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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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남편 고민환에게 고부 갈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또 고생했다는 말에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 5회에서는 ‘결혼 45년 차’로 소통 불가 모습을 보인 이혜정-고민환, ‘결혼 10년 차’로 처가살이의 고충을 토로했던 정대세-명서현, ‘결혼 4년 차’이자 재혼 부부로 쌍둥이 육아의 어려움으로 갈등을 겪은 류담-신유정의 마지막 가상 이혼 이야기가 펼쳐졌다. 파일럿 5부작을 마친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4월 중 정규 편성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고민환은 평소처럼 병원 진료를 마친 뒤 “(가상 이혼 후) 몸이 편하긴 한데 어딘가 허전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더니 이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45년 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에서 만나자”라고 약속을 잡았다. 이혜정은 남편이 먼저 데이트를 청하자 은근히 설레어 했고, 얼마 후 두 사람은 노량진 길 한복판에서 재회했다. 고민환은 환히 웃으며 “그간 잘 지냈냐?”고 먼저 안부를 물었고, 이혜정은 슬며시 남편의 팔짱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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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사람은 처음 소개팅을 했던 ‘독일빵집’을 찾아갔으나 빵집이 사라지고 없자 인근 카페로 들어갔다. 두사람은 화해 무드도 잠시, 또다시 언쟁이 붙기 시작했다. 이혜정은 "이혼 얘기는 당신이 더 많이 꺼냈다"고 주장했고, 고민환은 "난 꺼낸 적 없다"라며 받아쳤다.

이에 이혜정은 "당신 이런 것때문에 난 늘 사는 게 힘이 들었다. 어머니랑 같이 살 때도 당신은 절대 내 편이 아니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당신네 고 씨들만 똘똘 뭉쳤다"고 폭로했다. 이어 "어머님은 당신을 어려워했다. 그래서 당신에겐 얘기도 못하고 나만 뒤잡아 조지셨다"며 고된 시집살이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부갈등에 대해 왜 말하지 않았냐는 고민환의 말에 이혜정은 "어머니랑 같이 살면서 분란이 나면 그 뒤는 다 나한테 돌아올 텐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민환은 "분란이 왜 나냐. 당신이 꿋꿋하게 뻗대야지"라며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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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혜정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시모에게 찌꺼기 밥과 반찬을 받으며 지냈다며 "결혼하고 밥을 먹는데 밥을 푸셨다. 시부모님, 남편 밥을 옮겼다. 순서가 맏며느리인 내가 아니냐. 근데 시누 밥이라고 했다. 주걱에 있는 밥을 슥 긁어 주더니 내 밥이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고민환은 잠시 침묵을 지니다가 “그간 당신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니까,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생 많이 했네”라고 화해의 운을 뗐다. 이를 들은 이혜정은 “45년 만에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며 울컥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고민환은 빵을 다정하게 건네주는 등 전과는 달라진 부드러운 모습으로 대화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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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부부의 가상 이혼 이야기가 끝이 나자 MC 김용만과 오윤아는 “모두가 가상 이혼에 너무 진지하게 임해주셔서 우리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혜정은 “이번에 해보니까 이혼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더라. 하고 나면 후련할 것 같지만 류담, 정대세의 경우를 보니 ‘아 별다른 사람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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