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썹 진주

My name is 진주, 박진주. 참 진(眞)에 구슬 주(株)를 쓴다. 할아버지가 귀한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다.

1990년 4월 28일생으로 와썹의 맏언니이자 리더를 담당하고 있다. 리더 외에 브레인, 통역가 그리고 할머니를 담당하고 있다. 할머니는 스케줄이 많은 다음날 그렇게 꼬부랑댄다고 멤버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잔소리도 은근히 하고 있다. “내가 잔소리가 아닌데 일단 들어봐”

숙명여대 법학과 09학번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쳐서 공부를 계속 했다. 그러다 느지막이 기회가 오게 됐다. 이번에도 놓치면 후회할 거 같아서 와썹이 됐다. 부모님은 처음에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으셨지만, 이제는 먼저 챙겨보고 연락 오신다.

가수가 되기까지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 덕분에 힘이 났다. 정말 힘들던 고난의 시기나 슬럼프가 닥쳐도 친구들이 곁에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나다와 나리, 지애와 연습을 오래했는데 힘들 때마다 한 명이라도 나가게 된다면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서로에게 의지했다.

라나 델 레이를 좋아한다. 2011년 미국에서 데뷔한 가수인데, 음악 색깔, 분위기, 스타일을 닮고 싶어서 요즘 많이 듣고 있다.

나중에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정글의 법칙’? 할머니는 가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쓰러진다고 멤버들이 놀릴 게 뻔하다.

와썹 다인

My name is 다인, 본명은 송지은이다. 알 지(知), 은혜 은(恩)을 쓴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사실 예명을 쓸 생각이 없었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민속촌에 갔더니 다인이란 이름을 추천해주셨다.

1990년 6월 25일생으로 진주와 함께 맏언니다. 팀내에서 엄마아빠역할을 맡고 있다. 숙소에 행거를 달고, 벌레를 잡고, 아이들을 챙긴다. 그러다보니 멤버들이 나를 정신적지주로 받든다. 훗.

연습생 생활을 7년 정도 했다. 헬로비너스의 최종 멤버로 있다가 탈락하기도 했다. 연습생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건 오히려 그때 겪은 힘든 기억들이다. 벽에 부딪힐 때마다 과거를 돌아본다. ‘내가 이만큼까지 왔는데 그래도 감사하자’라고 생각하며 버틴다.

드디어 데뷔를 했지만, 스케줄이 끝나도 항상 연습을 하고 알아보는 사람도 없어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은 무대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마다 연습생 시절 생각이 조금씩 스쳐간다. ‘이 무대를 위해서 몇 년 동안 땀을 흘렸지, 지하실에서 연말시상식 공연을 TV로 보고 있었지’라며.

멤버들에게 내 매력 포인트는 뭐냐고 묻자 돌아오는 답변이 이상하다. ‘뻔뻔함’과 ‘야함’이라니! 사실 내 목소리에 호흡이 많이 들어가서 무슨 노래를 불러도 야하다는 소리를 듣긴 했다. 하지만 오히려 섹시 콘셉트에 도움이 되는 목소리다.

반항의 방법은 내가 정석이다. 보통 반항을 위해 가출을 하는데 난 집에만 있었다. 중학생에서 고등학교로 넘어 가는 긴 방학 동안 그때 가만히 집에만 앉아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공기처럼 지냈다. 어머니가 용돈을 주시며 제발 밖에 나가서 친구도 좀 만나고, 영화도 보라고 할 정도로 가만히 있었다. 결국 부모님이 하고 싶으면 어디 한 번 하다 말겠지라며 허락했는데 8년이 지났다.

가수가 되자마자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시상식에서 최고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 많은 시상식에서 전설적인 역대 퍼포먼스나 수상자들의 영상을 보여준다. 와썹도 그 전설의 대열에 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와썹의 팀워크 비결은 ‘팀킬’이다. 우리는 스스럼없이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말한다. 그래서인지 서로서로를 스스로보다 더 잘 안다. 이야기할 때마다 캐릭터가 만들어져서 우리끼리 리얼버라이어티나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면 대박일 것이다.



My name is 나다(NADA), 본명은 윤예진이다. 예절 예(禮)에 보배 진(珍)을 쓴다. 예의바른 보배? (웃음) 나다라는 예명은 내가 직접 지었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나는 나다!’라는 자신감에서 따왔다.

1991년 5월 24일생으로 와썹에서 메인 래퍼를 맡고 있다. 데뷔 싱글 수록곡 ‘BangBang’은 내가 직접 랩메이킹했다. 데뷔하자마자 솔로곡이라니 대단하다. (웃음) 솔로곡을 같이 하자고 들었을 때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화려하고 멋있게 가사를 쓰기보다 진솔하고 내 나이에 맞게 쓰려고 했다. 제가 그룹 내에서는 나이가 많아도 사.회.에.서.는 많지 않다. (웃음) 사회에서는요! 너무 무겁게 안 쓰고 위트 있게 쓰려고 많이 했다.

