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전미도 종영 인터뷰
"마지막 회=손예진♥현빈 결혼식, 정신 없을까 봐 연락 못 해"
"시한부 캐릭터 위해 체중 감량했다"
"불륜 논란 이야기 나올 수 있겠다 생각했다"
"마지막 회=손예진♥현빈 결혼식, 정신 없을까 봐 연락 못 해"
"시한부 캐릭터 위해 체중 감량했다"
"불륜 논란 이야기 나올 수 있겠다 생각했다"
"손예진은 너무나 훌륭한 배우예요. 경험이 많다 보니 제가 잘 못 하는 것들도 리더십 있게 끌어줬죠. ‘저래서 손예진이구나' 촬영 때마다 느꼈어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았을까요?"
지난 5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전미도가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손예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렇게 말했다.
손예진은 지난달 31일 배우 현빈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전미도 역시 결혼 소식을 발표 후에 알았다며 "제작발표회 전날 알았다. 이해해달라고 하는데 이해 못할게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전미도는 손예진에 대해 "감정신뿐만 아니라 모든 장면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배우"라며 "첫 회 병원에서 사모님 머리채 잡는 장면 속 화분을 던진 것도 더 다이내믹하게 보이기 위해 손예진이 낸 아이디어였다. 준비해오는 것부터 촬영 때까지 전체를 다 파악하면서 연기하더라"고 감탄했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전미도는 극 중 자유분방한 연기 선생님이자 췌장암 4기 시한부 정찬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미도는 "촬영이 끝난 지 꽤 됐는데도 아직 정찬영을 못 보낸 것 같다. 방송을 보다 보면 또다시 감정이 올라오더라"고 작품을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회를 보고 배우들끼리 연락했냐고 묻자 전미도는 "손예진 씨는 그날이 결혼식이라 정신없을 것 같아 연락을 못 했다. 김지현 씨한테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공연이라 본방송은 못 봤다더라. 각오하라고 그랬는데 다음 날 아침에 찬영이가 응급실에 실려 온 순간부터 울기 시작했다고 연락이 와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시한부 역할을 연기했지만, 죽음에 대해 너무 무겁게 가지고 가지 않으려고 했다는 전미도. 그는 "죽는다는 전제가 있지만, 작가님은 찬영이가 그 부분을 너무 심각하게 껴안고 간다거나 고통스러워하거나 죽음에 대해 너무 무겁게 가지 않으려고 쓰신 것 같았다. 오히려 찬영은 실없는 농담을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친구들을 위해 남은 시간을 쓰지 않나"며 "주변 사람들이 슬퍼하는 장면이 너무 많으니까 찬영이는 최대한 담담하게 그려내려고 했다. 그런데도 부모님께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리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아프더라"고 말했다.
췌장암 환자를 연기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전미도는 "병에 대해 찾아보기는 했지만 내가 알 수 없는 경험이라, 그들이 겪는 고통까지는 알 수 없지 않나"라며 "작품에서 찬영이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는 않았다. 작가님도 그 병을 알리기보단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사람들과 보내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는 내내 찬영이가 하는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저도 부고 리스트도 써보고, 작년 연말에 촬영할 때는 올해까지만 살자 이런 생각으로 임하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르게 보이는 걸 느꼈어요. 저는 찬영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건데, 촬영이 끝나니 해방감이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중압감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출연을 결정한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전미도는 "인물이 불완전한 삶을 사는 게 좋았다.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이상적인 인물을 연기했기 때문에 그와 반대로 방황하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고 있는, 사회적으로 특별히 성공을 이루지 못한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죽음 앞에서 두 친구 차미조(손예진 분), 장주희(김지현 분)를 통해 그렇게 잘못 산 것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는 이야기가 바르고 잘 살기만 했던 사람이 죽음을 맞는 것보다 울림이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죽음을 향해 가는 시한부 역할을 위해 실제로 체중도 감량했다고. "췌장암에 걸리면 살이 빠진다고 하더라. 찬영이의 상태를 설명하거나 표현하는 장면이 별로 없어서 일부로 감량했다. 정확한 수치로 나타낼 정도로 감량한 건 아니다. 일정 시간부터는 덜 먹으며 살을 뺐다"고 밝혔다.
찬영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전미도는 "난 찬영이다운 면이 많다. 어렸을 때는 욕도 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지만.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아니다"라며 "찬영이만큼 쿨 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영은 김진석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초반, 이들의 사랑이 불륜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김진석은 결혼해 아내가 있는 상황에서 전 연인이었던 정찬영과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불륜 미화'라는 비판에 대해 전미도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그러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작품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불완전한 찬영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느껴졌다. 결국에는 찬영이가 마지막에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이해됐고, 설득됐다.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이 이야기를 설득까지는 아니어도 이해는 시킬 것 같았는데, 이무생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됐고 둘의 관계에 대해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헤어진 뒤에도 애틋함을 가졌던 두 사람. 이들이 이러한 사랑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전미도는 "두 사람만이 통하는 언어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걸 이야기했을 때 공감하고 공유하는 게 남다르지 않았을까. 서로가 완벽한 외형에 끌렸을 것 같지는 않고, 그런 교류가 특별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전미도는 "내가 하는 어떤 걸 보고 위로받았다거나 감동했다는 말이 기분 좋더라"고 말했다. '슬의생' 배우들 역시 "단체방에서 잘 보고 있다고, 첫 방송과 막방 때 메시지 보내줬다. 주변에 난리 났다고 해주더라"고 고마워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2부터 '서른, 아홉'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전미도. 그는 올해 계획에 대해 "3년 가까이 못 쉬었다. 당분간은 휴식기를 가질 생각이다. 그 이후에 공연이나 드라마,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무겁고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끝까지 의리 지키며 봐주시고 사랑해줘서 감사합니다. 찬영아, 너도 수고했어. 이제 편히 쉬어.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5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전미도가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손예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렇게 말했다.
