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굿닥터’ 방송화면

KBS2 월화드라마 ‘굿닥터’ 7회 8월 2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은옥이의 소동으로 인해 박시온(주원)에 대한 항의가 거세지자, 최우석(천호진)은 박시온의 퇴사를 결정한다. 강현태(곽도원)는 이번 사건의 진짜 범인을 확인하고, 최우석에게 박시온의 복귀와 함께 은밀한 제안을 한다. 경주(윤유선)의 정체를 눈치챈 차윤서(문채원)는 아들 박시온을 만날 것을 권한다. 은옥을 학대하던 고모가 병원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고, 태백 보육원으로 떠났던 박시온이 다시 병원에 나타난다.

리뷰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거짓말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눈치껏 윗사람의 비위도 맞춰야 하고, 때론 연대 책임도 져야 한다. 세상이 그렇다. 옳고 바른, 정의만으로 유지될 수 없는 게 우리가 지금 사는 사회, 세상이다. 사회적응력이 조금은 부족한 박시온(주원)이라서 힘든 세상이 아니다. 이건 비단 박시온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모습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쓰디쓴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기회를 안겨주었다.

자폐성향이 있는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거짓말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바꿔서 말하면,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잘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극단적인 비약일 수도 있으나, 실제로 우리는 남들과 어울려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생활하기 위해 이른바 ‘착한 거짓말’이 필요하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거짓말들이 교차되면서 관계가 형성되고, 하나의 사회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왜 책임져야 하나요?”라고 묻는 박시온에게, “세상이 그렇다”라는 불친절한 대답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박시온처럼 바르게, 정직하게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적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어느 순간, 바보 취급을 당하고, 하지도 않은 일까지 책임을 지며 힘겨운 생활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박시온은 드라마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다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욱 냉정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앞으로 펼쳐질 박시온의 희망에 기대를 걸어본다. ‘세상은 그렇다’라고 말하는 어른들에게 그의 희망이 제대로 빛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수다 포인트
- 차쌤의 도서관, 다양한 알코올로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그곳이 마음에 듭니다!
- 소주병 흔드는 문채원, ‘마시다보니 샘물 같다’는 주원의 멘트. 새로운 소주광고 탄생 예감~
- 음흉한 속을 알 수 없는, 느글느글한 연기의 절대 갑! 곽도원을 능가하는 배우 나오기 쉽지 않을 듯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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