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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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인나가 현실 공감 감정 열연을 펼쳤다.

19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 3회는 보라(유인나 분)가 '꽉 닫힌 해피엔딩'을 꿈꾸며 연인 노주완(황찬성 분)의 프러포즈를 기대했으나, 그의 바람을 직면한 후 무너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라는 주완의 가슴팍을 치며 "매일 일 때문에 바쁘니까. '이해해 달라', '기다려 달라'가 결국 이런 거였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답답해했다.

분노와 후회, 자책, 슬픔이 뒤섞인 복잡다단한 보라의 심경을 유인나는 눈물이 연거푸 차오르는 눈과 당혹감에 떨리는 목소리로 오롯이 담았다. 그의 감정 연기는 이별을 겪은 후 무너져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바람을 목격한 순간을 곱씹으며 '뺨 한 대 정돈 날렸어야 했어' '울면 지는 건데'라고 자책하고,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등 24시간 내내 실연의 상처에 몸부림치는 보라의 말과 행동은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보라는 주완을 '일에 미친X이 아니라 그냥 미친X' '쓰레기'라 표현하며 증오하다가도 전화나 문자 알림 소리만 났다 하면 본능처럼 부리나케 휴대폰을 확인했다. 보라는 주완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울지 말자, 울지 마! 왜 울어"를 연신 읊조리며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눈물로 퉁퉁 부은 눈을 가리기 위해 진한 화장을 더 하기도 했다.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지만 감정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보라의 애잔한 상황을 표현한 유인나는 공감을 샀다.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대변한 유인나의 독백도 온전하게 전달됐다. 특히 '미안해, 그다음이 없다.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한 번만 용서해 줘. 너밖에 없어. 사랑해가 나와야 하는데' '누구보다 견고하고 완벽하다 믿었던 나의 연애가 끝이 났다. 구토할 때 등 두드려 줄 정도의 의리만 남은 최악의 모습으로'와 같은 주옥같은 대사는 유인나를 만나 시청자가 보라의 감정선에 몰입하게끔 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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