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보다 강력하다
'다이너스티', '타이거 킹', '검은 욕망'
넷플릭스 추천 막장 콘텐츠
'검은 욕망', '다이거킹', '다이너스티'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검은 욕망', '다이거킹', '다이너스티'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불륜에 폭력, 살인까지…없는 게 없는 막장 맛집'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할 시즌3로 돌아온다. 불륜, 폭력, 복수, 욕망 등 자극적인 소재로 일명 막장 드라마라 불리지만, 빠른 전개와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신드롬적 인기를 얻고 있는 '펜트하우스'. '욕하면서 본다'는 표현처럼, 선정적이지만 강렬함을 잊을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러한 막장의 맛에 푹 빠진 시청자들에게 추천하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살펴보자. '다이너스티: 1%의 1%'(2017~)
'다이너스티' 포스터./
'다이너스티' 포스터./
'다이너스티: 1%의 1%'(이하 '다이너스티')는 1980년대 미국 연속극을 21세기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현재 넷플릭스에는 시즌3까지 공개됐다. 시즌 1과 시즌 2는 각각 22부작이며 시즌 3는 20부작으로 구성됐다.

'다이너스티'는 미국 상위 1% 중에서도 1%인 억만장자 캐링턴 가족의 이야기로, 부하직원과 재혼한 아버지,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고 과거를 숨긴 새엄마, 운전기사와 밀회를 즐기는 딸, 동성애자로 새엄마 조카와 결혼하는 아들 등 불륜, 출산의 비밀, 비리, 범죄, 살인 등 막자드라마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한 가족임에도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이들은 서로의 약점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고, 자신을 가로막는 자들은 가차 없이 배신한다. 매회 휘몰아치는 전개에 화려한 재벌가의 모습,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두뇌싸움부터 돈 싸움 치정극까지 없는 게 없는 '막장 맛집'이다. '타이거 킹: 무법지대'(2020)
'타이거킹' 포스터./
'타이거킹' 포스터./
막장이 실화라서 더욱 충격적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이하 '타이거킹')다. '타이거 킹'은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를 5년간 취재한 시리즈로, 회당 45분, 7부작이다.

'타이거 킹'의 주인공은 사설 동물원의 주인인 조 이그조틱이다. 그는 현재 청부 살인 혐의와 대형 고양잇과 살해 및 판매 혐의로 2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여기에 이그조틱의 롤모델로 지목되는 '머틀비치 사파리' 동물원 주인 닥 앤틀과 이그조틱이 청부 살인을 하려한 동물보호단체 '빅 캣 레스큐'의 캐롤 베스킨도 등장한다.

이들 모두 동물들을 가까이 하고 사랑하는 인물이지만, 다큐멘터리 속 담겨진 이들의 모습은 오로지 '욕망'만이 가득하다. 천사 같아 보였던 동물보호단체 캐롤 베스킨은 동물을 이용해 막대한 돈을 버는 SNS 인플루언서였고, 닥 앤틀은 직원들에게 최저임금도 지급해주지 않으면서 막대한 가격의 입장권 판매수익을 올리는 사설 동물원 원장이었다. 조 이그조틱은 2명의 남편과 결혼 했는데, 그들은 사실 게이이며 향정신성 약물을 이용해 그들을 옭아매고 있었다. 동물보다 더욱 무서운 건 인간이라는 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실화이기에 더욱 충격적인 '타이거 킹'. 막장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인 막장의 실사판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검은 욕망'(2020)
'검은 욕망' 포스터.
'검은 욕망' 포스터.
'검은 욕망'은 일명 멕시코판 '부부의 세계'로 불리는 작품으로, '29금 미드', '부부의 세계 매운맛'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엄청난 수위의 막장을 자랑한다.

이야기는 교수이자 판사의 아내로 완벽한 삶을 꾸려온 여인이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젊은 남자와 하룻밤 일탈을 한 뒤 그에게 빠져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실체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초반의 전개는 다소 뻔해 보이지만 치정극과 미스터리 범죄물이 결합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수위는 '부부의 세계'보다 훨씬 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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