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콜금리 동결할 듯, 내수회복 계속 관찰 한국은행은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 금리의 목표수준을 현재(연 3.25%)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7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이코노미스트 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번 달에 콜 금리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도 동결하면 지난해 11월 0.25%p를 내린 이후 7개월째 변화가 없는 것이다. 수출 둔화를 상쇄할 만큼 내수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응답자들의 공감대는 있었으나 하반기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경기지표들의 신호가 약해 금통위가 관망자세를 좀 더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최근 분당ㆍ용인 등을 일부 지역에서 중ㆍ대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나 당국이 금리를 올려 이를 잡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현대증권 이상재 팀장은 "4월 산업활동 지표에서 보듯이 제조업의 경기 견인력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서비스업이 회복되고는 있으나 아직 미약해 금통위는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제조업생산은 전년동기비 3.6% 증가해, 경기가 생각보다 부진했던 1분기의 3.5%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4월 서비스업 생산은 4월에 1.8% 증가해 3월(+1.6%) 보다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이 팀장은 "서비스업 생산 확대는 2분기 성장이 1분기 보다는 개선되리란 점을 보여준다"며 "아직 회복이 충분치는 않지만 하반기에 내수 주도로 경기가 회복되리란 가능성을 포기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고유선 선임연구원은 "2분기 말이면 중산층의 부채 조정이 마무리되고 3분기 부터 소비여력이 늘어 전체적으로 올해 3~4%(전년비)의 소비증가가 예상된다"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3분기 쯤에는 둔화세가 마무리돼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도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SK증권 오상훈 팀장은 "경기회복 기대는 연초보다 낮아졌고, 상방위험보다 하방위험이 큰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 섣부른 경기회복론은 지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는 기업경기와 고용회복이 따르지 않으면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정부는 하반기에 추경편성과 재정지출 확대 등 추가적인 내수 부양책을 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형기 수석연구원은 "물가는 하반기로 가면서 오름세를 탈 것을 보지만 디플레이션 갭이 하반기에 완전히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연내에는 콜 금리가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눠ㄹ비 0.2% 하락하고 전년동월비 3.1% 상승해 안정세를 보였다. ▲ 부동산가격 급등 주시, 통화정책적 대응은 일러 금융시장은 최근의 부동산 가격 급상승에 대해 금통위가 어떤 의견을 보일 지 주목하고 있다. 5월 금통위에서 박승 한은 총재는 "부동산 가격 급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부동산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고 최근에는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는 있으나 이번달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톤의 코멘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위원은 "최근 아파트값 급등은 걱정되는 측면이 있으나 국지적 현상이어서 세제 등 미시적 대응으로 치유할 것"이라며 "전국적인 완만한 가격 상승은 건설경기나 소비회복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훈 팀장은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가격왜곡을 부르고, 정책 목표가 다원화되다 보니 정책 사이에 상충(conflict)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을 잡겠다고 콜 금리를 올리면 서민의 피해가 더 클 수 있으므로 정책의 선후관계를 잘 조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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