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신성한, 이혼' 3월 4일 첫 방송
이재훈 "원작 웹툰과 다른 새로운 관계성 有"
조승우, 피아니스트 출신 캐릭터에 "피아노 연주는 대역"
한혜진 "항상 가난한 캐릭터였는데 이번엔 부유"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조승우, 한혜진, 정문성. / 사진제공=JTBC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조승우, 한혜진, 정문성. / 사진제공=JTBC
'신성한 결혼'이 아닌 '신성한 이혼'이 진행된다. 이혼 전문 변호사는 배우 조승우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지만 인간미와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2일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재훈 감독과 배우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이 참석했다.

'신성한, 이혼'은 아티스트 출신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후끈한 케미스트리를 담은 유쾌한 휴먼 드라마.

이재훈 감독은 "밤 10시 30분이면 늦은 시간인데 여러분이 잠을 쫓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주말을 재밌게 만들어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이번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이재훈 감독은 "저도 웹툰을 재밌게 본 독자로서 이번 작품 연출을 맡게 돼서 뜻깊다. 웹툰을 보면서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훨씬 더 생생한 댓글이 있었다. '내가 결혼 3년차다'와 같은 자기 이야기를 써놓은 댓글이 많았다. 저도 작품 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만큼 적나라하고 힘 있는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힘 있는 이야기를 저희가 받았다. 웹툰의 만화적 허용이 드라마로 고스란히 이어지긴 힘들지 않나. 우리는 배우들 자체가 그림체다. 배우의 동작과 목소리로 표현되는 우리만의 그림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웹툰과 공통되는 캐릭터도 있고 새로운 관계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이혼과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를 어떻게 균형감 있게 녹여냈을까. 이재훈은 "유기적으로 잘 연결하려면 인물들의 관계성을 잘 연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부터 단짝인 세 사람, 사무장 현근은 아내와 별겨 중이고 공인중개사 조정식은 (이혼하는 부부의) 재산 분할 문제와 연관있다. 그런 것들이 대본 단계에서 잘 살려졌고 저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조승우. / 사진제공=JTBC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조승우. / 사진제공=JTBC
조승우는 피아니스트이자 음대 교수로 살다 사법고시를 보고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된 신성한 역을 맡았다. 조승우는 "방송 이틀 남아서 감개무량하고 감기도 걸렸다. 여러분 만날 생각에 격양돼있다"며 재치 있는 인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조승우는 아티스트 출신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 설정은 작가님에게 부탁을 드렸다. 황시목 검사('비밀의 숲')가 사건을 맡았을 때 접근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전직 피아니스트였고 음대 교수였던 사람이라 소송이나 케이스를 맡을 때 그 과정을 본인이 음악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듯이, 악보를 해석하듯이 접근하는 게 어떨까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성한은 깊은 상처를 갖고 있지만 내면에 깊은 인간미과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다. 따뜻한 사람이다"며 "케이스를 맡을 때도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인물이라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조승우가 극 중 피아니스트였던 만큼 피아노 연주 장면은 어떻게 준비했을까. 조승우는 "구체적으로 참고한 인물은 없다. 설정 자체도 완전히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는 아니다. 음악, 피아노가 좋고 어릴 때 유복해서 하고 싶은 유학 생활을 20년 이상 하다가 어떤 사건을 겪고 음악을 접고 한국에 돌아와서 법조계로 들어온 설정이다. 피아노를 멀리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감정이 복받칠 때 피아노 친다. 피아노는 당연히 대역이 쳐줬다. 저는 손이 가는 길. 선생님이 정말 배우려 하면 그걸 생각하느라 연기를 할 수 없을 거라며 감정에 더 몰두하라고 하셨다. 저는 대역이 하는 걸 보고 손이 가는 길과 그 감정에만 집중했다. 솔직히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 감정 연기를 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조성진 선생님, 임윤창 선생님 등 뛰어난 분들이 많지 않나. 영상을 봤지만 제가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 저만의 것을 만들었다. 습관 같은 것도 만들고 대역이 가는 걸 보면서 캐치한 점도 있었다.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한혜진. / 사진제공=JTBC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한혜진. / 사진제공=JTBC
한혜진은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DJ 이서진 역을 맡아 파란만장한 이혼기를 펼친다. 극 중 남편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하던 이서진은 이혼을 요구 받고 아들만은 포기할 수 없어 신성한 변호사를 찾아간다.

