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메타버스 예능 '아바타 싱어', 훌륭한 보컬 무색케 하는 어설픈 CG 퀄리티 '혹평'
'아바타싱어'/사진제공=MBN
'아바타싱어'/사진제공=MBN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를 도입한 예능이 안방극장에 연이어 출격하는 가운데, MBN 새 예능 '아바타 싱어'가 회당 10억 이상이라는 역대급 제작비를 쏟아부었음에도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기술 수준이라고 자랑한 것에 비해 유치하기까지 한 아바타 퀄리티에 시청자들의 혹평 역시 쏟아지고 있다.

'아바타 싱어'는 아바타에 로그인한 뮤지션들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메타버스 뮤직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한 회당 10억 이상의 제작비를 호가한다. 15부작으로 기획됐기에 총제작비는 최소 150억 이상이다. 이는 한국 예능 중 최고의 제작비 수준이다. 모션캡처, 라이브 링크, 아바타 증강 등의 최첨단 기술을 위해 1년여를 준비했고, 200여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
'아바타싱어' /사진제공=MBN
'아바타싱어' /사진제공=MBN
무대에 오른 아바타들은 실제 뮤지션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노래를 비롯해 표정, 호흡, 댄스 등을 선보인다. 백지영, 황치열, 립제이 등의 스타 팔로워들과 100인의 판정단들이 아바타의 무대를 평가하고 정체를 추측한다. 이는 '복면가왕', '히든싱어' 등 이미 익숙한 포맷이지만 아바타로 구현돼 하늘을 날고 불을 뿜어내는 등의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것에 차별점을 뒀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아바타 싱어' 무대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아바타 싱어들의 보컬 실력에는 찬사를 보내지만, 구현된 CG가 기대에 현저히 못 미친다는 평.

과거 애니메이션에서나 볼법한 촌스러운 모습에 어색한 움직임들은 무대에 몰입을 깨트렸다. 특히 쌍둥이 보컬 란과 로기의 '낭만 고양이' 무대에서 파란색과 빨간색의 에너지를 발사해 겨루는 듯한 모습은 헛웃음을 자아낼 정도. 마치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보는 듯하다.
사진=MBN '아바타싱어' 방송 화면.
사진=MBN '아바타싱어' 방송 화면.
여기에 가상 인간들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나 이해도 여전히 낮은 상황. 메타버스 세계가 붐이라고 해도, 스타팔로워 백지영 역시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아직 친숙지 않은 존재다. 이에 금요일 황금 예능 시간대에 MBN 채널서 방송되는 '아바타 싱어'를 택할 시청자가 적으리라는 건 당연한 결과다.

예상대로 시청률은 참패. 1회 1.4%에서 2회 0.8%까지 추락했다. 무엇보다 '아바타 싱어'는 제작사의 요청으로 인해 현재 웨이브와 티빙에서 VOD와 실시간 시청이 불가능해 새로운 시청층의 유입 또한 막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클립들 역시 최대 조회수 1만 정도로 미지근한 반응이다.
'아바타싱어' 단체./사진=텐아시아DB
'아바타싱어' 단체./사진=텐아시아DB
JTBC 역시 앞서 '뉴페스타'로 메타버스 속에서 음악 페스티벌을 선보였지만, 시청률은 1%를 넘기지 못했다. 현재 방영 중인 메타버스 연애 예능 '러브in' 역시 0.4%에 불과하다.

방송가 역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야 하기에 신기술 도입은 필요하다. '아바타 싱어'가 실험 정신의 포문을 열었다는 것에는 의미가 있겠다. 그러나 국내 최초 실시간 AR 증강 방송을 내세워놓고 어설픈 퀄리티가 현실과의 괴리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150억 가량의 제작비를 투자할 만큼의 가치였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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