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박│My name is...
윤박│My name is...
My name is 윤박. 다스릴 윤(尹)에 넓을 박(博) 자를 쓴다. 박사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인데 도박의 ‘박’과도 한자가 같다. 그래서 내 인생은 모 아니면 도일 것 같다는 생각에 올바른 길로 살려고 애쓰고 있다. 하하.
1987년 11월 18일에 태어났다. 할머니, 아버지, 네 살 아래인 남동생, 강아지 쫑이와 함께 어려서부터 쭉 서울에 살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06학번이다. 올해 2월 졸업했는데 아직 다니고 있는 동기들도 많고 집이 학교 근처라서 툭 하면 학교 가니까 졸업 선배로서의 희소성이 사라진 것 같다.
1주일에 10만 원씩 아버지께 용돈을 타 쓴다. 군대 갔다 와서 2만 원 깎였다가 4학년이 되면서 다시 올려 받았다. 수입이 있어도 아버지 드리고 저축한 뒤 용돈을 받는데, 액수에 불만은 없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월, 화요일일 때가 많아서 쓸 수 있는 만큼 쏘고 나면 일주일 동안 돈이 없다. 학교 식당에서 2천 5백 원짜리 학식을 먹으며 버티는데, 그래서 배 안 차는 면 종류보다는 밥이 좋다.
고3 때 대학을 갈까 유학을 갈까 잠깐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뮤지컬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 보러 가서 배우들 사인 받다 보니 말문이 딱 막혀서 영어가 안 나오는 거다. 심지어 앞에 있던 꼬마애가 유창하게 영어로 인사하는 거 보고 ‘망했다…그냥 대학 준비 해야지’ 생각했다.
SBS 에 잠깐 등장한 적이 있다. 윤계상 씨가 벌 받고 청소하러 가는 장면에서 놀리는 학생들 중 하나로 원래는 대사도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윤계상 씨 엉덩이를 팍 때리며 놀렸던 게 방송을 탔다. 하하.
에서 석호가 중학교 때는 친구였던 명성(니엘)이를 괴롭힌 이유 중 하나는 열등감이라고 생각한다. “명성이 너는 공부 잘 하잖아. 집에서 해 달라는 것도 다 해주고”라는 대사를 보니 부러움에서 시작된 괴롭힘이 이 친구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버린 것 같다.
윤박│My name is...
윤박│My name is...
의 외전 ‘두근두근 엑스파일’은 오 실장(조한철)이 윤박에게 야동 취향 같은 걸 묻는 내용이었다. 그런 내용에 거부감은 없었는데 한철이 형이 말씀하실 때 내가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조금 당황했다. 윤성호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보여주셨는데 내가 그만큼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겠다. 하하.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팬이다. 지금 주장인 이병규 선수가 신인으로 입단하던 97년에도 어린이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이병규 삼행시 공모전’에 “병규 형의 홈런은 규리 누나의 보다 더 시원하다”라고 응모했다가 10만 원짜리 T.G.I 상품권을 타서 온 가족이 외식을 한 적도 있다.
언젠가 시구 기회 같은 게 생긴다면, 정말 하고 싶다. 그런데 만약 내가 LG의 라이벌 구단 계열사 광고를 찍게 될 경우 ‘시구만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넣어야 할지에 대해 벌써부터 고민이다. (웃음) 올해 LG의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다른 팀은 생각해본 적도 없을 만큼 좋아하는 팀이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 몰고 다니는 차의 이름은 ‘튼몽’이다. 아직 소속사가 없어 직접 운전도 하고 의상도 챙겨야 하는데 tvN 은 120부작 장편이다 보니 이동 수단이 필요해서 경차 모닝을 장만했다. 카페에 가입해 보니 모닝의 애칭은 보통 ‘몽’인데, 튼튼하게 달려서 사고 없이 나를 지켜달라는 의미로 ‘튼’을 붙였다. 안테나에 드라큘라 한 마리가 달려 있는데 걔도 나를 지켜 주는 수호신이다. (웃음)
어쨌든 인생 최종 목표는 좋은 가정을 이루는 거다. 혹시 유명해지더라도 내 가정만큼은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생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싶은데…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점점 챙길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이게 은근 힘들다! 하하.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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