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축구 레전드'가 되기까지 인생을 돌아봤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는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지성은 "영국에서 거주하며 축구 관련 공부를 하고 국내에서는 전부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도자가 아닌 축구 행정 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수 생활하면서 히딩크 감독님, 퍼거슨 감독님 같은 명장을 보면서 내가 저들과 같은 좋은 감독이 될 수 있을까 했을 때 그렇진 않다. 그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선수가 가진 100%를 끌어내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당근만 줘서는 할 수가 없다. 채찍이 필요한데 저는 채찍질을 못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다니던 학교에 야구부가 있어서 3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가려 했는데 나이가 부족해 들어갈 수 없었다. 전학 간 학교에서 축구부가 창단돼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은사' 히딩크 감독이 있는 PSV 아인트호벤을 가면서 유럽에 진출하게 됐다. 박지성은 "사실 3군데의 선택지가 있었다. 한국 쪽에선 백지수표 계약까지 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중국 쪽에서도 백지수표를 제안 받은 적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맨유에서 뛰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해외 축구를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PSV에 가서야 유럽에 어떤 팀이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니폼 팔이'라는 과거 비판적 시선에 대해 "영국 언론에서도 그렇게 기사를 썼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가 적다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내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PSV에서 활약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이 편견을 지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맨유에 가게 된 계기에 대해 "경기를 끝나고 에이전트가 퍼거슨 감독이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난 영어 못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에이전트가 전화를 걸어 바꿔줬는데 당시에 퍼거슨 감독이 천천히 말씀해주셨다. 내가 맨유에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라이언 긱스도 있지만 나이가 있으니 그 다음도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게 현실 맞나 싶었다. '내가 정말 간다고?' 싶었다"며 얼떨떨했던 기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언론을 통해서는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내게는 내가 가고 싶어서인지를 물었고 내가 원한다면 가도 좋다고 했다"며 "맨유가 아니었다면 팀에 남았을 것이다. 맨유가 가진 위상이 유럽에 가서야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신예였을 당시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엔트리에 올랐을 때 자격 논란이 일었다. 박지성은 "거기에 대한 불만은 없었지만 '나는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뽑히고 경기에 출전한 걸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내가 월드컵에서 선발 출전이 가능할지가 고민이었다. 엔트리 23인에 안 들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16강을 확정 지었던 포르투칼전 골에 대해 박지성은 "공이 저한테 오는 순간부터 공이 제 발을 떠나는 순간까지 아주 천천히 기억난다"고 했다. 크로스를 올려준 게 이영표인 줄 알았느냐는 물음에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장면은 저희가 정확하게 연습한 상황이었다"며 "포르투갈의 수비를 분석해 치밀하게 미팅에서 분석하고 연습한 약속한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골을 넣은 후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겼던 이유는 "골을 넣고 벤치를 봤는데 히딩크 감독님만 보였다. 저기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그러고 나서 PSV에 가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는 또 한 명의 축구 레전트 차범근도 등장했다. '차박손' 논쟁에 대해 차범근은 "40년 지난 일로 나를 떠올려주니 얼마나 좋냐. 역시 후배들을 잘 둬야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영웅과 비교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고 했다. MC 유희열은 "손흥민은 내가 100골을 넣든 200골을 넣든 지성이 형과 차범근 감독이 이뤄낸 업적을 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범근은 "흥민이가 사회생활 할 줄 안다"며 웃었다. 박지성도 "밥을 사준 보람이 있다"고 거들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는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지성은 "영국에서 거주하며 축구 관련 공부를 하고 국내에서는 전부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도자가 아닌 축구 행정 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수 생활하면서 히딩크 감독님, 퍼거슨 감독님 같은 명장을 보면서 내가 저들과 같은 좋은 감독이 될 수 있을까 했을 때 그렇진 않다. 그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선수가 가진 100%를 끌어내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당근만 줘서는 할 수가 없다. 채찍이 필요한데 저는 채찍질을 못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다니던 학교에 야구부가 있어서 3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가려 했는데 나이가 부족해 들어갈 수 없었다. 전학 간 학교에서 축구부가 창단돼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은사' 히딩크 감독이 있는 PSV 아인트호벤을 가면서 유럽에 진출하게 됐다. 박지성은 "사실 3군데의 선택지가 있었다. 한국 쪽에선 백지수표 계약까지 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중국 쪽에서도 백지수표를 제안 받은 적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맨유에서 뛰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해외 축구를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PSV에 가서야 유럽에 어떤 팀이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니폼 팔이'라는 과거 비판적 시선에 대해 "영국 언론에서도 그렇게 기사를 썼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가 적다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내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PSV에서 활약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이 편견을 지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맨유에 가게 된 계기에 대해 "경기를 끝나고 에이전트가 퍼거슨 감독이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난 영어 못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에이전트가 전화를 걸어 바꿔줬는데 당시에 퍼거슨 감독이 천천히 말씀해주셨다. 내가 맨유에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라이언 긱스도 있지만 나이가 있으니 그 다음도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게 현실 맞나 싶었다. '내가 정말 간다고?' 싶었다"며 얼떨떨했던 기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언론을 통해서는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내게는 내가 가고 싶어서인지를 물었고 내가 원한다면 가도 좋다고 했다"며 "맨유가 아니었다면 팀에 남았을 것이다. 맨유가 가진 위상이 유럽에 가서야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신예였을 당시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엔트리에 올랐을 때 자격 논란이 일었다. 박지성은 "거기에 대한 불만은 없었지만 '나는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뽑히고 경기에 출전한 걸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내가 월드컵에서 선발 출전이 가능할지가 고민이었다. 엔트리 23인에 안 들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16강을 확정 지었던 포르투칼전 골에 대해 박지성은 "공이 저한테 오는 순간부터 공이 제 발을 떠나는 순간까지 아주 천천히 기억난다"고 했다. 크로스를 올려준 게 이영표인 줄 알았느냐는 물음에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장면은 저희가 정확하게 연습한 상황이었다"며 "포르투갈의 수비를 분석해 치밀하게 미팅에서 분석하고 연습한 약속한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골을 넣은 후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겼던 이유는 "골을 넣고 벤치를 봤는데 히딩크 감독님만 보였다. 저기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그러고 나서 PSV에 가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는 또 한 명의 축구 레전트 차범근도 등장했다. '차박손' 논쟁에 대해 차범근은 "40년 지난 일로 나를 떠올려주니 얼마나 좋냐. 역시 후배들을 잘 둬야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영웅과 비교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고 했다. MC 유희열은 "손흥민은 내가 100골을 넣든 200골을 넣든 지성이 형과 차범근 감독이 이뤄낸 업적을 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범근은 "흥민이가 사회생활 할 줄 안다"며 웃었다. 박지성도 "밥을 사준 보람이 있다"고 거들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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