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왼쪽부터), 이요원, 유진 / 텐아시아DB
안영미(왼쪽부터), 이요원, 유진 / 텐아시아DB
개그우먼 안영미가 츨산을 위해 미국에 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원정출산'이 도마 위에 올랐다.

7월이 예정일인 안영미는 출산 2달을 남겨놓고 미국으로 향한다. "생에 한번 뿐일 수도 있는 소중한 임신기간, 출산, 육아. 그걸 어떻게 오롯이 혼자 할 수 있겠어요.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해야죠"라는 것이 안영미의 입장.

미국은 부모의 국적과 상관없이 자국에서 태어나면 시민권을 부여한다.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 여성이 미국에서 출산하는 것 자체가 원정출산이다. 이를 이용해 많은 외국인이 미국에서 출산해 이를 비꼬는 '앵커베이비'라는 용어도 생겼다.

브로커를 통한 원정출산이 많아지면서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입국자에게 원정출산에 대한 의심 사유나 각종 문제점이 발견되면 이 내용을 전산망에 입력하고 모든 정보를 이민서비스국(USCIS)을 포함, 미국 내 출입국 기관에 공유하고 있다.

CBP 랠프 데시오 공보관은 "만약 자녀만 시민권자라면 당연히 심사관 입장에서는 원정출산을 의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구체적 자료나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며 "만약 원정출산이 확인되면 출산 당시 입국 심사 때 방문 목적에 대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점까지 문제 삼아 향후 부모의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정출산의 특혜가 '병역'에만 집중되고 있으나 미국 이중국적은 교육 등 다양한 부분에서 특혜를 누릴 수 있다. 미국 시민권 취득은 물론, (태어난 주)미국 초·중등 공립학교 무상교육, 미국 대학졸업 후 체류신분도 해결 가능하다. 국내에서 살 경우 국제학교 입학에도 유리하고 대학 입시에서도 이중국적자가 유리한 부분이 많다.

안영미가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 출산을 결정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안영미가 미국에서 낳은 아이는 성별에 상관없이 미국 국적을 얻는다.

안영미 이전에 여러 연예인이 미국에서 출산을 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이들도 각자의 사정과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엔 이들을 향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노현정 KBS 전 아나운서는 2006년 현대가 정대선 씨와 결혼하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는 첫째를 임신했을 때 출산 2달 전 보스턴으로 건너가 출산했고, 둘째 임신과 함께 미국으로 향해 '원정출산' 비난을 받았다.

이요원도 2003년 프로골퍼 박진우와 결혼한 뒤 출산을 몇 달 앞두고 남편 유학을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딸을 출산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S.E.S 출신 유진도 친정인 괌에서 출산했다가 원정출산 논란에 휘말렸다.

안영미의 사정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미국 출산을 둔 이중잣대가 낯설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