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나자 여행 예능이 붐이다. 방송사마다 '우후죽순' 여행 예능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청률은 영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현재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편까지 10개 이상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그러나 '마의 3%'를 넘은 방송은 단 하나. tvN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이다. 나머지 방송들은 모두 시청률 1~2%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역대급 라인업이라고 불리는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하 '수수행')은 1%대 초중반을 기웃거린다. '수수행'에는 디오, 지코, 크러쉬, 최정훈, 이용진, 양세찬이 출연 중이다.
2, 30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멤버들이 출연하지만 시청률 부진은 면치 못하는 중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자칫 0%대로 하락할 위기도 맞았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끄는 배우 이선균, 김남희, 김도현과 장항준 감독의 '아주 사적인 동남아' 역시 2%대를 웃돈다. 첫 방송서 '마의 3%'를 넘었지만 3회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매번 다른 게스트가 새롭게 나오는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하 '걸환장')도 평균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에는 서동주, 김승현 가족 등이 나오며 화제성 몰이를 했으나 현재는 주목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 일각에서는 시청률 하락의 이유로 "그냥 연예인 여행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하기도. 오나미, 박민 부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리 신혼여행을 떠났고, 문희준, 소율 부부는 가족끼리 괌 여행을 즐겼다.
김성민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걸환장'은 세 단어로 정의된다. 일상, 환상, 환장. 해외여행에 나가서 맞닥뜨리는 가족 간의 불협화음을 잘 버무린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걸환장'이 보여준 모습은 그저 '일상, 환상, 럭셔리'였다.
같은 방송사의 '배틀트립2'는 '배틀트립1'에 이어 1%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걸환장'과 큰 포맷은 비슷하다. 차별점이라면 출연진이 직접 여행하며 '여행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 지난 23일 새로 시작한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는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부산 출신 배우들이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진행하는 것으로 차별점을 두었지만 여행 예능의 큰 틀 안에 속한다. 해외 풍경을 보여주고 외국인과 소통하고 쉬는 날엔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기 때문.
해외여행 예능이 다시금 시작됐지만 시청률은 참담하다. 프로그램마다 저마다의 소소한 차별점은 뒀지만 시청자는 비슷한 포맷에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게다가 TV만 틀면 여기저기서 여행 예능을 쏟아낸다. '수학 없는 수학여행'과 '텐트 밖은 유럽', '뭉뜬 리턴즈', '지구마불 세계여행' 모두 3월 초 방영됐다. 사실상 스타 라인업만 다를 뿐이다.
코로나19로 못갔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지만 여행 프로그램은 이를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여행 예능을 기대했지만, 방송사들은 비슷한 포맷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기다렸다는 듯 찍어내고 있다. 때론 기존 포맷의 반복이 아닌 용감한 투자나 실험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떠나간 시청자를 다시 잡기 위해서는 '신선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현재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편까지 10개 이상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그러나 '마의 3%'를 넘은 방송은 단 하나. tvN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이다. 나머지 방송들은 모두 시청률 1~2%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역대급 라인업이라고 불리는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하 '수수행')은 1%대 초중반을 기웃거린다. '수수행'에는 디오, 지코, 크러쉬, 최정훈, 이용진, 양세찬이 출연 중이다.
2, 30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멤버들이 출연하지만 시청률 부진은 면치 못하는 중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자칫 0%대로 하락할 위기도 맞았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끄는 배우 이선균, 김남희, 김도현과 장항준 감독의 '아주 사적인 동남아' 역시 2%대를 웃돈다. 첫 방송서 '마의 3%'를 넘었지만 3회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매번 다른 게스트가 새롭게 나오는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하 '걸환장')도 평균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에는 서동주, 김승현 가족 등이 나오며 화제성 몰이를 했으나 현재는 주목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 일각에서는 시청률 하락의 이유로 "그냥 연예인 여행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하기도. 오나미, 박민 부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리 신혼여행을 떠났고, 문희준, 소율 부부는 가족끼리 괌 여행을 즐겼다.
김성민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걸환장'은 세 단어로 정의된다. 일상, 환상, 환장. 해외여행에 나가서 맞닥뜨리는 가족 간의 불협화음을 잘 버무린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걸환장'이 보여준 모습은 그저 '일상, 환상, 럭셔리'였다.
같은 방송사의 '배틀트립2'는 '배틀트립1'에 이어 1%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걸환장'과 큰 포맷은 비슷하다. 차별점이라면 출연진이 직접 여행하며 '여행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 지난 23일 새로 시작한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는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부산 출신 배우들이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진행하는 것으로 차별점을 두었지만 여행 예능의 큰 틀 안에 속한다. 해외 풍경을 보여주고 외국인과 소통하고 쉬는 날엔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기 때문.
해외여행 예능이 다시금 시작됐지만 시청률은 참담하다. 프로그램마다 저마다의 소소한 차별점은 뒀지만 시청자는 비슷한 포맷에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게다가 TV만 틀면 여기저기서 여행 예능을 쏟아낸다. '수학 없는 수학여행'과 '텐트 밖은 유럽', '뭉뜬 리턴즈', '지구마불 세계여행' 모두 3월 초 방영됐다. 사실상 스타 라인업만 다를 뿐이다.
코로나19로 못갔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지만 여행 프로그램은 이를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여행 예능을 기대했지만, 방송사들은 비슷한 포맷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기다렸다는 듯 찍어내고 있다. 때론 기존 포맷의 반복이 아닌 용감한 투자나 실험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떠나간 시청자를 다시 잡기 위해서는 '신선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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