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절실한 사람에 몰카 장난질…시청자도 우롱한 수준[TEN이슈]
'최강야구' 절실한 사람에 몰카 장난질…시청자도 우롱한 수준[TEN이슈]
사진=JTBC '최강야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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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 '최강야구'가 불필요한 '깜짝 카메라' 장난질로 2024 시즌 첫 방송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예능 '최강야구' 77회에서 최강 몬스터즈가 2024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창단 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최강야구'는 이날 방송에서 스토브리그를 진행했다. 단장인 장시원 PD는 고참 멤버부터 영건까지 한 명 한 명과 면담하며 연봉 협상, 재계약 여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최강야구'의 장난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시즌 '최강 몬스터즈'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류된 A등급 멤버들. 그 중 신인왕을 수상한 신재영에게 장시원 PD는 갑작스레 '재계약 불발'을 통보했다.

장 PD는 "신재영씨와 1년 보내면서 괜찮은 사람이자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년에도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거에 물음표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며 "신재영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는데, 투수진을 개편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신재영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뒤 장 PD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몰래 카메라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JTBC '최강야구'
사진제공=JTBC '최강야구'
신재영은 '최강야구'가 절실한 선수다. 2022 시즌 후 소속팀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신재영은 방출과 함께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에 2023 시즌 '최강야구'에 트라이아웃 참가했고, 최강 몬스터즈 선수로 뽑혔다. 신재영은 "현역 시절 마운드에서 성취감보다는 좌절을 많이 맛본 투수"라며 "'최강야구'에서는 좋은 투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신재영은 KBO 2016 시즌에서 신인왕을 수상하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제구력 난조, 구위 하락 등으로 순탄치 않은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이에 '최강야구'는 그에게 또 다른 기회였던 것. '최강야구'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 이유다. 타자에게 쉬운 공을 주는 투수라는 의미로 '맛도리'라고 놀림 받으면서도 꾸준히 노력했고, 지난 시즌 '최강야구'에서 신인왕에 뽑히는 성과도 거뒀다.
'최강야구' 절실한 사람에 몰카 장난질…시청자도 우롱한 수준[TEN이슈]
'최강야구' 절실한 사람에 몰카 장난질…시청자도 우롱한 수준[TEN이슈]
사진=JTBC '최강야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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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제작진은 정의윤에게도 깜짝 카메라로 또 장난쳤다. 장 PD는 "'최강야구'의 최대 문제는 외야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최강 몬스터즈는 없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올해 최강 몬스터즈는 정의윤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의윤은 착잡한 표정으로 "진짜냐"며 되묻기도 했다. 또한 "방출인 거다. 이제 야구를 못하는 거다"면서 씁쓸해했다. 정의윤은 응원이라도 가겠다며 표라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몇 마디의 대화가 오간 뒤 장 PD는 "1년 더 속아보겠다. 올해 1년 더 하자"며 방출을 번복했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4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부산고와의 경기에서 9회말 만루 상황에 병살타를 치면서 팀이 패배했다. 경북고전에서는 삼중살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부진했던 정의윤은 오히려 방출이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의윤 본인조차도 방출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을 정도. 하지만 '최강야구' 제작진은 정의윤을 놀리듯 '방출 번복'이라는 깜짝 카메라를 벌였다.

'최강야구'의 깜짝 카메라는 재미도 의미도 감동도 없었다. 잘하는 선수도 못하는 선수도 '인류애'로 모두 받아들이는 '최강야구'의 스토브리그는 실시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늘어지는 연출도 지루했다.

시청자들마저 우롱당한 기분이다. '최강야구' 애청자들은 "몰카질하는 건 일종의 갑질", "수준 낮은 몰래 카메라", "만만한 사람들한테 깜짝 카메라 하는 것 좀 별로다", "다 재계약할 거면서 1시간을 쥐어짠다" 등 지적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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