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지붕 뚫고 하이킥>은 아직 시동을 거는 단계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시즌 2’라는 잘못된 소개가 부담스러울 만한데 무리하지 않고 우리 이웃의 모습을 들려주듯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따스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관계망을 형성한다. 민폐 캐릭터이지만 캔디 같지 않아서 눈길이 가는 신세경(신세경)과 발랄한 깍쟁이 황정음(황정음)이 어제의 주인공이었다. 썰렁한 대사와 웃음소리 콤보가 나오지 않고, 말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스튜디오에서 말도 안 돼는 슬랩스틱을 보여주지 않아서 고맙다. 그 대신 노을이 깔린 언덕길에서 줄리엔(줄리엔 강)이 신신애(서신애)를 목말 태우고 걸으며 나누는 행복에 관한 대화에서 따뜻한 웃음이 묻어난다. 이처럼 가족, 인간미 가득한 웃음이 있다는 것이 김병욱의 시트콤이 가진 미덕이다. 서울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ㄷ자로 쇼파와 테이블이 놓인 이층 양옥이나 ㄷ자 구조의 개량 한옥이라는 배경. 이 안에서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안정적인 직업을 두고 한국적인, 서민적인 시트콤이라고 하기에 어폐가 있다고 날을 세울 필요는 없다. 이것은 익숙함의 문제다. 이 배경은 한국적인 가부장제가 가장 제대로 작동하는 울타리이고, 가족과 식구가 잘 모일 수 있는 공간이며, MBC <한 지붕 세 가족> 이전부터 따뜻하고 평온한 보금자리를 한국식으로 극화한 클리셰일 뿐이다.
글 김교석
MBC 목 밤 12시 10분
결국 결론은 하나로 귀결됐다. 10월 2일에 올라올 예산안을 확인하자. 평소엔 뭔가를 더 말하고 싶어 하는 토론자들을 제지하며 다급하게 프로그램을 끝내던 손석희도 너무 조용해서 조금은 맥 빠지게 느껴질 정도의 목소리로 “여기서 을 마치겠다”고 클로징 멘트를 했다. 사실 한나라당의 김성식 의원이 서민과 부자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정치적 공방을 하는 대신 합리적 예산 편성을 위해 민주당이 대승적 협력과 비판을 해주면 수용하겠노라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토론의 흐름은 여당 쪽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부터 현 정부와 여당이 보여준 결코 친 서민적이지 않은 정책과 모습들을 지적하는 것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지엽적 지적이 될 뿐이고, 그것은 결국 민주당의 의견을 수용해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라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정부 예산과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한 민주당 이용섭 의원에겐 미안하지만 토론의 대립각 자체를 무력화하는 상대방의 절묘한 포지셔닝에 놀아났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아무리 비판을 해도 그 모든 것을 10월 2일 발표할 예산안에 합리적으로 선별 및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무너뜨릴 수는 없는 법이다. 오히려 자칫 정치적 대립을 앞세워 민생 현안을 놓치는 소인배로 그려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은 그 맥 빠진 결론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반정부, 반한나라당의 프레임으로는 야당을 비롯한 대안 세력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자기만의 확실한 콘텐츠 개발은 단순히 같은 잡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글 위근우
<지붕 뚫고 하이킥>은 아직 시동을 거는 단계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시즌 2’라는 잘못된 소개가 부담스러울 만한데 무리하지 않고 우리 이웃의 모습을 들려주듯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따스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관계망을 형성한다. 민폐 캐릭터이지만 캔디 같지 않아서 눈길이 가는 신세경(신세경)과 발랄한 깍쟁이 황정음(황정음)이 어제의 주인공이었다. 썰렁한 대사와 웃음소리 콤보가 나오지 않고, 말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스튜디오에서 말도 안 돼는 슬랩스틱을 보여주지 않아서 고맙다. 그 대신 노을이 깔린 언덕길에서 줄리엔(줄리엔 강)이 신신애(서신애)를 목말 태우고 걸으며 나누는 행복에 관한 대화에서 따뜻한 웃음이 묻어난다. 이처럼 가족, 인간미 가득한 웃음이 있다는 것이 김병욱의 시트콤이 가진 미덕이다. 서울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ㄷ자로 쇼파와 테이블이 놓인 이층 양옥이나 ㄷ자 구조의 개량 한옥이라는 배경. 이 안에서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안정적인 직업을 두고 한국적인, 서민적인 시트콤이라고 하기에 어폐가 있다고 날을 세울 필요는 없다. 이것은 익숙함의 문제다. 이 배경은 한국적인 가부장제가 가장 제대로 작동하는 울타리이고, 가족과 식구가 잘 모일 수 있는 공간이며, MBC <한 지붕 세 가족> 이전부터 따뜻하고 평온한 보금자리를 한국식으로 극화한 클리셰일 뿐이다.
글 김교석
MBC 목 밤 12시 10분
결국 결론은 하나로 귀결됐다. 10월 2일에 올라올 예산안을 확인하자. 평소엔 뭔가를 더 말하고 싶어 하는 토론자들을 제지하며 다급하게 프로그램을 끝내던 손석희도 너무 조용해서 조금은 맥 빠지게 느껴질 정도의 목소리로 “여기서 을 마치겠다”고 클로징 멘트를 했다. 사실 한나라당의 김성식 의원이 서민과 부자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정치적 공방을 하는 대신 합리적 예산 편성을 위해 민주당이 대승적 협력과 비판을 해주면 수용하겠노라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토론의 흐름은 여당 쪽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부터 현 정부와 여당이 보여준 결코 친 서민적이지 않은 정책과 모습들을 지적하는 것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지엽적 지적이 될 뿐이고, 그것은 결국 민주당의 의견을 수용해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라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정부 예산과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한 민주당 이용섭 의원에겐 미안하지만 토론의 대립각 자체를 무력화하는 상대방의 절묘한 포지셔닝에 놀아났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아무리 비판을 해도 그 모든 것을 10월 2일 발표할 예산안에 합리적으로 선별 및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무너뜨릴 수는 없는 법이다. 오히려 자칫 정치적 대립을 앞세워 민생 현안을 놓치는 소인배로 그려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은 그 맥 빠진 결론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반정부, 반한나라당의 프레임으로는 야당을 비롯한 대안 세력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자기만의 확실한 콘텐츠 개발은 단순히 같은 잡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글 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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