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아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을 못마땅해하는 ‘동료 해녀’ 역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지아는 지난 9일 첫 방송한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제주도 해녀 혜자 역으로 등장, 극 중 한지민과 대립각을 세우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첫 회 초반부터 물질에 늦은 해녀 영옥(한지민)을 구박한 뒤, “바다에서 거머리처럼 붙지 말라, 귀찮게”라고 경고해 긴장감을 자아낸 것. 뒤이어 혜자는 “아무 사내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여시 같다”며 “처음부터 육지 것들은 받는 게 아니었다, 어서 내쫓자”고 춘희(고두심)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궁금증을 유발했다.
또한 지난 17일 방송된 4회에서는 또다시 물질에 늦은 영옥에게 ‘버럭’한 후, 자꾸만 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 영옥의 모습에 “필히 육지에 서방이 있거나 애가 있을 것”이라며 강력한 의심을 보인 터. 이후 영옥이 물질에 욕심을 내다 종료 시간을 어기자, 혜자는 “해녀들은 전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데, 혼자 움직여 돈 많이 벌면 좋으냐”고 분노를 폭발했다. 그러나 영옥은 마음에 없는 사과 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빌어, 예민들 해”라며 수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갈등과 향후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켰다.
제주도 현지 해녀 역을 실감 나게 소화 중인 배우 박지아는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걸출한 경력을 지닌 베테랑 배우다. 1998년 연극 ‘왕은 죽어가다’로 데뷔한 뒤 ‘피와 씨앗’, ‘이갈리아의 딸들’, ‘엘리펀트 송’, ‘목선’, ‘심청전을 짓다’ 등의 연극과 뮤지컬 ‘블루 사이공’, ‘화려한 휴가’, ‘막돼먹은 영애씨’ 등에 출연했다. 2021년 JTBC 드라마 ‘괴물’을 통해 드라마로 영역을 넓힌 뒤, ‘우리들의 블루스’로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 내공을 발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지아는 베테랑 해녀 역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3개월 동안 사투리 연습에 매진하며 맹연습을 이어왔다. 박지아는 “원래 혜자 역은 토착방언 구사를 고려했으나, 일반 시청자들의 이해를 위해 표준말에 제주 억양을 섞어 쓰는 방법을 택했다”라며, “제주도에 머무는 기간 동안 고두심 선생님과 제주 해녀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 큰 힘이 됐다. 물질의 경우 기술이 필요해 전문 강사님에게 속성 수업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지아의 소속사 잔나비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지아가 ‘우리들의 블루스’ 혜자 역을 통해 해녀들의 실제 생활과 애환, 속 깊은 사연들을 진정성 있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박지아 배우가 보여줄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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