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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My name is..

    My name is 김준. 본명은 김형준. 배우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름을 조금 바꿨다.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쉽게 기억되는 이름으로 바꾼 것인데, 평소 티맥스 멤버들도 별명처럼 나를 “준!”이라고 불러왔기 때문인지 금방 익숙해 졌다. 1984년 2월 3일생. 에서 범이와 같이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둘이 다섯 살이나 차이가 난다. 늘 막내였는데, 졸지에 맏형이 되어 어색하다. (웃음) 가수 데뷔 무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2...

  • 김준│점점 더 재미있어질 전개

    누군가는 가장자리를 주목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 가장자리에서 누군가는 카메라가 주인공을 비추고 있는 동안에도 자신의 역할에 열심히 몰입하고 있기 마련이다. KBS 에서 김준이 연기하는 송우빈은 구준표(이민호)의 어깨 너머에서, 윤지후(김현중)의 한걸음 뒤에서 항상 입술 끝을 누르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모든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심지어 늘 붙어 다니는 소이정(김범)이 벌어지는 사건에 흥미를 보일 때도 그는 함께 호들갑을 떨기 보다는 낮은 목...

  • 고현정│“지금이 딱 좋은 것 같아요, 서른아홉이란 나이도” -3

    고현정은 벽에 걸어놓고 그리워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더운 손을 부여잡고 볼을 부비고 싶은 인간이다. 설치미술에서 샤이니 멤버까지 관심의 촉수가 안 뻗친 곳이 없고, KBS 의 열혈 시청자로서 다져진 유머의 기본기에, “심심하면 이도 뽑는다잖아” 같은 감칠맛 나는 표현을 대화 중간에 끼워 넣는 정감 넘치는 화술의 소유자. 이런 여자를 우아한 안방마님으로 방치하는 건 단연코 재원낭비일 테다. 겨울의 트랙 위에서 봄의 꿈을 꾸는 배우. 어렵게 거머...

  • 고현정│“결혼 후에 내 실체를 스스로 명확하게 본거죠” -2

    모래시계가 운동을 멈춘 세계에서 한동안 고현정은 박제된 아이콘이었다. 유원지로 전략한 정동진의 소나무처럼, 4천만이 기억하지만 더 이상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뜨거운 감자'의 노래 '고현정' 가사에서처럼 “완벽하다는 말을 해도 되는지,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 절대적인 꿈의 여인이요, 새 세기의 도래와 함께 사라진 아스라한 한 시대의 뮤즈였다. 그리고 10년 후, 그 환영은 실체가 되어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고현정...

  • 고현정│“모두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는 없어요” -1

    고현정│“모두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는 없어요” -1

    한동안 우리의 대화 속에 고현정은 없었다. MBC 의 차수경이 마지막 총성을 울리고 사라진 이후 무려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고현정은 영화 에 이어 홍상수의 신작 를 촬영하기 위해 얼마간 제주도에 머물렀고, 신동엽, 유재석 등이 소속된 '디 초콜릿'으로 소속사를 옮겼으며, 생전 안 나가던 예능프로('무릎 팍 도사')의 녹화를 마쳤다. 2009년 초엔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을 하고 3명의 포토그래퍼들과 함께 화보를 찍기도 했다....

  • <떴다! 그녀> 제작진│“무한애정! 그러나 팬심의 렌즈를 버려야 산다”

    MBC 에브리원의 에서 주인공인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잘 대접받거나, 귀하게 포장되지 않는다. 그들은 커플이 되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불사한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아이돌 그룹에게 예의는 차리되,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것과 달리 는 너른 멍석을 깔아 놓고 조금은 가혹하게 이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팬들은 아이돌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으니 좋고, 팬이...

  • 한지혜│내게 힘을 주는 음악들

    “친구들과 일본의 후지산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 곳 주변에 있는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우와. 여관의 창문으로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후지산이 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그 때 내게 뭐가 필요한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일과 인생의 균형이나 조화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내 일을 벗어난 세계에서 뭘 느낄 수 있는지 알게 됐죠.” 배우 한지혜는 지난해를 자신의 최고의 해라고 말했다. 단지...

  • 노우진│“무대에서 제발 말 좀 하고 싶다”

    KBS 의 '달인'을 시작하기 전, 노우진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수제자' 노우진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분장을 지우면 얼마나 시크한지 아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다. 이제 그의 맨 얼굴을 볼 차례다. 이제 하산할 때도 됐는데, 요즘 어떤가? 노우진 : 수제자는 많이 알지만 분장을 지우면 아무도 모른다. 특히 지방공연 때 다른 개그맨은 다 알아보면서 난 못 알아보신다. 상까지 받았는데…...

