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인간관계 실험하기
, 인간관계 실험하기" /> 화 SBS 저녁 6시 30분
의 또 다른 제목은 ‘우리 엄마, 아빠가 달라졌어요’다. 이 솔루션 프로그램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 바로 부모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답이 결정되어 있다고 해서, 문제를 푸는 과정이 모두 동일하거나 단순하지는 않다. 유독 엄마 앞에서만 울고 떼를 부리는 남매가 주인공이었던 어제의 방영분에서 핵심이 된 것은 애정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불만을 해결하는 방법이었다. 자녀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만 그 애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순간적인 분노에 의한 짜증과 폭력으로 대응하는 부모가 제대로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찾아감으로서, 아이들에게 웃음과 제대로 된 의사 표현을 되찾아주는 것이다.

이 변화의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 KBS 에서 연인 관계에 대한 솔루션 코너로 패러디 된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애정에 대한 욕구불만은 많은 연인에게서, 성인이 된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애정의 표현, 확실한 의사 표현과 같은 문제 해결의 방식 역시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는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는 실용적인 육아 정보 프로그램이면서, 그 외의 시청자들에게는 인간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 상자가 되어준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과 상대방과의 관계를 진단하고, 열린 마음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해결책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해당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부부들이 부부싸움과 같이 내밀하고 사적인 생활을 공개하는 고통을 견디는 이유는 단 하나,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다. 더 나은 부모, 그리고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가 주는 보편적인 교훈이 있다면,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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