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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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러브’ 정수정의 뇌종양이 오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필 이때, 김재욱이 기억상실을 연기했다는 살벌한 사실을 드러냈다. ‘크레이지’한 대참사에 정수정의 ‘No 다행길’이 펼쳐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7회에서 노고진(김재욱)과 이신아(정수정)는 서로를 신경쓰기 시작했다. 고진은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는 신아 때문에 밤새 잠들지 못해 다크서클이 눈 밑을 장식했다. 신아 역시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 고진과의 포옹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절친 추옥희(박한솔)에게 “역할을 하다 보면 상대 배우가 좋아지고 그래?”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을 정도였다.

그 사이, 신아는 시한부 현실을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마지막 안녕’을 준비했다. 먼저 고진을 용서했다. 집에선 목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껍데기에 묻은 요거트를 핥아 먹으며, 혼자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는 고진을 보니 그 역시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자신이 죽는 것 역시 그 누구의 탓도 아니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고탑(GOTOP)교육 직원들 모두에게 마지막으로 샌드위치와 음료를 돌리고는 부대표 오세기(하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한, 동생 이수호(윤산하)에겐 두둑하게 용돈까지 건네며 그동안 반대만 했던 연기를 계속 하라는 용기를 줬다. 수호만큼은 자신처럼 후회하지 말고, 원하는 일을 하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홀로 남을 아버지 이용구(김학선)에겐 결혼을 독려하기도 했다.

고진은 신아의 모든 행동에 이상을 느꼈다. 자신을 괴롭혔던 그녀가 갑자기 천사 같은 얼굴로 양파나 생선이 아닌 고기 밥상을 차렸다. 생각보다 인생이 짧다며,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하고, 고마운 건 고맙다고 하고, 양파처럼 싫어했던 것도 좋아해 보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조언도 상냥하게 건넸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일타 해결사’(고규필)에게 신아의 뒷조사를 의뢰했지만, 별다른 의심점은 없다는 결과만 돌아왔다. 돈 문제도 없고, 뺑소니범 강민(이시언)과의 연결 고리도 없다는 것. 도대체 신아가 왜 약혼녀 행세를 했으며, 갑자기 또 상냥해졌는지 의심을 놓지 않던 고진의 눈에 명품 슈트에 5.5cm 간격으로 난 구멍, 망가진 도자기, 반으로 갈라진 선인장, 고급 차에 남겨진 낙서, 그리고 신아의 여행가방이 들어왔다. 이 모든 게 신아가 곧 도망갈 계획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됐다.

그 시각 마지막 영정 사진을 찍으려던 신아에게 예상도 못했던 소식이 전해졌다. 병원의 실수로 진료 기록이 뒤바뀌는 바람에 담당의가 오진을 내렸다는 것. 신아는 뇌종양 말기 시한부가 아니었다. 다시 주어진 축복과도 같은 삶에 날아갈 듯 환호성을 지른 것도 잠시, 그녀의 머릿 속에 고진에게 가했던 복수 만행이 물밀 듯 떠올랐다.

고진이 예측한 시나리오와는 달랐지만, 어찌됐건 신아는 그로부터 도망쳐야 했다. 호랑이 소굴이나 다름없는 그의 집에서 조심조심 짐을 챙겨 나가려는 순간, “자기 어디 가요?”라며 고진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신아의 귀에 “있잖아요. 사실 나, 아니다? 기.억.상.실”이라고 속삭였다. 신아가 약혼녀가 아니란 걸 알고도 지금까지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소름 끼치는 속삭임에 그대로 얼어붙은 신아. 시한부 고비를 겨우 넘긴 그녀의 인생에 ‘노고진’이란 더 큰 적신호가 켜졌다. ‘크레이지 러브’ 8회는 29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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