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너의밤' 종영 인터뷰
"저조한 시청률? 추억과 진심이 제일 중요해"
"윤태인, 내가 선호하는 성격 아냐"
"소속사 설립? 부담스러울 때 있지만"
"저조한 시청률? 추억과 진심이 제일 중요해"
"윤태인, 내가 선호하는 성격 아냐"
"소속사 설립? 부담스러울 때 있지만"
"윤태인과 저는 완벽해지고 싶고, 그걸 못 이뤄냈을 때 괴로워하는 모습이 닮았어요. 제가 생각했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를 토닥여주지 못하는 성격이었죠. '그럴 수 있어'가 안 되고 '너는 왜 그것밖에 못 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어요. 그런데 부담감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니 괜찮아지더라고요. 고민이 있다는 건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거로 생각했죠. 이전까지의 제가 스스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면서 끌고 가는 사람이었다면, 올해는 뛸 때는 뛰고, 쉴 때는 쉬면서 제 마음과 나란히 맞춰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이준영이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이하 '너의 밤') 속 윤태인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말하며 성장해 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이하 '너의 밤')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담은 작품. 극중 이준영은 성공 가도만을 달려오던 월드스타 아이돌 밴드 루나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 프로듀서인 윤태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이준영은 "촬영 기간내내 행복했고, 음악이 주는 행복도 다시 한 번 받게 됐다. 너무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6개월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현장의 웃음소리가, 배우들의 열정이 뜨거웠던 현장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준영은 '이미테이션'에 이어 '너의 밤'까지 연이어 아이돌 소재 드라마에 출연했다. 자칫 비슷한 결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너의 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윤태인 캐릭터의 성격이 꽤나 저와 닮았어요. 괴팍하거나 예민하지는 않지만, 남들에게 힘들다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모습을 어느정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소재 때문에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작품을 보면 차이가 많이 나는 작품입니다." 2014년 실제 유키스 아이돌로 활동했던 경력이 도움이 됐냐고 묻자 이준영은 "특별히 아이돌 경력을 녹인 부분은 없었다"며 "무대에서 카메라가 나를 비출 때 어디 카메라에서 찍고 있는지 아는 능력은 조금 가미했던 것 같다. 그거 말고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영은 "밴드 그룹이었기 때문에 악기를 직접 다 연주 해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생각하며 연습한 기억밖에 없다. 다음에 밴드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좀 더 녹여보도록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같이 호흡을 맞췄던 정인선(인윤주 역)과 그룹 '루나' 멤버들의 장점을 묻자 이준영은 "공통적으로는 선하고 허물이 없다. 모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너무 다행이었다"며 "정인선 배우는 포용력이 넓어서 누나 덕분에 우리가 똘똘 뭉쳤다. 우리들의 선장이었다. 루나 멤버들은 착하고 본인들 하는 거 열심히 하면서 피해 주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분위기메이커로는 정인선과 윤지성을 꼽았다. 이준영은 "윤지성 배우와 정인선 배우 둘이 만나면 너무 웃기다. 내가 웃음이 많은 편이지만 배와 입이 아플 정도로 웃은 적은 살면서 많이 없는데 둘이 있으면 시너지가 상상 이상이다. 현장에 좋은 에너지를 많이 줬다"며 웃었다.
팀워크 역시 100점 만점의 100이었다고. 이준영은 "다들 열심히 하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쉬는 시간에 이야기 나눌 때도 나이 상관없이 같이 모여서 수다 떨고 서로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오픈했다. 이런 건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만 하는 행동이지 않나. 그 정도로 좋았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를 묻자 이준영은 "윤태인이 윤주에게 '이 곡은 당신을 위한 곡입이다' 이야기하면서 곡을 선물해 주는 장면이 너무 예쁘더라. 자기중심적인 윤태인이 단 한사람을 위해 곡을 쓸 정도로 많이 유해졌다는 생각에 기뻤다. 어떻게 이렇게 잘 성장했을까 윤주에게 고맙기도 하고 애틋해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너의 밤'은 시청률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회 2.1%로 시작해 2회부터 줄곧 1%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이에 이준영은 "시청률이 안 나왔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추억들이 더 중요하고, 얼만큼 내가 진심이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시청률이 부진했다고 해도 우리 작품을 사랑해줬던 분들이 계시지 않나. 그분들께라도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들을 보여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묻자 이준영은 "내가 만나야 될 친구(캐릭터)에게 사람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가 가장 큰 기준인 것 같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멋있으면서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다. 어느 순간 저한테 그게 없어졌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기계적으로 지낸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그 말들을 항상 떠올리려 했다. 나는 사람 냄새 나는 친구들이 좋다"고 밝혔다. 2017년 '부암동 복수자들'로 연기를 시작한 이준영. 5년 전과 지금, 가장 달리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이준영은 "가장 달라진 건 내가 이 장면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에 대해 명확해진 것 같다. 전에는 열심히 외워서 틀리지 말아야지 하는 강박에 갇혀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이 장면에서는 어떻게 해야 이 말을 좀 더 진실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달라지지 않은 건 현장이 아직도 즐겁다. 많은 사람을 경험하고 새로운 감정들을 공유하는 작업이 설레고 재밌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최근 소속사를 나와 제이플랙스를 공동 설립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그는 "설립을 결정하게 된 최종적인 이유는 연기에 대한 소망과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설립하게 됐다. 10년 동안 같이 일한 형과 같이 시작하게 됐는데,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열심히 한 번 해보고 싶더라"며 "앞으로 배우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고 다른 분야에서 어떻게 인사를 드릴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나태해질 때마다 '안돼. 