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SM과 계약 종료
'非이수만 인사' 감사 임명 5개월 만
카카오·CJ, SM 인수 의지…"지속 검토 중"
'非이수만 인사' 감사 임명 5개월 만
카카오·CJ, SM 인수 의지…"지속 검토 중"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이수만 SM 창업주가 프로듀싱 작업을 접는다. '행동주의' 펀드와의 힘겨루기에서 패배한 것. 3년 간 이어진 이수만과 주주들의 싸움은 총괄 프로듀싱 계약 종결로 끝이났다. SM은 16일 라이크기획과 조기 계약 종료를 검토한다고 알렸다. SM은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을 금년 말에 조기 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당사에 전해왔다"며 "계약 조기 종료가 당사의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 추후 방향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 종료 결정 시기는 이달 30일로 예측된다. SM지분율 1.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 결의 및 후속 논의에 대한 확정 공시를 늦어도 이달 말일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밝혔다.
이수만 창업주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은 여러 논란을 빚어왔다. 라이크기획은 SM 전체 매출의 6%를 인세로 가져간다. 이수만 창업주가 프로듀싱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인세 명목이다. 이수만은 인세 지급 계약으로 매년 수백억원대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라이크기획의 인세 구조가 문제로 떠오른 건 3년 전이다. 상장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라이크기획과의 인세 계약이 기업가치를 훼손시킨다고 판단했다. 2019년 KB자산운용(당시 SM 지분율 7.59%) 등 여러 기관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를 요구해왔다.
지난 3월과 8월도 변화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창업주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변화의 속도가 붙은 것은 올해 초다. 지난 3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감사가 바뀐 것. 행동주의투자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SM 지분율 1.1%) 측이 위임장 대결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감사는 대표이사와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 거의 모든 문서와 결정을 열람할 수도, 기업의 내밀한 얘기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많은 대주주들이 감사위원 선임에 민감한 이유. 공고했던 SM과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역시 이수만 창업주와 서울대 동문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이강복 전 감사가 물러난지 5개월만에 해지 직전에 몰렸다. 투자자들이 '일감몰아주기'로 지적하던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지지부진했던 이수만 창업주 개인지분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창업주는 본인이 가진 SM엔터테인먼트 주식 18.46%의 매각 의사를 밝혀왔다. CJ나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 들었으나 협상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 창업주가 지분 매각 뒤에도 프로듀싱 등의 상당한 역할 유지 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일정 금액 이상의 보수를 매각 조건으로 달면서 딜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안다"며 "라이크기획과 SM 간의 프로듀싱 계약으로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이 프로듀서 개인회사로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라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6000억원 대로 추산되는 이 창업주의 지분을 인수할 기업은 많지 않다. 매각의 걸림돌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카카오엔터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나 매니지먼트 부분이 약한 CJ그룹 등 대기업들만 큰손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카카오엔터는 주요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5000억~1조원 규모의 상장전투자유치추진하고 있다. 다른 인수나 자회사들의 운영자금으로 쓰일 수 있으나, 기업가치를 상장전에 올려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 탑티어 엔터회사의 대주주는 매력적인 자리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제휴와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 밝혔다.
CJ enm은 영화, 방송국, 드라마 등 넓은 플랫폼을 자랑하고 있다. SM 인수로 CJ enm의 주력 사업인 KCON(케이콘서트)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CJ enm 관계자도 "글로벌 미디어 사업과 해당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이수만 SM 창업주가 프로듀싱 작업을 접는다. '행동주의' 펀드와의 힘겨루기에서 패배한 것. 3년 간 이어진 이수만과 주주들의 싸움은 총괄 프로듀싱 계약 종결로 끝이났다. SM은 16일 라이크기획과 조기 계약 종료를 검토한다고 알렸다. SM은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을 금년 말에 조기 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당사에 전해왔다"며 "계약 조기 종료가 당사의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 추후 방향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 종료 결정 시기는 이달 30일로 예측된다. SM지분율 1.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 결의 및 후속 논의에 대한 확정 공시를 늦어도 이달 말일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밝혔다.
이수만 창업주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은 여러 논란을 빚어왔다. 라이크기획은 SM 전체 매출의 6%를 인세로 가져간다. 이수만 창업주가 프로듀싱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인세 명목이다. 이수만은 인세 지급 계약으로 매년 수백억원대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라이크기획의 인세 구조가 문제로 떠오른 건 3년 전이다. 상장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라이크기획과의 인세 계약이 기업가치를 훼손시킨다고 판단했다. 2019년 KB자산운용(당시 SM 지분율 7.59%) 등 여러 기관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를 요구해왔다.
지난 3월과 8월도 변화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창업주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변화의 속도가 붙은 것은 올해 초다. 지난 3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감사가 바뀐 것. 행동주의투자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SM 지분율 1.1%) 측이 위임장 대결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감사는 대표이사와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 거의 모든 문서와 결정을 열람할 수도, 기업의 내밀한 얘기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많은 대주주들이 감사위원 선임에 민감한 이유. 공고했던 SM과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역시 이수만 창업주와 서울대 동문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이강복 전 감사가 물러난지 5개월만에 해지 직전에 몰렸다. 투자자들이 '일감몰아주기'로 지적하던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지지부진했던 이수만 창업주 개인지분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창업주는 본인이 가진 SM엔터테인먼트 주식 18.46%의 매각 의사를 밝혀왔다. CJ나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 들었으나 협상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 창업주가 지분 매각 뒤에도 프로듀싱 등의 상당한 역할 유지 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일정 금액 이상의 보수를 매각 조건으로 달면서 딜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안다"며 "라이크기획과 SM 간의 프로듀싱 계약으로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이 프로듀서 개인회사로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라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6000억원 대로 추산되는 이 창업주의 지분을 인수할 기업은 많지 않다. 매각의 걸림돌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카카오엔터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나 매니지먼트 부분이 약한 CJ그룹 등 대기업들만 큰손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카카오엔터는 주요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5000억~1조원 규모의 상장전투자유치추진하고 있다. 다른 인수나 자회사들의 운영자금으로 쓰일 수 있으나, 기업가치를 상장전에 올려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 탑티어 엔터회사의 대주주는 매력적인 자리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제휴와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 밝혔다.
CJ enm은 영화, 방송국, 드라마 등 넓은 플랫폼을 자랑하고 있다. SM 인수로 CJ enm의 주력 사업인 KCON(케이콘서트)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CJ enm 관계자도 "글로벌 미디어 사업과 해당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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