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 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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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 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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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호근이 무속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40년 차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출연했다.

호근은 상담에 앞서 매의 눈으로 한 사람씩 응시했다. 그는 갑자기 신기가 온 듯 위를 한번 지그시 보더니 다시 오은영을 바라보며 "오 선생님은 딱 뵀을 때 화면이 확실히 실물의 눈과는 전혀 다르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의 눈은 굉장히 고혹적이고, 사람의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진다. 선생님 눈이 보물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정호근은 "내가 보기엔 새롭게 집을 크게 장만하거나 병원 증축한다거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내가 열거한 것 중에 해당 사항이 있냐"고 물었고, 오은영은 미소를 지으며 "있을 거 같다"고 답했다.

정형돈은 "냄새로 후배의 과거를 맞힌 적 있다고 하더라"고 하자 정호근은 "여러 연기자가 다니는 대기실, 갑자기 포르말린 냄새가 나더라"며 "혹시 돌아가실 분과 돌아가신 분이 있는지 묻자 형 어떻게 알았냐고 해, 할머니가 3일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고 했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 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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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호근은 ‘금쪽상담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힘든 이야기만 듣고 사니까 삶이 지친다”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무속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 수반되는 상담을 하며 더욱 몸이 지쳐간다는 것. 정호근은 “최근 들어서도 몸무게가 6KG이 빠졌다”라며 그 사람들의 사망 당시의 고통이 전달된다고 힘든 일상을 토로했다.

오은영은 "인간 정호근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생각해야 역할을 다 한다고 생각해, 도움이 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신다"며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강박적 도움을 주려는 특성도 보인다"고 했다.

정호근은 신내림을 받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어느 날 촬영장에서 장군이 보이고 이상한 존재들이 보이면서 연기는 고사하고 사람이 떨게 되더라.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까 이를 악물고 티내지 않고 참으며 연기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꾹 참다가 신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내가 거부하면 신한테 발길로 차임을 당하고 그다음 밑으로 내려간다는 거다. 밑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내 자식들에게 간다는 거다. 그래서 신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자식들을 위해 신내림을 받았던 사연을 언급했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 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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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첫째 딸과 막내 아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며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 고혈압을 앓았던 딸, 생후 27개월 만에 하늘로 갔다. 막내는 쌍둥이로 태어났는데 미성숙아로 3일만에 내 품에서 떠났다. 수술도 회복하지 않아 아기가 각혈하는 모습을 다 봤다"며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다.

정호근은 "어느 날 큰 딸이 너무 그리워 나도 죽어야겠다 이대로 못 살겠다 싶은 적도 있다" 며 눈물, 정호근은 "차가 달리던 도로에서 죽어야지 싶어 온갖 신을 다 찾으며 딸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결국은 죽네 싶었다"며 "도로에 뛰어들려는 순간, 울고있는 아내의 얼굴이 보였다, 집에 가니 진짜 아내가 울고 있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다고 울고 있었다, 사람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나'를 위해 살아본 적 없다는 정호근에게 오은영은 '인간 정호근'으로서의 삶을 응원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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