어릴 때부터 랩을 좋아했다. 영상을 진짜 많이 봤다. 패션, 음악, 춤 힙합과 관련된 문화에 관련된 것을 많이 찾아봤다. 니키 미나즈를 가장 존경한다. 음악이나 패션 같은 부분에 대해서 롤모델로 삼고 있다. 좋아하다 보니 비슷하게 따라가는 거 같다.

힘이 든다고 생각되면 더 연습을 한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많아지니까. 쉬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거울을 보고 랩을 하고, 춤을 추면 내가 왜 이걸 하는지 다시 깨닫는다. 재미있으니까!

자연산 구릿빛 피부와 강렬한 화장으로 사람들이 보자마자 내가 와썹의 래퍼인 것을 알아챈다. 얼굴에 ‘래퍼’라고 쓰여 있나? (웃음) 겉보기엔 무섭지만 실제로 와썹에서 ‘청순함’을 담당하고 있다. 물을 마실 때나 책장을 넘길 때 새끼손가락을 항상 엣지 있게 세운다. 아침잠이 없어서 항상 일찍 일어나는데 거실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성경을 읽으며 청순함을 뽐내기도 한다. 아침드라마를 보면서 혼자 울기도 한다.

힙합의 매력은 쌍방향인 거 같다. 단순히 노래를 들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같이 호흡하고, 소통한다. 공연하는 것을 보면 기운이 있다. 대화하는 거 같은 느낌이 정말 좋은 거 같다. 자유롭고 억압받지 않는 느낌!

나이가 들어서도 뒤처지지 않고, 조용필 선생님처럼 트렌디한 음악을 발표하고 싶다. 50대가 돼서 정말 오랜만에 앨범을 냈는데 그때 유명한 아이돌이나 가수들이 1번부터 10번까지 내 앨범 모든 트랙에 피처링을 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와썹 나리

My name is 나리, 김나리. 순우리말 이름이다.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봄에 봤던 개나리가 정말 노랗고 예뻤던 게 기억이 남아 지어주셨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예쁜가?

1992년 10월 5일생으로 나이로는 와썹의 센터다. 나이로 가장 중간이라 그런지 언니이기도 하며, 동생이기도 해서 멤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거 같다. 7명이라 서로 토라질 때도 있고, 섭섭할 때도 있는데 언니들은 동생들이 이해되지 않을 때, ‘나도 저런 시절을 겪었지’라며 이해하기도 하고, 동생들이 오히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

트월킹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우리 안무나 의상을 본다면 전혀 선정적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논란이 우리의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아 설?다. 요즘 힙합에는 트월킹이 빠지지 않는데 우리 노래와 가사에 트월킹이 어울릴 거 같아 멤버들에게 전파시켰다. 엉덩이 바로 위쪽에 있는 ‘기립근’을 잘 사용해야 트월킹을 제대로 출 수 있다.

댄스학원에는 혼자 무작정 찾아가서 대뜸 등록해버렸다. 어머니는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셨는데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 2년 정도 몰래 학원을 다녔다. 댄스학원에서는 실력이 좋은 학생들을 뽑아서 공연을 다니곤 했는데 나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첫 공연 때, 부모님을 초대하고 아버지께 갈고 닦은 춤을 보여드렸더니 정말 놀라셨다. 이제는 아버지가 라디오에서 우리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연락을 주시곤 한다.

연습생 시절 집에 돌아오는 새벽 밤거리에서 위로를 받곤 했다. 나는 별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혼자 집에 걸어가는 그 시간이 나의 ‘힐링캠프’였다. 혼자 노래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짐했다. 내가 언제까지 연습을 할지 모르겠지만 꿈을 갖고 열심히 하자!

나중에 더 큰 사람이 되면 목장을 만들어 유기견 센터를 짓고 싶다. 동물들을 우리 안에 가두지 않고 풀밭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해주고 싶다. 평소에도 이효리 선배님의 스타일과 에너지를 좋아했는데 선배님이 하신 여러 좋은 활동을 보고 더 존경하게 됐다.

와썹에서 애교, 어항에 밥 주기, 맛집정보통을 맡고 있다. 누가 나에게 ‘어디의 무엇이 맛이 있냐’, ‘무엇이 먹고 싶다’라고 묻는다면 술술 대답한다.

와썹은 그냥 와썹이 되고 싶다. 친한 친구를 만났을 때 ‘와썹’이라고 인사하는 것처럼 친근감과 자유분방함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와썹 지애

My name is 지애, 김지애. 지혜로울 지(智), 사랑 애(愛).

