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프랭코 /사진=영화 '에브리띵 윌 비 파인' 스틸
제임스 프랭코 /사진=영화 '에브리띵 윌 비 파인' 스틸
《강민경의 셀러브리티》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셀러브리티 이야기를 파헤칩니다. 셀러브리티 핫이슈에 대해 짚어보고 숨어있는 이야기를 날선 시각으로 전해드립니다.

자신이 설립한 연기 학교에 다닌 연기자 지망생인 학생 5명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뒤 활동을 중단한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프랭코.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합의금을 준 그는 4년 만에 성(性) 스캔들을 인정했다.

제임스 프랭코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시리우스XM 팟캐스트 '더 제스 캐글쇼'에 출연해 2018년 폭로된 미투(Me Too,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018년 나에 대한 불만과 나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나는 그냥 '조용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 말도 할 때가 아닌 것 같았다. 나에게 화가 난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그들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2018년 1월 여성 5명은 제임스 프랑코로부터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제임스 프랑코가 자신들에게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연기할 것을 강요했다고. 여성 5명 중 4명이 제임스 프랑코가 설립한 연기 학교인 '스튜디오 4' 학생이었다. 또한 2명의 학생은 2019년 제임스 프랑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제임스 프랑코는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합의금 223만 5000달러(한화 약 27억 원)를 지급했다.
제임스 프랭코 /사진='더 제스 캐글쇼' 방송화면 캡처
제임스 프랭코 /사진='더 제스 캐글쇼' 방송화면 캡처
제임스 프랭코는 "내가 가르치던 연기 학교 학생들과 잠자리를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건 잘못된 일이었다"며 "다만 성관계 목적으로 연기 학교를 설립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나는 합의된 관계라고 생각했다. 합의된 관계이고 모두 성인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프랭코의 이 같은 발언에 소송으로 합의금을 받은 이들은 변호사를 통해 "제임스 프랭코는 피해자들이 받은 엄청난 고통에 대해 무감각하고 여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합의를 했어도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의 행동은 비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인터뷰를 통해 그가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거나 일어난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임스 프랭코는 미국 CBS 예능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출연해 성 스캔들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4년 만에 말을 바꾸어 사실을 인정했다. 왜 지금에서야 말을 바꾸어 인정하게 된 것일까. 합의금을 받은 이들은 "자신의 대답에 대해 조사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제를 투명하게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임스 프랭코는 성 중독 증상 치료 중이다. 그는 "(성 중독 증상은) 강력한 마약이다. 20년 넘게 그것에 푹 빠져있었다"며 "의혹(성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많은 일을 하며 나를 변화시켰다.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분)의 절친한 친구인 해리 오스본으로 얼굴을 알린 제임스 프랭코. 이어 연출에 도전해 주연과 감독을 겸했던 '더 디재스터 아티스트'를 통해 2018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제임스 프랭코는 두문불출 했다. 가끔 파파라치에 찍혀 근황이 공개됐을 뿐 4년 간 작품 활동을 쉬었다. 합의금을 지급한 뒤 그는 긴 시간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많은 일을 통해 변화했다는 제임스 프랭코. '더 제스 캐글쇼'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 및 연출을 시작해 시청자들과 만날지 주목 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