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비하 발언-> ‘코인 게이트’ 논란 봉준
아프리카 TV 복귀 시동
"무식한 건 자랑이 아냐"
사진=아프리카 TV 영상 캡처
사진=아프리카 TV 영상 캡처
유관순 열사 비하 발언 및 아프리카 TV ‘코인 게이트’로 물의를 일으키며 은퇴를 선언한 봉준이 방송에 복귀했다.

6일 봉준은 아프리카 TV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우선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는 유관순 열사님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더 심각한 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송을 이어갔던 것이다. 너무나도 부끄럽고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실감이 안 났고 당황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었다”며 “하지만 뱉은 말은 주워담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유관순 열사 기념 사업회를 찾아가 회장님과 유가족 대표분을 뵙고 제 잘못을 말씀드리며 죄송하다고 사죄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부끄럽게도 회장님과 유가족 분들이 다음부터 똑같은 실수를 안 하면 된다고 너그러이 용서를 해 주셨다”며 “하지만 모든 게 용서받을 수 없는 제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 숙였다.

더불어 “코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며 “투자금 전액 투자철회, 자숙 기간동안 서대문에 유관순 열사 동상을 세운다기에 1억 전액을 기부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번에 두 가지 물의를 일으키며 가장 크게 느낀점은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라 죄라는 점”이라며 “이 점이 너무 창피했고,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한국사 자격증을 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은퇴 번복에 대해 “유튜브를 통한 생방송 중에 다시 방송을 할 거냐는 질문이 들어와서 당장은 방송을 하지 않을거란 걸 은퇴한다는 말로 들리게끔 오해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봉준은 “지난 9개월간 수없이 자책하고 노력했다. 감히 용서해달라는 말을 할 자격도 없는 걸 알고있다. 이번에 기부한 것에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평생 꾸준히 기부하고, 공부하고, 반성하며 사죄하겠다”며 “다시는 이러한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봉준은 향후 방송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는 13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렸다.

봉준은 지난해 5월 10일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이날 새벽 아프리카TV를 통해 동료 BJ인 오메킴 등과 술 먹방을 진행했다. 방송 중 봉준은 여자 BJ들에게 "어떤 자세로 수갑을 차냐? 이거냐? 대한독립 만세냐?"라고 말했고, 이를 본 오메킴은 "2021년 유관순이네"라고 했다. 그러자 봉준은 "2021년 유관순이야?"라며 폭소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발언을 지적했다. 유관순 열사는 일제강점기 아우내 3·1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만세운동을 펼치다 일본군에 붙잡혀 모진 고문 끝에 18살의 꽃다운 나이에 옥중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대화의 맥락에서 언급할 이름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봉준은 곧장 해명 및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그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 글까지 등장하며 거센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청원인은 “유관순 열사를 희롱한 'BJ 와꾸대장봉준' 'BJ 오메킴'의 아프리카TV 영구정지를 청원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불어 봉준은 선취매 의혹이 불거진 ‘코인 게이트 논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논란을 가중시켰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사과 방송과 함께 모든 방송 활동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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