까.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던 디즈니/픽사의 <몬스터 대학교>는 개봉 3주차를 맞아 4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타깃 층이 겹치는 <슈퍼배드2>로 관객이 몰린 탓인지, 수익 낙폭이 크다. 56.8% 감소한 1,971만 달러가 <몬스터 대학교>의 주말 성적이다. 하지만 누적수익 2억 1,625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작의 수익 2억 8,991만 달러 돌파에 희망을 남겨 뒀다.

5위는 브래드 피트를 내세운 좀비 영화 <월드워Z>다. 주말 1,840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의 누적수익은 1억 5,898만 달러. 해외성적 2억 740만 달러를 더한 월드와이드는 3억 6,638만 달러다. 브래드 피트 개인통상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오션스 일레븐>에 이은 3위의 흥행 기록이다. 참고로 <월드워Z>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해외수입에 가장 크게 일조 한 건, 한국이다. 브래드 피트의 <월드워Z>속편 출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만약 출연한다면 다음번 홍보때는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한국을 찾아주는 걸로!

브래드피트 출연 영화 흥행 TOP3

<화이트 하우스 다운>과 <맨 오브 스틸>이 <월드워Z>의 뒤를 이은 가운데 신작영화 <케빈 하트: 렛 미 익스플레인(Kevin Hart: Let Me Explain)>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케빈 하트의 공연 퍼포먼스를 필름에 담은 콘서트 무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876개관에서 소규모 개봉, 1,103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왼쪽)와 <퍼시픽림>" />이번 주 개봉하는 <그로운 업스2>(왼쪽)와 <퍼시픽림>

돌아오는 주말에는 아담 샌들러와 케빈 제임스 주연의 <그로운 업스2>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로봇 SF 영화 <퍼시픽림>이 찾아온다. 역시 기대를 모으는 건, <퍼시픽 림>. 어떤 로봇들이 출동할지, <트랜스포머> 시리즈와는 어떤 차별 점을 보여줄지, 남성 팬들의 관심이 특히나 뜨겁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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