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FOMC회의] 2년만에 금리인상 중단.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어...우리투자증권
● 연준리 기준금리 5.25%로 동결. 2년간 지속된 연속적 금리인상 마감
연준리는 8월 FOMC회의에서 2년간 지속되어 온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게 된 가장 주된 이유는 미국 경제의 둔화 신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과는 달리 이번 FOMC에서 연준리의 현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이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economic growth has moderated)`로 바뀜으로써 연준리가 미국 경제 둔화의 신호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과거와 비교할 때 매우 강한 어조로 미국 경제의 둔화를 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0년 6월 금리인상을 중단할 당시, 연준리의 경기에 대한 판단은 향후 수요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고유가가 물가상승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를 더욱 둔화시킬 수 있는 양면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명시했다. 물가에 대한 경계강도가 과거보다 더 높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의 강도가 높아진 것은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 둔화를 이끌고 있는 고용시장 후퇴와 주택경기 하강 등의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리가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 경기둔화 진행되며 금리인상 가능성 점차 낮아질 것
연준리가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중단한 상황에서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경우는 물가상승 위험의 확대나 성장성의 빠른 호전, 또는 미국의 자본수지 악화 등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이 중 지난주에 예상과 달리 금리를 인상한 영국처럼 경기의 뚜렷한 회복 징후가 확인되는 경우가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준리가 물가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강도를 낮추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경우 경제의 성장성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와 금리라는 비용이 동시에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이전에 진행되었던 금리인상보다 더 고통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것이 연준리가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 연준리, 적정한 인플레이션을 통해 경기 연착륙을 이끌고자 하는 것으로 판단
주택경기가 비교적 빠르게 하강하고 있어 향후 미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연준리의 추가 금리인상이 진행될 경우 주택경기 악화속도가 빨라지며 경기 위축 속도를 가속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에 물가안정에 대한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연준리는 일정 수준의 물가상승이라는 비교적 싼 비용으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경제가 둔화되는 속도는 완만하기 때문에 경기 우호적인 정책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미국 경제의 둔화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지만 않는다면, 미국 경제의 하강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미국 이외 지역의 성장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