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 / 사진 제공 = 어도어
그룹 뉴진스 / 사진 제공 = 어도어
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게 힘을 싣는 탄원서를 법정에 제출한 가운데, 이는 뉴진스가 가요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뉴진스가 민 대표와 '한 몸'처럼 묶이는 것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전원은 어도어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 전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태에 관해 뉴진스가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도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탄원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민 대표가 해임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탄원서가 채워졌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 사안에 대해 뉴진스가 민 대표와 공유하는 유대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마' 민 대표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룹 뉴진스, 어도어 민희진 대표/사진제공=어도어
그룹 뉴진스, 어도어 민희진 대표/사진제공=어도어
민 대표가 하이브에 의해 어도어 대표직을 방어하는 경우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눠서 해당 사안을 바라볼 수 있다.

뉴진스의 입장에서 민 대표가 해임되지 않을 경우, 민 대표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에 그와의 관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반대로, 민 대표가 해임되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뉴진스는 민 대표의 해임 이후, 하이브로부터 활동을 제약받을 것이라는 공포에 빠져있다. 일명 '수납' 우려다. 뉴진스로서는 수납을 막을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다.

민 대표가 해임된 후 뉴진스가 재계약 시즌이 된다면 개별 멤버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재계약 불확실성을 놓고 전격 지원을 함으로서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뉴진스 재계약이 불안하다면 아일릿 등 다른 걸그룹에 무게 중심을 옮길 가능성도 공존한다.
뉴진스 / 사진 제공 = 어도어
뉴진스 / 사진 제공 = 어도어
그러나 뉴진스가 공개적으로 민 대표의 편에 서는 모습을 보여준 이상, 이야기는 다르게 흘러간다. 하이브가 뉴진스의 향후 활동을 등한시할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민 대표 해임 이후 뉴진스의 활동이 뜸해진다면, 뉴진스가 민 대표의 편에 섰다는 이유로 하이브가 불이익을 준다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하이브가 향후 뉴진스 활동에 대한 지원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민 대표가 뉴진스를 욕설을 섞어가며 비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뉴진스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지금 뉴진스 멤버들의 심경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 뉴진스가 하이브 내홍의 중심이 돼 버린 이상 이들이 살아남을 길은 민 대표의 편에 서는 것뿐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이 해임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뉴진스는 자칫 제2의 피프티피프티 사태처럼 비화할 수 있다. 그 경우 뉴진스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멤버들에게는 최악의 수가 될 수 있다. 민지가 남긴 말과 같이 뉴진스가 단단히 자리를 지켜주길 소망해 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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