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재벌집 막내아들'·'슈룹'·'소방서 옆 경찰서', 주말극 삼파전
주말에 비해 평일 드라마는 시청률 저조, '커튼콜'도 겨우 4%대
송중기, 강하늘./사진=텐아시아DB
송중기, 강하늘./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하루아침에 재벌가 손자가 됐다는 점은 같지만, 결과는 정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송중기과 KBS2 '커튼콜'의 강하늘 이야기다.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매회 자체 최고를 경신하는 '재벌집 막내아들'과 달리 '커튼콜'은 저조한 시청률에 화제성까지 미미하다. 무엇보다 주말극들의 강세로 드라마 시청률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면서 평일극들은 경쟁력조차 상실한 상황이다.

현재 안방극장은 주말극과 평일극의 성적이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SBS '소방서 옆 경찰서', tvN '슈룹'이 막강한 삼파전을 이루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과 달리, 평일극들은 5%대 시청률도 넘긴 작품이 하나도 없는 것. '커튼콜'과 '일당백집사'가 그나마 높은 4% 정도이고, SBS '치얼업',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ENA '얼어죽을 연애따위' 모두 1~2%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커튼콜'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커튼콜'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무엇보다 '커튼콜'은 배우 강하늘부터 하지원, 고두심, 성동일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시청률도 첫 회 만에 7%를 돌파하며 승승장구를 예견했지만, 이는 운 좋은 빈집 털이인 셈이 됐다. 당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중이라 동시간대 드라마, 예능들이 대부분 결방한 결과이기 때문. 2회에는 프로야구 중계 여파로 편성이 1시간 이상 밀리면서 시청률이 3%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커튼콜'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낸 것이 아닌 지상파 편성에 기대 일정한 시청률을 얻고 있었다는 방증인 셈. 이를 증명하듯 '커튼콜'은 평일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임에도 드라마 화제성에서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치얼업' 등 보다 낮은 순위를 나타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단 한 명도 10위권에 안에 들지 못했다.

이는 시한부 할머니 자금순(고두심 분)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북한에서 온 가짜 손자 역할을 하는 남자 유재헌(강하늘 분)의 사기극이라는 소재를 내세웠지만,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전개와 신파적인 요소들이 몰입을 방해했다. 강하늘, 하지원과의 로맨스도 '사촌 남매'라는 것에 묶여 지지부진해 흥미를 떨어트렸다.
'재벌집' 포스터./사진제공=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재벌집' 포스터./사진제공=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반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그야말로 휘몰아쳤다. 순양의 미래자산관리팀장 윤현우(송중기 분)가 누군가에 의해 사망한 뒤, 순양의 막내 손자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하자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들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아나가기 시작한 것. 분당 땅 5만평을 받아 240억 원을 벌고, 미국 달러로 환전해 IMF를 대비했다는 설정은 근현대 역사와 맞물려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따스한 힐링과 감동을 내세웠지만 올드한 연출에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까지 빛을 보지 못하는 '커튼콜'과 1980∼90년의 현실적인 고증과 재벌가 사람들의 수 싸움, 배우들의 한 치 양보 없는 연기대결로 매회 역사를 쓰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바. 극과극 행보를 걷는 송중기, 강하늘이 어떠한 결승점에 도달하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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