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KBS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TV에서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다. 또한 그의 출연작 중에는 한국 드라마사(史)의 걸작과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들이 다수 포함 돼 있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 시트콤 연기와 오보에 연주자의 연기에 도전했으며, 한 작품에서는 노인의 로맨스를 그리며 '역대 최고령 키스신'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나 'No.1'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지금...
아이디져(I dee-ser)_ I-doser를 뛰어넘는 중독성을 지닌 무서운 사이버 마약. 주로 짧은 동영상 파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감상하는 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후유증들을 남긴다. 아래의 보고서는 사이버 마약을 습관적으로 상습복용 해온 방송작가 김종민 (만 31세, 추정 정신연령은 12세)의 취조기록 입니다. 조사결과 피고는 심각한 사이버 마약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인터넷 사용금지 100년의 실형을 선...
애초에 이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게 잘못이었다.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려면 훨씬 더 예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영화 를 탓해야겠지만, 최근의 이 '식물 망상증'은 누가 뭐래도 을 보다 옮은 거다. 식물 망상증이 무엇인지 궁금한가? 말 그대로 자기가 식물이라고 착각하는 증상이다. 이 병에는 특징적 징후가 몇 가지 있는데 느리게 말하는 것, 평상시는 '레' 정도의 높이로 화가 나거나 흥분해도 '파'를 넘지 않는 높이의 음으로 말하는 것,...
이준익 감독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영화 역시 장르적인 장식보다는 이야기의 뚝심 속에 빛나는 경우가 많다. 러닝타임 내내 쉬지 않는 수다로 혼을 빼놓은 도 그러했고,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의 힘으로 용감하게 걸어 나간 도 그러했으며, 이후 까지 그는 먼저 관객의 귀를 열게 하고 결국엔 마음을 열게 하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감독이다. “지금 우리는 인문학의 위기를 말해요. 이야기가 사라졌다. 서사를 잃었다고 떠들지. 하지만 ...
My name is 심형탁. 형통할 亨, 클 倬 자를 쓴다. 1978년 1월 12일생 . 빠른 78년생이라 학번이 다른 78년생들과는 절대 친구 안 먹는다. 하하. 음력으로 치면 나도 뱀띤데, 이상한 족보를 만들 순 없다! 중학생 때 까지는 공부를 곧잘 했다. 우등상도 받고. 고등학교에 가면서 배우가 되고 싶어졌는데,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그때부터 방황도 하고 성적도 내려가기 시작 했다. 후우. 그때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은 것은 ...
누구나 그의 얼굴을 안다. 그러나 거기까지. “제가 연기 했던 인물은 기억을 해도, 그게 다 저라고는 생각을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캐릭터 변화가 너무 커서 그런가.”라는 그의 말처럼 사실 배우 심형탁을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MBC 를 떠올리면, 그는 분노의 화신 윤석빈이고, MBC 에서 그는 직장인 멜로의 정수를 보여 준 심형탁이었다. 그런가 하면 KBS 드라마 시티 에서 그는 강퍅한 얼굴로 절절한 연민을 길어 올린 오류였으며, ...
스스로 좀 연예인처럼 굴어야겠다고 느낀 적은 없나. 이민기 : 당연히 연예인이니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핸드폰 카메라나 동영상 하나에 무너질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생각은 그렇게 하는데 신경은 잘 쓰지 않는다. 만약 내가 술 먹고 내 친구랑 주먹다짐하고 욕했는데 누가 동영상 찍어 올리면 네티즌들은 ‘착한 척 하더니, 어리바리한 척 하더니’ 어쩌고저쩌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런 일 터지면 나와서...
“분위기 되게 좋았었나봐?” 인터뷰가 끝나고 사진기자가 물었다. 그랬다. 이민기는 정적인 로맨스도, 꼬이고 꼬인 인간관계도 없이 인디 뮤지션 현석이 일본의 한적한 마을 본베츠에서 보낸 며칠을 담담히 그린 영화 홍보 때문에 수많은 인터뷰를 돌았다. 그리고 충혈된 눈과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얼굴로 와 마지막 인터뷰를 하면서도 이민기의 웃음소리는 종종 인터뷰가 진행된 작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그와의 대화가 편했던 건...
