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새 안방마님 성유리
핑클 출신 연기자 성유리가 SBS 토크쇼 ‘힐링캠프’ 안방마님으로 낙점돼 19일 오후 방송부터 신고식을 치렀다.결론부터 말하자면, 토크쇼 MC로서의 성유리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 첫 술에 배부르기가 어디 말처럼 쉬울까.
그렇지만 성유리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는 성공했다. 전(前) 여성 MC 한혜진을 이야기하며 “30대 여성의 꿈과 희망이다. 존경합니다”라는 요정 이미지와는 상반된 오프닝 멘트로 색다른 그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한 것에 이어 “시집가도 그만두지 않겠다”며 야심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또 MC 김제동과 이경규를 향해 사이사이 톡 쏘는 멘트를 하다가도 귀엽게 눈치를 보는 등, 예능 MC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게스트는 의사 함익병. 거침없는 독설이나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던 한혜진과는 달리 무난한 질문에 그치긴 했지만 게스트부터가 워낙에 장난기 많은 캐릭터라 성유리까지 이에 보탰더라면 어떤 그림이 나왔을 지는 미지수다.
성유리는 적당한 욕심과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성유리가 무리하게 한혜진의 그림자를 쫓을 필요는 없다. 성유리 그 자체가 이미 호감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자신만의 매력이나 캐릭터를 드러낸다면 한혜진 이상의 능력치를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게스트와 방송하고 나면 그 게스트의 생활방식을 따라하게 된다고 고백할 정도로 게스트를 향한 애정이 상당했던 점만은 한혜진으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이다. 단순히 톡톡튀는 독설이나 순발력으로 설명되는 예능감 이상의 상대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은 토크쇼 MC의 필수자질이니 말이다.
이경규는 이날 성유리의 첫 방송에 대해 “처음에는 어색해하는 것 같았다. 정신줄을 잡았다 놨다 하더라”면서도 “그래도 첫 술에 배가 부르다”고 호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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