  • 김지운 감독│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영화

    김지운 감독도 어느덧 40대 중반이다. 90년대 후반 호기롭게 당도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던 '충무로의 젊은 피'는 그로부터 10여 년 후, 위기의 한국영화계를 살릴 구원투수의 백넘버를 달고 세계 그라운드 위에 서 있다. 작년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이하 )에게 '잘 만든 장르영화', '장사 잘한 흥행영화' 이상의 무거운 책임이 부여된 것 역시 이런 연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지운은 '국민 감독'의 무게에 짓눌려 조로하거나 박제된 거장이...

  • 김소은│My name is..

    My name is 김소은. 아빠가 지어주신 본명이다. 뜻을 만들기보다는 부르기 예쁜 이름을 지으신 것 같다. 1989년 9월 6일 생. 올해 스물 하나다. 스무 살이 넘었지만 아역이나 고등학생 역할을 하는 것에는 불만이 없다. 더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할 역할 아닌가.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네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다. 방송에 내가 부쩍 많이 나오자 최근에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진 것도 같다. (웃음) 그...

  • 김소은│또박또박 한 걸음

    잘 깎은 연필로 꾹꾹 눌러 쓴 글씨가 이 보다 또렷할까. 단정한 이목구비와 차분한 목소리. 어디 하나 모난 구석 없어 보이면서도 무엇 하나 대충 뭉뚱그린 것도 없을 것 같은 김소은에게는 갓 여고생 티를 벗은 스물하나 답지 않은 카리스마가 있다. “캐스팅이 금방 결정 됐어요. 감독님이 이미 제가 출연한 영화들을 보고 채시라 언니랑 닮았다고 생각 하셨대요”라며 웃는 얼굴은 아직 앳된 소녀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천추태후를 연대 별로 나눠서 조목조목 ...

  • 한지혜│“연예인으로서의 내 삶도 또 달라질 것 같다” -2

    “ 을 하면서 연기와 다른 생활을 병행하는 걸 배웠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 당신이 아까 말한 것처럼 연극적인 연기 톤에서 그걸 보여주기는 더 어려울 것 같다. 한지혜 : 솔직히 고민이 너무 많았다. 이런 연기는 처음 해보고, 시대극도 처음이니까. 그래서 일단 지현이가 부딪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도를 그렸다. 나를 가운데에 놓고, 내가 바라보는 신태환과 신태환이 바라보는 나, 이런 ...

  • 한지혜│“다만 연기는... 솔직히 아직 많이 모자란다” -1

    “음…그 질문은 이런 뜻인 건가요?” 인터뷰 중간 한지혜는 종종 질문이 노리는 명확한 지점에 대해 궁금해 했고, 몇 개 질문에 대해서는 바로 대답하기보단 조금 더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는 별개로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쏟는 태도. 그것은 시청률과 연기 공부 모두를 고려해 최근작인 KBS 와 MBC 을 고른 신중함 그대로다. 트렌디한 여배우의 이미지를 계속해서 소비하는 대신 일일드라마와 시대극이...

  • 한지혜│비로소, 한지혜

    “이게 내 꿈이 될 수 있을까요?” 꿈은 많지만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자신감은 넘치지만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모르는 열여덟 소녀는 재차 물었다. “만약 아니면?” KBS 의 정숙은 웃으며 말했지만 선택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처럼 실패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그것은 5년 전 정숙을 연기하며 주목 받는 신예로 떠올랐던 한지혜에게도 마찬가지다. 교복에 깻잎 머리가 어울리던 어린 여배우는 나이를 먹으며 기존 이미지를 이어가거나, 확장하거나...

  • 노희경 작가│드라마를 쓸 때 듣는 음악들

    “불치병은 아니지만 완치는 되지 않고, 3개월에 한 번씩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 KBS 에서 지오(현빈)는 자신이 앓는 병, 녹내장을 그렇게 정의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껴안고 가야 하는 병. 그것은 KBS 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기도 했다. 방송사의 드라마국 안에서, 그들은 때론 사랑하고, 때론 헤어지면서 끊임없이 부대끼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은 고단한 삶에 대한 회의가 아니다. 지오(현빈)와 준영(송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