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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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는 주인공 마동석과 메인 빌런 배우와 더불어 신스틸러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들이 극 중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 등장만으로도 피식 웃게 하고 능청스럽거나 혹은 매우 어색한 연기로 폭소를 자아낸다.

이번 '범죄도시4'에서는 박지환이 일명 '신의 한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박지환은 시즌1, 시즌2에 이어 시즌4에도 출연해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매 시리즈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조선족 폭력조직 이수파 두목에서 마석도 형사의 모자라지만 든든한 조력자로 말이다.

시즌4에서 장이수(박지환 분)는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한다. 장발에 명품 옷을 휘감은 장이수는 스포츠 차를 끌며 허세를 부리지만, 이내 마석도에게 꼬리를 내리고 사건에 도움을 준다. 투덜투덜하면서도 마석도가 시키는 일을 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까지 한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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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내 누군지 아니?", "혼자 왔니?", "진실이 방으로" 등 '범죄도시'는 시리즈마다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이번엔 장이수의 "왜 나만 못살게 굽니까", "폴리스 다크 아미(FDA)" 대사가 화제다. 장이수는 자신이 비밀경찰 임무를 하고 있다고 속아 누구보다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데 앞장 선다. 영화 말미 장이수가 FDA의 뜻을 알면서 마석도에게 분노하는 장면은 마지막까지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환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빠져선 안 될 캐릭터가 됐다. 그는 "무게감이 너무 있지도, 너무 없지도 않게, 그리고 위트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의 고민과 노력이 장이수를 만들어냈다.

장이수와 더불어 관객들이 빵 터진 부분은 권일용 교수가 나온 장면이다. "여기서 왜 나와?"라는 반응이 맞겠다. 권일용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이자 프로파일러다. 의외의 인물이 나와 국어책을 읽는 듯 연기해 뻘한 웃음을 안겼다.

권일용은 '범죄도시4' 카메오 출연을 몇번이나 거절했다고. 마동석은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많은 형사들 도움을 받아 자료 조사하고 취합할 때 권일용 교수님한테 물어봤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감수와 확인을 부탁했다. 다른 소스나 자료도 저한테 많이 공유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세상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특별출연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안 한다고 도망 다니셨다. 설득했다. 재미있는 장면도 나오고 의미 있는 촬영이 됐다"고 전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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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과 메인 빌런 김무열, 영화의 웃음 치트키 박지환, 권일용에 힘입어 '범죄도시4'는 무서운 기세로 천만 영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전날 12만 8807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는 871만 8696명이다. 개봉 2주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 속도라면 주말에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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