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BJ통신≫

성매매→극단적 선택
’19금’만 걸면 'OK'
막나가는 골드라이브
사진=골드라이브 홈페이지, 방송 화면 캡처
사진=골드라이브 홈페이지, 방송 화면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제재 없는 1인 미디어가 한계점에 도달했다. 인터넷 방송 수위가 수면 위로 넘실대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만한 수단을 찾아볼 수 없는 것. 도가 지나친 ‘미션 문화’부터 ‘야동’에서나 볼법한 장면이 실시간 방송을 통해 버젓이 송출되고 있다.

개인 방송 플랫폼 골드라이브에선 ‘19금’ 표기가 만능 패스권으로 통한다. 방송 시청 등급을 ‘19세 이상’으로 설정하면 성관계부터 성매매, 극단적 선택까지 콘텐츠 삼아 송출해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모양이다.

골드라이브에서 활동 중인 38세 남성 BJ A 씨는 12일 새벽 사창가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동행한 남성이 젊은 아가씨와 들어갔다며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15분에 10만원”이라며 자신이 성매매 비용을 제공했다고도 밝혔다.

A 씨는 “나는 밖에서 망보고 있다”며 “이런 데서 함부로 여자들을 촬영하면 불법이다. 하지만 들어가는 입구에선 상관없다”고 말했다. 성매매 자체가 불법인데도, 촬영 과정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방송이 진행되던 도중 골드라이브측 운영자는 채팅창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송했다. 운영자는 “성인방송 표시 전환 후 방송 진행 바란다”고 공지했다.
사진=골드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사진=골드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A 씨는 지난해 2월 생방송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스스로 머리에 상처를 입힌 그의 얼굴 전체는 붉은 피로 가득했다. 해당 장면은 그대로 송출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A 씨는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라이브는 ‘무법지대’다. BJ B씨는 지난 5일 700명의 시청자 앞에서 ‘야동’을 찍었다. 그는 이불 등으로 하반신만 겨우 가린 채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들 남녀는 카메라 앵글 아래에 하반신을 숨긴 채 구강성교도 즐겼다.

한 BJ는 방송에서 골드라이브의 ‘위험한 방송 수위’에 대해 “오히려 운영진이 힘내라고 격려했다”고 증언했다. 최소한의 규제를 만들어 ‘방송 정지’라는 페널티를 적용하는 아프리카 TV, 팝콘 TV, 트위치 TV 등 타 방송 플랫폼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성인 전용 인터넷 방송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방송 특성상 인증 절차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무차별적 노출은 막을 수 있지만, 음지 방송에서 이어지는 사회적 물의에도 이렇다 할 규제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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