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이하 '천박사')이후 약 7개월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천박사'의 부진했던 성적을 딛고 '설계자'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설계자'는 여름 시장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극 중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역을 맡았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사고사를 계획하는 치밀한 인물이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서늘하고도 날카로운 눈빛을 한 강동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설계자' 강동원.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설계자' 강동원.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우리나라 대표 미남 배우로 꼽히는 강동원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동원은 "연기하면서 '나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은 얼굴이 완벽하다. 실제로 이런 분을 내 눈으로 볼 줄 몰랐다.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만화 속에서 볼법한 어두운 매력이 있다. '흑미남'이다. '다크한 미남'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계자'도 많은 기대를 받는 만큼 전작 '천박사'도 개봉 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관객 동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천박사'는 추석 연휴 효과를 노리고 선보인 대작이지만, 결과는 씁쓸하기만 하다. 누적관객수 191만에 그쳤으며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했다.

다만 함께 경쟁을 펼쳤던 '1947 보스톤' (102만), '거미집' (31만) 모두 흥행 참패했다. 코로나19 이후 연휴 대목이 더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천박사'가 씁쓸하게 퇴장했지만, 실관람평에는 강동원의 호평이 많다. "강동원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 "강동원 때문에 봤다" 등 강동원의 연기력만큼은 인정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강동원의 이름값은 여전하다. 그는 20년 넘게 연기해오면서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파묘' 장재현 감독의 '검은사제들'(2015)을 통해 오컬트 장르도 소화해 내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또한 판타지 영화 '전우치' (2009)에서는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능글맞은 망나니 전우치를 연기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한 '검사외전'(2016)에서는 능글맞음의 끝, 전과 10범 사기꾼 치원으로 등장해 지금까지 회자하는 '붐바스틱' 춤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마냥 속물 같으면서도 의리를 택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강동원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브로커', '반도', '인랑' 등 다양한 작품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온 강동원이 '설계자'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또 여심을 저격할지 기대된다. '설계자' 속 여심 포인트 중 하나는 우산신이다. '늑대의 유혹' 우산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강동원은 이번에도 우산신을 소화한다. 그는 "이번에는 제가 브레인 담당이라 많은 액션이 있진 않았다. 제가 우산 쓴 영화들이 대부분 잘 됐는데 이번에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