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파우스트' 메피스토 역 박해수 인터뷰
'5년만 무대 복귀' 박해수 "시기적절한 '파우스트', 오래 전부터 꿈꿔왔다"[인터뷰①]
배우 박해수가 연극 '파우스트'로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는 4월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연극 '파우스트'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슬기로운 감빵생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수리남',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야차', '유령'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박해수가 5년 만에 연극 '파우스트'로 돌아왔다.

3월 31일 개막한 '파우스트'는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을 재해석한 연극이다. 완벽하지 않은 파우스트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불완전한 삶에 대한 방향성과 영감을 제시한다.

극 중 박해수는 메피스토를 연기한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에게 쾌락을 선사하며 그의 파멸과 타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5년만 무대 복귀' 박해수 "시기적절한 '파우스트', 오래 전부터 꿈꿔왔다"[인터뷰①]
2007년 연극 '안나푸르나'로 데뷔한 박해수는 5년 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파우스트'를 선택했다. 그는 "참았다기보다는 아시다시피 그동안 아주 바빴다. 중간에 몸이 도저히 못 견뎌서 발레리나 김주원 선생님과 정동극장 개관 25주년 기념 공연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을 했었다. 감사하게도 매체에서 저를 많이 찾아주셨다. 결혼하고 아이도 태어났다. 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가 나오기 전에 진선규 선배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매체 적응하는 것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힘들어서 형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형이 '공연할 때 적어도 5년 이상 힘들지 않았나', '그 시간을 버텨봐야 하지 않느냐?'라고 하더라. 한참 방송 매체를 많이 했었던 때였다. 어느 정도의 인지도, 입지를 굳히면 무대가 더 고마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영화, 드라마를 경험하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며 웃었다.

박해수는 "'파우스트'는 시기적절하게 다가왔다. 예전부터 메피스토 역할을 꿈꿔왔다. 고전을 워낙 좋아하기도 한다. 사실 고전이라 접근하기 힘들지만, 양정웅 연출님이 제게 손을 내밀어 주셨다. 그게 아마 이 시기에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해 중반 정도부터 LG아트센터 서울 개관할 때 같이할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때부터 이야기가 나와서 회사에서도 OK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해수는 "악(惡)이 악으로 비치지 않는 세상을 다들 인정하지 않나. 선(善)과 악의 구분이 없고 모호해졌다. 저 역시 이에 대해 공감하는 시기가 왔다. 개인적으로 배우라면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도 있다. 고전에서 악은 분명하지 않나. 악한 인간들의 시초가 궁금했다. 어떻게 변질할 지 궁금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관객에게 선악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고전 작품인 '파우스트'는 문어체로 돼 있다. 하지만 메피스토의 대사는 200년 전에 썼지만, 지금 더 와닿는다. 당연한 이야기들인데 그런 부분이 묘하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박해수가 출연한 연극 '파우스트'는 오는 4월 29일까지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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