1995년 10월 31일생이다. 충청북도 충주가 고향인데, 서울에서 왔다 갔다하며 연습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아예 혼자 서울에 올라왔다. 혼자 살 때는 외롭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멤버들과 함께 있으니 정말 좋다.

와썹의 메인보컬이다. R&B, 팝을 즐겨 듣고 비욘세를 정말 좋아한다. 비욘세의 남편 분이 유명 힙합 뮤지션 ‘Jay Z’여서 나도 자연스레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여러 장르를 좋아하게 됐다. 제시 제이도 좋아하는데 그처럼 정말 좋은 목소리로 여러 장르를 소화하고 싶다.

내 매력은…뭘까…고민하고 있는데 멤버들이 4차원, 엉뚱함이라고 말해줬다. 그런가? 내 생각엔 와썹에서 내가 가장 키가 크니 내 매력은 키다. 키가 커서 당당하고 세련될 것 같지만 사실 나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걸 좋아한다. 쉬폰원피스를 즐겨 입는 달까?

우리 팀의 엄마가 다인언니, 할머니가 수진언니라면 나는…같이 얹혀사는 삼촌 같은 존재다. 아니면 고3 딸…? 덤벙덤벙하고 엉뚱한 게 정말 내 매력인가보다.

빵을 정말 좋아한다. 우주와 함께 빵집을 차리기로 했는데 우주가 친한 사이에는 동업하거나 같이 살면 싸운다고 나를 거부한다. 그런데 지금 같이 살고 있잖아?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다. 와썹에서 내 이름을 확실하게 알려 춤, 연기, 노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싶다.

와썹 수진

My name is 수진, 방수진. 빼어날 수(秀)에 보배 진(珍)을 쓴다. 작명소에서 나의 비쥬얼을 예감한 것일까? 후훗.

1996년 6월 26일생. 와썹의 당당한 래퍼가 되기 위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언니들이 맨날 힙합 영상을 보기에 따라 보다가 내가 더 힙합에 빠져버렸다.

개인적으로는 박재범 선배님이 (다른 멤버들 : 개인적으로 말고, 음악적이라고 해야지!) 좋다. 목소리가 정말 섹시하다.

다른 인터뷰에서 ‘음이탈’을 맡고 있다고 했는데, 사실 와썹에서 내 담당은 따로 있다…(다른 멤버들 : 당당하게 말해야지. 수진아~. 빨리 말하자. 하나 둘 셋! 시~작!) (3초 후) 비.쥬.얼. 나다언니가 힘들 때마다 거울을 보며 랩하고 춤을 춘다는데 나는 그냥 거울을 보면 된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다. 나중에는 내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만들어 보고 싶다. 힙합에 패션이 빠지면 말이 안 되지!

연습생 시절, 나쁜 마음을 먹을 때마다 친한 친구들이 나를 다그쳤다. 사실 내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할 때 친구들에게 내가 힘들다고 말할 때가 있으면 그때 그만두라고 하지 말고 다그쳐달라고 말했었다. 친구들이 정말 까먹지 않고 잘 다그친다…고마워

와썹 우주

My name is 우주, 김우주. 옥돌 우(玗), 구슬 주(珠)를 쓴다. ‘Universe’가 아닌 옥구슬이다. 아버지가 지어주셨는데 구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1996년 8월 12일생으로 와썹의 막내다. 막내지만 애교가 없어 팀내에서 ‘시크함’을 맡고 있다. 언니들이 “우주야~ 이것 좀 부탁해”라고 말하면 무표정한 얼굴로 다 한다. 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표현에 서툰 것뿐이다. 그래도 기분 좋을 때는 나름 표현을 하는 편이다.

나리언니가 맛집정보통이라면 나는 방송정보통이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내가 “이런 분들이 나오고, 어떤 분위기로 촬영하니까 우리들은 이렇게 준비하면 돼요”라고 말한다. 회사보다 더 잘 안다. 와썹에서 내가 없으면 안 될걸? 하하하

어릴 때부터 춤추는 게 정말 좋았다. 나리언니와 함께 댄스학원을 다녔는데 학원이 힙합 음악을 주로 하는 곳이라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자주 췄다. 공연할 때도 무조건 힙합!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힙합을 좋아하게 됐다.

빵을 정말 좋아한다. 외국에 가서 제빵기술을 배워보고 싶을 정도다. 내 이름으로 가게를 내서 ‘우주빵’을 만들고 싶다. 지애언니와 동업? 친한 사이에 동업하면 싸운다는 내 신념은 변하지 않는다.

에이브릴 라빈을 좋아한다. 닮았다는(?) 소리도 듣긴 하는데, 에이브릴 라빈의 펑키한 록 스타일의 곡을 힙합과 접목하고 싶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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