한혜진은 "식상한 얘기일 수 있지만 대본을 앉은 자리에서 네 권을 볼 정도로 몰입감 있었다. 그리고 내 캐릭터를 살펴봤더니 쉽지 않겠나 생각했다. 다른 어떤 분들이 캐스팅됐나 봤더니 이 분들이 했더라. 내가 언제 만나겠나 싶었다. 영광이지 않나. 그리고 감독님, 작가님을 봤더니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유책 사유가 있는 캐릭터라 시청자들이 어떻게 해야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매 신 그게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라디오 DJ라 말투, 스타일링 같은 것도 전작들보다 신경 쓰였다. 여태껏 했던 역할 중에는 가장 부유했다. 항상 가난하고 억울했다. 스타일링도 이전 작품들보다 재밌게 준비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또한 "어려웠던 장면은 법정신도 그랬지만 죄책감을 가지고 아이를 대할 때, 아이를 대하는 모든 신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 사진제공=JTBC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 사진제공=JTBC
김성균은 중학교 때부터 신성한의 친구이자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 장현근을 연기했다. 이번 드라마의 흥행을 예감하냐는 물음에 김성균은 "드라마를 하면서 현장에서 많이 웃고 상대 배우들과 수다를 많이 떨고 유쾌한 느낌으로 한다는 느낌이 들면 잘 되더라. 이번 현장도 그랬다. 그때 잘 됐던 드라마보다 더 기운이 좋다. 이렇게 찍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제가 기운을 얻었다"고 자신했다. 피부톤도 좋은 것 같다고 하자 "요즘 피부과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균은 세 친구의 절친 케미 표현에 대해 "나이가 있어도 친구들 만나면 아이처럼 되지 않나"라며 아이 같은 느낌을 가미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다른 캐릭터 중에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성균은 "저의 꿀 성대를 표현할 수 있는 라디오 DJ 이서진 역이 어떨까 싶다"며 라디오 DJ를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문성. / 사진제공=JTBC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문성. / 사진제공=JTBC
정문성은 신성한, 장현근과 친구이자 조정식부동산의 사장 조정식 역으로 출연한다. 스타일링 포인트에 대해 정문성은 "일단 자유로운 인물이고 그런 게 표현돼야 한다. 과하게 촌스럽고 쉽진 않았다. 머리를 뒤로 넘겼는데 이상하지 않게 예쁘게끔 노력했다. 머리카락을 빗어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옷도 누구나 소화할 순 없지만 과한 것 중에 제가 소화할 수 있는 걸 골라서 입었다. 신발도 너무 새 신은 부자연스럽지 않나. 하지만 저는 정말 깨끗한 상태의 신발을 신었다. 모든 신발이 그랬다"고 전했다. 또한 "감독님이 제한을 걸지 않고 다 열어줘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문성은 장난기 가득한 조승우와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정문성은 "승우 형이 촬영 전에 자꾸 바지를 올려 입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올려 입었다. 심각하고 대본에도 없는 장면인데 '너 바지 좀 내려 입어'라고 하더라. 멀쩡하게 입고 있었는데 그 말을 하려고 (올려 입으라고) 한 거다"고 전했다. 조승우는 "아니다. 내려 입었길래 올려 입으라고 한 거다. 막상 올리니 이상하고 창피하더라. 그래서 내리라고 한 거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조승우, 이재훈 감독, 한혜진, 정문성. / 사진제공=JTBC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조승우, 이재훈 감독, 한혜진, 정문성. / 사진제공=JTBC
이재훈 감독은 "이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 불륜, 치정, 고부갈등, 출생의 비밀 등 온갖 막장 요소가 등장할 수 있다.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스태프들의 헌신을 바탕으로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재미가 있는, 막장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드라마를 만들었으니 기대하고 봐달라"고 부탁했다. 조승우는 "얼마 전에 작가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보통은 결혼 앞에 '신성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우리 작품은 이혼 앞에 붙는다고. 성한이는 인간적이고 인간의 존엄성과 존중, 배려를 갖고 있다. 이혼에 있어서 누군가가 가장 덜 상처 받아야하는가에 집중하며 풀어나가는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게 가슴에 와닿았다. 그런 인간미를 봐달라"고 말했다.

한혜진은 "살아가다보면 웃을 일이 많지 않다. 우리 드라마를 보면 웃게 되고 힐링도 되고 마음이 따뜻해질 거다. 또 우리 드라마는 연기 맛집이다"라고 자신했다. 정문성은 "편안하게 보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승우는 "신성한 캐릭터가 (원작과) 좀 달라진 건 미리 사과의 말씀드린다. 하지만 제 나름대로 만들었다. 점점 갈수록 재밌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신성한, 이혼'은 오는 4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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