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보. 사진=KBS2 제공
배우 이상보. 사진=KBS2 제공
배우 이상보가 마약 무혐의 판결을 받은 심경을 밝혔다.

이상보는 4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자신의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이상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 음성 결과가 나왔을 때 허무하고 허탈했다"며 "추측성 보도나 팩트체크가 안 된 많은 기사들과 방송이 나갔다. 너무 단시간에 삽시간에 모든 것들이 (마약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고 난 걸 보고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이라는 프레임 안에 나를 3주 동안 가둬 놓고 본인들 마음대로 할 걸 다 해놓고 나서 하나의 텍스트, 문장 하나로 무혐의 처분이 났다. 국과수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문자 메시지로 통보받았을 때 그 허무함과 허탈함은 내가 아무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도 아님에도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마약 혐의로 체포됐던 당시의 상황도 설명했다. 이상보는 "평상시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울증과 여러 가지 것들로 치료의 목적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데 그날은 또 명절이라 가족에 대한 그리움, 혼자라는 쓸쓸함에 맥주 한 캔 먹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라며 "긴급 체포라고 해서 나한테 수갑을 채우고 집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공개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상보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가고 정말 참 이게 웃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닌데 (마약) 검사를 다 받고 나서 수납해야 되는데 수납할 때는 다 등 돌리고 있었다. 비용은 120만 원 가량 나왔다"며 "이건 당연히 국가 기관에서 내줄 거로 생각했는데 나보고 결제를 하라고 했다. 원래 본인이 내는 게 아니다. 그게 응급으로 들어갔기 때문인 건데 내가 종합검진을 받으러 간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호소했다.

이상보는 "이 일 이후 인터뷰를 너무 많이 해서 목이 안 좋다. 이비인후과 약 처방을 받고 모퉁이에서 약을 먹는데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때 약을 먹는데도 뜯기가 두려웠다. 트라우마 때문에 이것도 못 먹겠더라"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에 대해 마약 투약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사건을 불송치 종결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상보는 9월 10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가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이상보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우울증 약과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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