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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파니핑크>

    고등학교 때 영화 를 보았다. 너무 좋아서 몇 차례나 돌려보았던 기억이 있다. 파니와 오르페오의 우정을 보면서 한동안 게이 남자와 결혼해 입양해 사는 게 꿈이었던 적도 있었다. 에쿠리 가오리의 이란 책을 읽은 뒤 그 망상을 접긴 했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파니가 그랬던 것처럼 관을 짜고 싶었다. 삶이 권태롭거나 비관적일 때 내가 죽어 누울 관을 직접 만들어보는 거다. 그건 좀 더 삶이 괴롭게 다가올 때 한번쯤 해볼 생각이다. 영화를 보면서 ...

  • <너는 내 운명>│누가 내 어머니를 이렇게 만들었나

    고향 방문 첫째날 깊이 숨을 들이쉬니 고향의 공기가 폐에 가득 차오른다. 이 얼마만의 휴식인가. 그리고 얼마 만에 돌아온 고향인가. 어머니가 한상 가득 차려 주신 저녁을 먹고 나니 집에 돌아왔다는 현실감이 뼛속 깊이 사무친다. 그토록 그리웠던 것은 어쩌면 집이 아니라 어머니였을지도 모르겠다. 막내인 내가 집을 떠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편안해 지셨을 어머니. 더 이상 책상머리에서 졸고 있는 수험생에게 간식을 챙겨주거나, 군대 간 아들을 ...

  • 시청률 40%로 가는 길

    가족드라마의 탈을 쓴 독한 드라마가 아닌, 가족애를 다룬 진짜 가족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 의 뒤를 잇는 KBS 일일드라마 의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3시 KBS 신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발표회에는 KBS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문보현 감독과 배우 이상우, 장신영, 심형탁, 조여정, 박혜원, 최민환이 참석했다.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꿈꾼다 1월 12일부터 방영되는 은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내세우고 있다. 최...

  • 공동대상도, 몰아주기도 없는 미드나잇 어워드!

    2008년은 미 대통령 선거 때문에 모든 시선이 정치 쪽으로 많이 쏠렸다. 덕분에 시사풍자를 방영했던 (이하 SNL)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특히 새라 페일린을 기막히게 흉내낸 티나 페이는 SNL 시청률을 근년 최대로 올린 것은 물론 각종 미디어에서 선정한 올해의 톱 10 인물에 꼽히기도 했다. 덕분에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던 그녀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NBC 시트콤 까지 덩달아 시청률이 올랐다. 기타 시리즈에서는 미 작가파업으로 단축됐던 ...

  • 눈물은, 축배를 들 때까지 아껴

    지문 다가가기 청담동 민뷰티샵의 사장, 철의 여인 민여사에게도 '민현주'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까지 보내며 뒷바라지 한 남자 정하조(김동현)가 민현주를 배신하고 딸 별님이를 데려가며 그녀의 인생은 처절해진다. 딸 소희가 입양한 아들 건우를 사랑한 나머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정하조가 데려간 별님이가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입수한 민여사는 “내 딸을 죽이고, 내 재산을 훔쳐가고, 그 때문에 내 아버지까지 죽었어. 용서 안 할 거야...

  • <스타의 연인> vs <스타의 연인>│허공 위를 질주하는 러브스토리

    스타가 하늘의 별이라는 명제는 21세기에도 유효할까? 요즘 할리우드 스타들은 어제 어디서 파티를 했는지, 누구와 키스를 했는지 파파라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된다. 거기에 네티즌들은 연예인들의 '굴욕짤'이나 과거사진을 발 빠르게 인터넷에 유포시킨다. 연예인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전국민이 알게 되는 '사생팬'의 세상에서 스타는 예전과 같은 환상이나 연정을 품기엔 너무 가깝고, 쉽다. 그래서 아직 그들은 천상의 존재라 외치는 SBS ...

  • <너는 내 운명>│평일 저녁 8시 반, 그 무서운 시간

    KBS 이 오는 9일 179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방영기간 동안 평균 시청률 30%를 상회한 은 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KBS1 일일 드라마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지만, 동시에 KBS1 일일 드라마라는 '장르'의 문제점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 작품이 됐다.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입양과 장기기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시작한 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연성 없는 사건들로 비난의 대...

  • <너는 내 운명>│시청률 30% 넘기는 드라마의 8가지 법칙

    수능 고득점자들은 한 결 같이 말한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국영수에 충실했어요.” 고깝게 들리지만 잘 새겨 둘 말이다. 화려한 사교육, 고가의 보약, 치밀한 전략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기가 튼튼해야만 한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시청률이 수능 점수라면, 언제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일일드라마는 고득점자의 답안지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 되어도 마치 같은 드라마를 보듯 반복되는 그들의 기본 ...

