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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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아닌 일반인, 말이 좋아 '셀럽'인 이들의 불편한 개인사까지 들여다봐야 할까. 열애와 재혼 준비, 파혼설까지 보여주기식 연애에 빠진 '나는 솔로' 출신 김슬기, '돌싱글즈3' 출신 유현철의 예능 행보에 피로함만 쌓이고 있다.

10기 옥순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김슬기는 '나는 솔로' 종영 후 깜짝 소식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나는 솔로' 10기 방송 종료 후 한 달만에 유현철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 것.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연락해 실제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이들의 러브스토리에 대중들은 '나는 솔로'와 '돌싱글즈' 세계관의 결합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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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사람은 한 번 맛본 인기의 맛을 쉽게 놓지 못했다. 그간 '나는 솔로' 현실 커플들이 '나는 솔로'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를 통해 근황을 알리는 정도였다면, 김슬기 유현철은 상금이 걸린 커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난해 이들이 출연한 '2억9천 : 결혼전쟁'은 열 결혼을 꿈꾸는 10쌍의 예비부부가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증명하고 결혼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2억 9000만원은 2023년 대한민국 평균 결혼 비용을 의미했다.

당시 재혼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슬기과 유현철은 티저 영상에서부터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고 결혼식장에 나타나는 가짜 재혼식 콘셉트를 촬영했고, 감옥 콘셉트의 숙소에 수감복을 입고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쟁쟁한 피지컬을 갖춘 커플들과 달리 화제성 말고는 없던 두 사람이었기에 이들의 탈락은 예견된 결과였다. 김슬기와 유현철은 2번의 연속 데스매치 끝에 탈락으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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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달 후, 두 사람은 또다시 연애 예능에 문을 두들겼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시즌2다. 두 사람은 '조선의 사랑꾼2'을 통해 재혼 준비 과정을 그리겠다며 유현철의 정관수술 장면부터 각각의 두 자녀 간의 갈등, 재정 상태 등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그러나 방송이 4개월 정도 접어들었을 4월 초, 두 사람은 돌연 파혼설에 휩싸였다. 김슬기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유현철이 계정 내에 있던 커플 사진을 모두 삭제했기 때문. 심지어 유현철은 김슬기의 계정을 언팔로우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의 사랑꾼' 측은 지난 9일 "기존 촬영 분량은 남아있고, 이번 주말 촬영도 예정돼 있다"고 했고, 15일에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결별설이 불거졌던 유현철과 김슬기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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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방송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싸우기 했지만 파혼은 아니라는 거였다. 심리 상담소에 방문해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김슬기는 유현철의 무심한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유현철은 제 얼굴에 침 뱉기라며 상담을 거부했다. 다만 갈등의 내용만 있을 뿐 파혼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특히 파혼설이 불거진 건 4월 초인데, 이날 방송은 한 겨울에 촬영된 것으로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유현철과 김슬기는 방송이 나간 이후 다시금 '럽스타그램'을 재개했다. 이런 상황에 '주작 방송'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유현철의 말대로 두 사람은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를 하고 있다. 떠들썩한 연애인 만큼 잡음 역시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 터. 조용히 이쁜 연애를 하는 연애 예능 커플들과 비교되는 행보에 보는 사람만 불편할 따름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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