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백반기행' 출연
'어머니의 고향' 전라북도 전주 찾아
이경진 "아들 낳겠다고 떠난 아빠"
8년 전 유방암 투병까지
이영진/사진=TV조선 '백반기행'
이영진/사진=TV조선 '백반기행'
이경진의 안타까운 고백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배우 이경진이 출연, 전라북도 전주로 맛기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 과정에서 이경진은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경진은 프로야구 최초로 연예인 시구를 했고, 자동차 모델에 발탁되는 등 아름다운 외모로 시련 없이 '승승장구' 했을 것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이경진은 딸만 넷인 '딸 부잣집'의 셋째 딸로 성장했는데, 남아 선호 사상이 심해 그녀의 아버지가 아들을 낳기 위해 네 자매와 어머니를 남겨둔 채 떠났다는 것. 이야기를 잇던 이경진은 네 자매를 홀로 힘겹게 키우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존경심과 그리움을 드러냈고, 마침 이날 찾은 전주가 "어머니의 고향"이라며 전주에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두 식객은 전주 남부시장에서 무려 41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콩나물국밥집에 갔다. 콩나물국밥에 모주를 곁들인 이경진은 다시 한 번 어머니를 떠올렸다.

이경진은 모친에 대해 "어머니가 딸 넷을 홀로 키웠는데, 안 하신 게 없다"며 "어묵 공장을 하신 적이 있는 데, 집에 들어오시면 기름 냄새가 났다. 그 기억이 난다"면서 추억했다.

어머니의 재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경진은 "제가 못 가게 했다"며 "나이 들어 보니 우리 엄마가 참 불쌍하게 사셨구나 싶다"며 "서른 다섯에 혼자 되시고 딸 넷을 혼자 키우셨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영진/사진=TV조선 '백반기행'
이영진/사진=TV조선 '백반기행'
이경진은 '콩나물국밥'에 관한 특별한 사연도 공개해 귀를 기울이게 했다. 8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한 그가, 음식을 넘기기 어렵던 때 '힘이 되어주던 음식이 바로 '콩나물국밥'이었던 것이다. 이경진이 자주 먹은 음식인 만큼 "잘 아는 음식"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지만,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의 핵심 조리법인 '토렴'을 알지 못해 식객 허영만을 한때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속깊은 대화는 이어졌다. 이경진은 "스무살 때부터 혼자 살았다"며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영만이 "진짜 결혼 안했냐"고 묻자, 이영진은 "신뢰가는 남자가 없었고, 너무 바빴다"며 "하려고 보니까 마흔 살이 넘었다"고 털어 놓았다. 허영만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독려하자, 이경진은 "동반자, 친구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 이경진의 반전 모습도 선보였다. '걸 크러시' 매력이 넘치는 '래퍼 이경진'으로 변신한 것. 과거 '힙합의 민족' 프로그램에 출연할 당시 직접 쓴 '랩'을 즉석에서 선보여 '힙.알.못(힙합을 알지 못하는)' 식객 허영만의 흥까지 돋웠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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