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여심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여신도, 여심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30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BS (이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KBS 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를 뛰어 넘는 게 아니라, 세계 시장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 어떤 작품인지를 설명하려면 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제작되는 는 의 성공과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에 대한 설명 역시 가 끝난 그 지점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작에 비해 더 커진 스케일이다. 이탈리아, 일본, 하와이, 뉴질랜드 등지에서 진행된 해외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의 영상은 전작에 비해 더 웅장하고 화려하다. 그간 보인 적 없는 화려한 유럽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정태원 사장의 말처럼, 이탈리아 돌로메티와 비첸차의 유서 깊은 건물들 사이를 뛰어 다니는 배우들의 모습은 보는 이를 설레게 한다. “ 이후 처음 오토바이 장면을 찍었다”는 정우성이나, 특별 출연한 추성훈과의 강도 높은 격투 장면을 소화한 차승원의 존재감은 화면을 압도한다. 정우성, 차승원, 수애, 이지아, 김민종, 유동근, 최시원 등의 쟁쟁한 스타 캐스팅 또한 눈길을 끈다. “이런 기획과 이런 배우들이 뭉친 작품은 어떤 식으로든 평가 받을 것이다. 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배우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차승원이나, “우리끼리의 평가는 무의미한 거 같고, 이제 방송을 타고 시청자들에게 평가를 받으며 어떤 드라마로 재탄생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하는 정우성은 거대 프로젝트의 성공을 어깨에 짊어진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를 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
여신도, 여심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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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요한 건 초반의 화제성이나 화려한 영상이 아니라, 방영이 끝날 때까지 극의 완성도를 꾸준히 유지해 갈 수 있느냐다. 는 의 주 무대가 되었던 정보조직 NSS 산하의 특수기관 NTS로 이야기의 중심을 옮겼다. 테러리스트 집단과 NTS 요원들 간의 첩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직 내 이중 스파이가 발견되고 세계 권력 구조 재편을 노리는 비밀조직 ‘아테나’의 실체도 그 정체를 서서히 드러난다는 큰 맥락의 줄거리는 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과연 누가 이중 스파이인지에 대한 미스터리에 초반 전개의 적지 않은 부분을 기댔던 와는 달리, 는 극 초반부터 이중 스파이의 정체를 밝힌다. 따라서 는 전작에 비해 더 치밀한 구성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역시 갈수록 떨어지는 완성도를 지적 받았던 전작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정태원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대본이다. 촬영하고 반복해서 모니터 하다 보면 허점이 눈에 보인다. 그러면 보충촬영에 들어간다. 지금 9부까지 손을 댔는데, 내일 1부 보충 촬영도 진행한다. 미국처럼 수십 명의 전문 작가 팀이 운영되는 게 아니니까, 전적으로 작가에게 의존할 수는 없어서 제작진들이 스스로 스토리의 허점을 보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모든 자본과 노력이 투입된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작 또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내용의 치밀함보다는 사탕키스나 광화문 총격전 장면 등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들로 회자된 작품이 되었다. 의 성공과 실패의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는 정우성의 말처럼 “를 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12월 13일 밤 9시 55분, SBS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 태원엔터테인먼트

글. 이승한 fourte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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