너 설립한 지 얼마 안 됐어' 하는 책임감이 나를 잡아줘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부터 '이미테이션', 'D.P.', '너의 밤'까지 2021년을 쉼 없이 달려온 이준영. 그는 "열심히 산 것 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돌아봤을 때 열심히 살았고 후회 없이 달렸다. 이런 생각들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느낌이다. 올 한해도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1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이준영이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이하 '너의 밤') 속 윤태인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말하며 성장해 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이하 '너의 밤')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담은 작품. 극중 이준영은 성공 가도만을 달려오던 월드스타 아이돌 밴드 루나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 프로듀서인 윤태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이준영은 "촬영 기간내내 행복했고, 음악이 주는 행복도 다시 한 번 받게 됐다. 너무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6개월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현장의 웃음소리가, 배우들의 열정이 뜨거웠던 현장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준영은 '이미테이션'에 이어 '너의 밤'까지 연이어 아이돌 소재 드라마에 출연했다. 자칫 비슷한 결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너의 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윤태인 캐릭터의 성격이 꽤나 저와 닮았어요. 괴팍하거나 예민하지는 않지만, 남들에게 힘들다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모습을 어느정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소재 때문에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작품을 보면 차이가 많이 나는 작품입니다." 2014년 실제 유키스 아이돌로 활동했던 경력이 도움이 됐냐고 묻자 이준영은 "특별히 아이돌 경력을 녹인 부분은 없었다"며 "무대에서 카메라가 나를 비출 때 어디 카메라에서 찍고 있는지 아는 능력은 조금 가미했던 것 같다. 그거 말고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영은 "밴드 그룹이었기 때문에 악기를 직접 다 연주 해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생각하며 연습한 기억밖에 없다. 다음에 밴드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좀 더 녹여보도록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같이 호흡을 맞췄던 정인선(인윤주 역)과 그룹 '루나' 멤버들의 장점을 묻자 이준영은 "공통적으로는 선하고 허물이 없다. 모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너무 다행이었다"며 "정인선 배우는 포용력이 넓어서 누나 덕분에 우리가 똘똘 뭉쳤다. 우리들의 선장이었다. 루나 멤버들은 착하고 본인들 하는 거 열심히 하면서 피해 주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분위기메이커로는 정인선과 윤지성을 꼽았다. 이준영은 "윤지성 배우와 정인선 배우 둘이 만나면 너무 웃기다. 내가 웃음이 많은 편이지만 배와 입이 아플 정도로 웃은 적은 살면서 많이 없는데 둘이 있으면 시너지가 상상 이상이다. 현장에 좋은 에너지를 많이 줬다"며 웃었다.
팀워크 역시 100점 만점의 100이었다고. 이준영은 "다들 열심히 하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쉬는 시간에 이야기 나눌 때도 나이 상관없이 같이 모여서 수다 떨고 서로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오픈했다. 이런 건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만 하는 행동이지 않나. 그 정도로 좋았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를 묻자 이준영은 "윤태인이 윤주에게 '이 곡은 당신을 위한 곡입이다' 이야기하면서 곡을 선물해 주는 장면이 너무 예쁘더라. 자기중심적인 윤태인이 단 한사람을 위해 곡을 쓸 정도로 많이 유해졌다는 생각에 기뻤다. 어떻게 이렇게 잘 성장했을까 윤주에게 고맙기도 하고 애틋해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너의 밤'은 시청률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회 2.1%로 시작해 2회부터 줄곧 1%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이에 이준영은 "시청률이 안 나왔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추억들이 더 중요하고, 얼만큼 내가 진심이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시청률이 부진했다고 해도 우리 작품을 사랑해줬던 분들이 계시지 않나. 그분들께라도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들을 보여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묻자 이준영은 "내가 만나야 될 친구(캐릭터)에게 사람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가 가장 큰 기준인 것 같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멋있으면서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다. 어느 순간 저한테 그게 없어졌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기계적으로 지낸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그 말들을 항상 떠올리려 했다. 나는 사람 냄새 나는 친구들이 좋다"고 밝혔다. 2017년 '부암동 복수자들'로 연기를 시작한 이준영. 5년 전과 지금, 가장 달리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이준영은 "가장 달라진 건 내가 이 장면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에 대해 명확해진 것 같다. 전에는 열심히 외워서 틀리지 말아야지 하는 강박에 갇혀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이 장면에서는 어떻게 해야 이 말을 좀 더 진실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달라지지 않은 건 현장이 아직도 즐겁다. 많은 사람을 경험하고 새로운 감정들을 공유하는 작업이 설레고 재밌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최근 소속사를 나와 제이플랙스를 공동 설립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그는 "설립을 결정하게 된 최종적인 이유는 연기에 대한 소망과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설립하게 됐다. 10년 동안 같이 일한 형과 같이 시작하게 됐는데,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열심히 한 번 해보고 싶더라"며 "앞으로 배우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고 다른 분야에서 어떻게 인사를 드릴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나태해질 때마다 '안돼. 너 설립한 지 얼마 안 됐어' 하는 책임감이 나를 잡아줘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부터 '이미테이션', 'D.P.', '너의 밤'까지 2021년을 쉼 없이 달려온 이준영. 그는 "열심히 산 것 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돌아봤을 때 열심히 살았고 후회 없이 달렸다. 이런 생각들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느낌이다. 올 한해도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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