  • 미드엔 웨비소드가 있다

    웨비소드(Webisode)는 주로 TV 드라마의 온라인 전용 에피소드를 의미한다. 방송되고 있는 작품의 외전, 또는 조연들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해당 방송의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나 스트리밍으로 감상 할 수 있는 일종의 팬서비스다. 그러나 2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중인 CBS 인터랙티브의 (Heckle-U)는 TV 시리즈에 기반 하지 않은 오리지널 웨비소드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CBS도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 40대는 술을 사고, 50대는 이해를 하고

    “20대엔 즐기고, 30대엔 지혜로워지고, 40대엔 술이나 사고…….” 영화 의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의 이 대사에 공감한 이들이 많다지만, 나이 쉰인 나는 옆에 앉은 친구와 이런 귀엣말을 나누었다. “그럼 50대엔 뭘 하면 돼?” 주인공 캐리는 40대랍시고 50대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극중 동갑이라는 사만다(킴 캐트럴)의 당당한 자신감은 서둘러 집안 일 해놓고 조조할인으로 영화를 보는 우리를 오히려 위축시켰을...

  • 한국은 위로 게임만 합니까

    앞으로 닌텐도 위 사용자들은 게임과 피트니스 뿐 아니라 TV쇼와 영화도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인 덴쓰의 대변인은 닌텐도와 함께 위 콘솔을 이용한 비디오 배급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두 회사는 이번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계획을 세운 상태다. 닌텐도 위는 복잡한 게임 콘텐츠와 역시 복잡한 조작방식이 대세인 3세대 게임기 시장 트렌드에 역행해 모션 센서 컨트롤러를 이용한 쉽고 단순한 게임으로 성공한 ...

  • 구숙정

    몇몇 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고백컨대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여인은 딱 한 명이었다. 토끼를 닮은 얼굴, 앵두 같은 입술, 눈웃음만으로도 갸르르 떨게 만드는 그녀. 영화 의 소소(구숙정)를 처음 본 순간 브라운관에서 전자파가 아닌 다른 강력한 파장이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연애 따위는 청춘드라마에나 나오는 '나부랭이'라고 치부하던 냉소적인 한 중학생의 가슴에 '사모'라는 감정을 아로새겼다. 그 감정은 이내 방대한 그녀의...

  • MBC <무한도전> 출연진, 오는 7일 일본으로 출국해 봅슬레이 특집 제작.

    MBC <무한도전> 출연진, 오는 7일 일본으로 출국해 봅슬레이 특집 제작.

    MBC 출연진, 오는 7일 일본으로 출국해 봅슬레이 특집 제작. 이 파업에도 일본으로 떠나는 이유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는 한국 팀이 경기 침체로 기업체의 후원조차 받지 못해 제반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이 제작비를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MBC 파업으로 인해 김태호 PD가 직접 연출에 참여할 계획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자료 왠지 이러다 팀이 동계올림픽 출전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1人. SBS 의 '패밀...

  • 한국백혈병환우회, KBS <너는 내 운명>에 대해...

    한국백혈병환우회, KBS <너는 내 운명>에 대해...

    한국백혈병환우회, KBS 에 대해 “타인 간 골수가 일치할 확률은 2만5000분의 1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장새벽과 그의 시어머니 골수가 일치한다는 설정 자체는 너무 비현실적이다. 거기다 장새벽과 그의 생모의 골수가 일치한다는 것은 허무 맹랑하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골수기증에 대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걱정된다”고 밝혀. 보도자료 거긴 안드로메다니까요. 장기하와 얼굴들, 지난해 10월에 발매한 싱글의 판매량이 1만장을...

  • 이승환 5집 '붉은 낙타'

    이승환과 나는 띠동갑이다. 12년 전 이맘때인지 그보다 조금 나중인지 하여튼 1997년 1월경, 지금의 내 나이였던 이승환은 5집을 발표했다. 제목이 인 그 앨범은 “나 완전히 어른 돼버렸어요”라는 넋두리로 채워져 있었고, '붉은 낙타'는 그중에서도 제일 웅장하고 폼 나는 넋두리였다. 붉은색은 정열의 상징이고 낙타는 가장 생각 없어 보이는 동물이라서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던가. 아무튼 그는 “억지스런 온갖 기대와 뒤틀려진 희망들을 품고 살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