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마르 베리만을 찾아 떠나는 시네마 여행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 떠나는 시네마 여행
스웨덴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20세기 현대 서구영화의 거목으로 불리는 잉마르 베리만(1918∼2007)을 총체적으로 되돌아보는 문화 프로젝트가 1년간 펼쳐진다. 영화사 백두대간은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서: 스칸디나비아 시네마 배낭여행’이라는 제목 아래 전시회를 시작으로 영화학교, 영화제, 포럼 등을 내년 5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엄격한 종교적 규율 속에서 자란 잉마르 베리만은 연극 연출로 시작해 1946년 첫 영화를 연출했으며 이후 60여 편의 장·단편, 극·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했다. 1957년 을 시작으로 신학·철학적인 문제를 깊숙이 다룬 작품들을 내놓아 세계 영화계의 찬사를 받았다. ‘신의 침묵 3부작’으로 불리는 , , 은 1960년대 초 실존주의 철학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 등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베리만 영화의 중요한 특징이다.

‘명불허전: 우리 시대 최고의 명감독’ 프로젝트의 첫 번째 기획인 이번 행사는 7월 10일까지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 설치전 ‘잉마르 베리만: 심오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위대한 인간’으로 시작됐다. 2008년부터 전 세계를 돌고 있는 이 설치전은 나무 형태의 구조물에 다섯 개의 모니터를 설치해 영상물을 상영, 잉마르 베리만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성찰한다. 32개의 테마로 이뤄진 이 영상물에는 베리만의 주요 작품들과 배우, 스태프, 후배 감독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영화학교는 23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린다. 총 7강으로 이뤄진 이번 강좌는 스웨덴의 문화·인문학적 전통 아래서 베리만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또 8월 11일부터 17일까지는 영화제 ‘현대 영화의 거장들: 베리만의 자장 아래서’가 열린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 우디 앨런의 , 라스 폰 트리에의 , 이안의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 프랑수아 오종의 등 베리만의 영향을 받았던 감독들의 작품 9편이 상영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차례로 개봉되는 베리만의 대표작 9편이다. 일부 작품은 디지털로 복원된 HD 영상으로 상영된다. , , , , , , , , 등이 순차적으로 개봉된다.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 떠나는 시네마 여행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 떠나는 시네마 여행
백두대간 측은 또 9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베리만의 예술세계와 스칸디나비아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는 이들의 ‘베리만 포럼’을 운영한다. 포럼 구성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베리만의 영화를 관람한 뒤 토론하며 스웨덴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힌 결과물을 일반 관객들과 공유하게 된다. 포럼의 성과는 내년에 공개될 DVD, 논문, 서적 그리고 내년 6월 열릴 총정리 영화축제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백두대간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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