손예진은 지난달 31일 배우 현빈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전미도 역시 결혼 소식을 발표 후에 알았다며 "제작발표회 전날 알았다. 이해해달라고 하는데 이해 못할게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전미도는 손예진에 대해 "감정신뿐만 아니라 모든 장면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배우"라며 "첫 회 병원에서 사모님 머리채 잡는 장면 속 화분을 던진 것도 더 다이내믹하게 보이기 위해 손예진이 낸 아이디어였다. 준비해오는 것부터 촬영 때까지 전체를 다 파악하면서 연기하더라"고 감탄했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전미도는 극 중 자유분방한 연기 선생님이자 췌장암 4기 시한부 정찬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미도는 "촬영이 끝난 지 꽤 됐는데도 아직 정찬영을 못 보낸 것 같다. 방송을 보다 보면 또다시 감정이 올라오더라"고 작품을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회를 보고 배우들끼리 연락했냐고 묻자 전미도는 "손예진 씨는 그날이 결혼식이라 정신없을 것 같아 연락을 못 했다. 김지현 씨한테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공연이라 본방송은 못 봤다더라. 각오하라고 그랬는데 다음 날 아침에 찬영이가 응급실에 실려 온 순간부터 울기 시작했다고 연락이 와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시한부 역할을 연기했지만, 죽음에 대해 너무 무겁게 가지고 가지 않으려고 했다는 전미도. 그는 "죽는다는 전제가 있지만, 작가님은 찬영이가 그 부분을 너무 심각하게 껴안고 간다거나 고통스러워하거나 죽음에 대해 너무 무겁게 가지 않으려고 쓰신 것 같았다. 오히려 찬영은 실없는 농담을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친구들을 위해 남은 시간을 쓰지 않나"며 "주변 사람들이 슬퍼하는 장면이 너무 많으니까 찬영이는 최대한 담담하게 그려내려고 했다. 그런데도 부모님께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리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아프더라"고 말했다.
췌장암 환자를 연기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전미도는 "병에 대해 찾아보기는 했지만 내가 알 수 없는 경험이라, 그들이 겪는 고통까지는 알 수 없지 않나"라며 "작품에서 찬영이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는 않았다. 작가님도 그 병을 알리기보단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사람들과 보내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는 내내 찬영이가 하는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저도 부고 리스트도 써보고, 작년 연말에 촬영할 때는 올해까지만 살자 이런 생각으로 임하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르게 보이는 걸 느꼈어요. 저는 찬영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건데, 촬영이 끝나니 해방감이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중압감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출연을 결정한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전미도는 "인물이 불완전한 삶을 사는 게 좋았다.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이상적인 인물을 연기했기 때문에 그와 반대로 방황하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고 있는, 사회적으로 특별히 성공을 이루지 못한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죽음 앞에서 두 친구 차미조(손예진 분), 장주희(김지현 분)를 통해 그렇게 잘못 산 것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는 이야기가 바르고 잘 살기만 했던 사람이 죽음을 맞는 것보다 울림이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죽음을 향해 가는 시한부 역할을 위해 실제로 체중도 감량했다고. "췌장암에 걸리면 살이 빠진다고 하더라. 찬영이의 상태를 설명하거나 표현하는 장면이 별로 없어서 일부로 감량했다. 정확한 수치로 나타낼 정도로 감량한 건 아니다. 일정 시간부터는 덜 먹으며 살을 뺐다"고 밝혔다.
찬영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전미도는 "난 찬영이다운 면이 많다. 어렸을 때는 욕도 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지만.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아니다"라며 "찬영이만큼 쿨 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영은 김진석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초반, 이들의 사랑이 불륜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김진석은 결혼해 아내가 있는 상황에서 전 연인이었던 정찬영과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불륜 미화'라는 비판에 대해 전미도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그러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작품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불완전한 찬영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느껴졌다. 결국에는 찬영이가 마지막에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이해됐고, 설득됐다.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이 이야기를 설득까지는 아니어도 이해는 시킬 것 같았는데, 이무생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됐고 둘의 관계에 대해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헤어진 뒤에도 애틋함을 가졌던 두 사람. 이들이 이러한 사랑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전미도는 "두 사람만이 통하는 언어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걸 이야기했을 때 공감하고 공유하는 게 남다르지 않았을까. 서로가 완벽한 외형에 끌렸을 것 같지는 않고, 그런 교류가 특별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전미도는 "내가 하는 어떤 걸 보고 위로받았다거나 감동했다는 말이 기분 좋더라"고 말했다. '슬의생' 배우들 역시 "단체방에서 잘 보고 있다고, 첫 방송과 막방 때 메시지 보내줬다. 주변에 난리 났다고 해주더라"고 고마워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2부터 '서른, 아홉'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전미도. 그는 올해 계획에 대해 "3년 가까이 못 쉬었다. 당분간은 휴식기를 가질 생각이다. 그 이후에 공연이나 드라마,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무겁고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끝까지 의리 지키며 봐주시고 사랑해줘서 감사합니다. 찬영아, 너도 수고했어. 이제 편히 쉬어.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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