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신과한판' 방송 화면.
사진=MBN '신과한판' 방송 화면.
배우 김수미가 시어머니에 대한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예능 '신과 한판'에서는 데뷔 52년 차 배우 김수미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선 '가스비 90만원', '부캐 재벌', '70대 비키니 모델', '이혼 전쟁', '고부갈등', '연예인 며느리' 등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는 것은 물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비화들을 털어놨다.

김수미는 음식 나눔으로 가스비만 90만 원이 나온다고 밝혔다. 냉장고만 17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김수미는 18살 때 돌아간 어머니와 함께 제철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을 회상했다. 김수미는 결혼 후 입덧하며 어머니의 음식을 그리워했고, 이에 어머니의 손맛을 찾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다고.

이어 어린 시절 해방촌에서 홀로 유학 중일 때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던 자신에게 베풀어준 아주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아주머니처럼 베풀어야지, 배고픔이 얼마나 무섭다는 걸 알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70대 나이에 드라마에서 비키니를 입은 김수미. 그는 "가슴 성형 안 했다. 실화다"라며 "감독이 '선생님, 가족끼리 여행하는 신인데'라면서 못 입게 했는데 내가 협박해서 입었다"고 밝히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N '신과한판' 방송 화면.
사진=MBN '신과한판' 방송 화면.
김수미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 전 만난 남자의 어머니가 조실부모, 고졸,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대학은 다니면 되고 연예인은 그만두면 되지만 조실부모한 건 내 뜻이 아닌니지 않나. 그런 아주머니가 낳은 아들 열 트럭으로 줘도 내가 싫다"라고 일침을 날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시어머니와의 첫 만남은 달랐다고. 김수미는 "시어머니가 우리 아들 철이 없다, 결혼하면 고생 좀 하실 거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친정엄마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차 사고로 돌아가셨고, 김수미는 집 5분 거리에 있는 사고 현장에 맨발로 달려가 수습되지 못한 현장을 직접 보게 됐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후 충격으로 3년 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실의에 빠졌다는 김수미는 떠나지 않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원인 불명의 고통을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시어머니는 좋은 분이었지만 남편은 늘 속을 썩였다고 말했다. 남편과는 먼 친척인 가수 정훈희의 소개로 지금의 알게 됐다고.

김수미는 "정말 못 참겠어서 이혼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며 "신혼여행 후 다음날부터 남편이 안 들어오더라. 자정이 되어도 안 들어오는 남편이 걱정돼 경찰에 연락하려고 했더니 시어머니께서 자신의 아들을 너무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 녀석이 결혼한 걸 잊어버렸나 보다. 별일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신과한판' 방송 화면.
사진=MBN '신과한판' 방송 화면.
이어 김수미는 "그렇게 신혼부터 철없던 남편의 방랑생활이 시작됐다"며 "남편 문제로 아주 힘들었을 때, 시어머니께서 먼저 '이혼하라'고 권유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께서 '남편의 자유로운 성향은 안 고쳐질 것'이라며 '네가 너무 아까우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혼해라. 연예계 생활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따뜻한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시어머니께 그냥 남편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고 살겠다고, 어머니하고 애들하고 같이 살자고 말했다. 그 후 남편을 객관화해서 봤더니 생각보다 장점이 많더라.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 좋은 캐릭터라 철이 없어도 미워할 수는 없겠더라. '내가 이 사람을 바꾸려고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다름을 인정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고생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더라"며 시어머니와의 각별했던 사이를 전했다.

김수미는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기란 쉽지 않은데, 시어머니께선 정말 딸처럼 아껴주셨다. 그래서 '내 손맛을 꼭 전수 받고 싶다'며 나에게 요리를 배우는 효림이가 참 기특하다. 척하면 척, 빨리 알아듣고 잘 따라와 준다"고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