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인기투표였네" 팬덤 크기가 좌지우지하는 '미스터트롯2'[TEN스타필드]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문자 투표의 위력이 상상 이상이다. 더 실력 있는 참가자가 아니라 인기 많은 참가자가 우위를 점한다. 사실상 심사위원들의 점수는 필요 없게 됐다.

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에서는 최후의 TOP7을 향한 TOP10(나상도-추혁진-최수호-박지현-송민준-진욱-진해성-안성훈-송도현-박성온)의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그냥 인기투표였네" 팬덤 크기가 좌지우지하는 '미스터트롯2'[TEN스타필드]
이날 3명의 참가자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준결승전 중간순위 4위였던 추혁진은 문자 투표를 합산하자 9위로 밀려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구윤의 '느낌 아니까'를 부르며 라이브 공연을 보는 듯한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던 추혁진. 마스터 총점 1145점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부족한 투표수 때문에 순위가 추락했다.

음악 관련 전문가인 마스터들의 점수는 사실상 결승 진출에 무관한 듯이 보였다. 시청자 투표가 예상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
"그냥 인기투표였네" 팬덤 크기가 좌지우지하는 '미스터트롯2'[TEN스타필드]
비슷한 결과는 가장 어린 참가자였던 송도현에게도 적용됐다. 중간순위 7위(1117점)였던 송도현은 아슬아슬하게 TOP7에 정착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문자 투표를 합산하자 10위로 발표되며 가장 먼저 탈락했다. 장윤정에게 '천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참가자였지만 결승을 앞두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어마어마한 팬덤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참가자도 있다. 진해성은 마스터 총점 순위 10위에서 최종 4위까지 올라갔다. 이미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던 진해성은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인물. 든든한 팬들 덕분에 가까스로 TOP7에 안착했다.
"그냥 인기투표였네" 팬덤 크기가 좌지우지하는 '미스터트롯2'[TEN스타필드]
우승 후보로 불리는 박지현과 안성훈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각각 중간순위 5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가 종료되자 이들은 각각 2위와 1위로 올라섰다.


모두가 만족하는 순위가 나오는 건 분명히 어렵다. 활약한 참가자가 많을수록 개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수긍하는 상위권 출연진이 나올 필요는 있다. 그래야 인정받은 참가자도 기분이 좋고, '미스터트롯2'의 권위도 유지될 것이다.

합격자와 탈락자를 가려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문자 투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미스터트롯2'는 진정한 트로트 가수로 거듭날 새로운 전설을 뽑는 방송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 투표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중심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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