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일으킨 지 일주일 만
만 50세 나이로 영면
유족 "사생활 존중해달라"
찰리푸스·샤킬오닐 등 추모
미국 래퍼 DMX/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래퍼 DMX/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래퍼 겸 배우 DMX(본명 Earl Simmons)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했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지 일주일 만이다.

DMX 소속사 Def Jam Recordings(데프 잼 레코딩스)는 9일 공식 SNS를 통해 DMX 사망 소식을 알렸다.

데프 잼 레코딩스는 "데프 잼 패밀리는 형제인 DMX를 잃은 것에 대해 매우 슬퍼하고 있다. DMX는 뛰어난 아티스트였으며,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그의 전설은 영원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만 50세인 DMX는 지난 2일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뇌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다. 8일 뉴욕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성명문을 통해 "DMX는 끝까지 싸운 전사였다"며 "온 마음을 다해 가족을 사랑했으며 우리는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을 마음껏 누렸다"고 밝혔다. 이어 "믿기 어려운 시기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리며 우리 형제, 아버지, 삼촌과 세상이 DMX로 알았던 한 남성을 잃고 슬퍼하는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문제가 됐던 약물 과용 습관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그가 과거 여러 차례 약물 남용으로 재활시설을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2016년에도 뉴욕주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호흡을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구한 적 있다.
미국 래퍼 DMX/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래퍼 DMX/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고인은 동물학대, 난폭운전, 약물과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수감된 전과가 있다. 2018년에는 세금 탈루 혐의 재판장에서 자작곡을 연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판사는 노래를 들은 뒤 피고가 좋은 남자라며 1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DMX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자녀를 15명이나 뒀다. 전 부인 타셰라 시먼즈와 1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많은 혼외 자녀를 거느렸다. 2007년엔 모니크 웨인의 아들이 그의 친자로 확인돼 양육비 관련 소송에서 15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양육비 때문에 파산 선고를 한 바 있다.

뉴욕 마운트 버논에서 태어난 그는 드럼머신 세트 '다크 맨 X'의 앞 글자를 딴 예명을 통해 데뷔했다. 약 20년간 'It’s Dark and Hell Is Hot', '… And Then There Was X' 등의 유작을 남겼으며 제이지, 자 룰, 이브, 엘엘 쿨 제이 등과함께 작업해왔다.

영화 '크레이들 2 그레이브', '로미오 머스트 다이', '엑시트 운즈', '블러드 킬', '점프 아웃 보이즈'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래퍼 아이스 큐브, 솔자 보이, 챈스 더 래퍼, 미시 엘리엇부르나 보이, 찰리 푸스, 배우 할 베리, 바이올라 데이비스,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 샤킬 오닐 등이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