한 청년이 새하얀 눈으로 덮인 얼음 절벽에서 유빙이 깨지는 소리를 녹음한다. 그는 한 때 잘 나가는 인디 뮤지션이었지만 귀에 이명이 생겨 음감에 문제가 생긴 현석. 영화 에서 서울의 소음을 피해 눈과 침묵으로 가득 찬 북해도의 끄트머리 마을로 훌쩍 떠나온 현석이 실존하는 인물처럼 느껴지는 건 그를 연기하는 배우가 다름 아닌 이민기라서다. 모델 시켜준다는 말에 별다른 망설임 없이 서울로 훌쩍 올라온 이 김해 청년의 가벼운 발걸음이라면 왠지 어디...
“오늘 당신이 착한 일을 해도 내일이면 사람들은 잊어버릴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역도 선수 장미란의 미니홈피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어쩌면 장미란은 이 글귀 속의 '오늘도, 내일도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의 이름은 아닐까.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는 야구나 축구도 매번 국제대회 우승을 기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는 관심조차 주지 않는 역도 선수 장미란에게는 언제나 우승을 기대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
나라사랑 랩송_ 김작이 참여하고 싶은 초! 거대 스케일의 오글리즘 플랜 나름 느낌 있는 프로 오글리스트라고 생각했던 나를 가볍게 좌절시켜버린 기사를 보았다. 그것은 바로 청와대가 빅뱅 등의 인기가수들을 섭외해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나라사랑 랩송'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이 궁극의 오글리즘을 기획해낸 분들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역시 ...
진의 역사상 가장 기억할만한 한 순간으로 기록되는 켈빈 클라인 청바지 광고를 찍을 때 브룩 쉴즈는 열다섯 살이었다. 가히 '배바지'라 불러도 좋을 청바지를 입고 몸을 ㄱ자 형태로 기울인 채 셔츠 단추를 채우는 브룩 쉴즈의 사진이 타임스퀘어에 걸렸을 때, 타임스퀘어 일대는 이 광고를 보기 위해 멈춰 선 차들로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그 광고 속, 통통하게 살이 오른 브룩 쉴즈의 모습에는 크리스티 털링턴을 비롯해 당시의 슈퍼...
“제가 좀 느리잖아요” 1999년 에서 2006년 에 이르기 까지 7년, 그리고 이후 3년. 김태용은 묘하게 자주 봐온 것 같지만 세상에 내어놓은 장편 극영화는 이제 겨우 2편인, 느리디 느린 감독이다. 전작 에서 “헤픈 거.. 나쁜 거야?”라는 전대미문의 유행어를 남겼지만, 정작 본인은 자주 찾아와 헤퍼 보이기보다는 느닷없이 찾아와 평생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하는 알뜰한 카사노바 같은 전략을 관...
지금 방 안에서,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바로 당신, 그리고 우리는 재벌이 아니다. 돈은 커녕 애인도 없고 미모도 없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도 다 그렇게 맨손으로 시작해 재벌과 결혼했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한 기회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른다. 다행히 우리에겐 재벌 2세와 결혼하는 법, 재벌가의 라이프 스타일, 재벌가의 시집살이까지 모든 것을 가르쳐 주는 TV 드라마가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재벌과의 결혼...
TV에서 보아가 'No.1'을 부르는 것을 보며 전혀 다른 세상을 본 초등학교 4학년 소녀는 피아니스트였던 꿈을 가수로 바꿨다. 여기까진 누구나 한 번 쯤 겪을 수 있는 이야기. 소녀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했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보아 같은 가수가 되기 위해 SM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여기까진 추진력 있는 당찬 소녀의 이야기. SM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 소녀는 경험삼아 출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