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그 여자가 좋았다. 빨강사탕을 입에 문 그 여자가, 나는 정말 정말 좋았다.” 초라한 모습으로 도심 한복판을 비틀대며 걸어가는 재박(이재룡)의 모습으로 드라마는 시작된다. 작은 출판사의 영업부장, 고 3 아들과 늦둥이 딸을 둔 아빠, 아내와는 습관처럼 이혼 운운하는 남편으로 살아가는 재박의 40대는 지루하고 팍팍하다. 그에게 유일한 낙은 매일 아침, 저녁 지하철을 함께 타는 거래처 직원 유희(박시연)를 바라보는 것, 그러던 어느 날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듯 하던 유희가 실제 재박의 일상으로 들어오며 세상은 달라진다. 함께 밥을 먹고, 장을 보고, 바다 여행을 가는 모든 순간이 재박에게는 꿈처럼 황홀하기만 하지만 유희를 둘러싼 나쁜 소문들과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재박의 어깨를 짓눌러온다. 과연 뒤늦게 찾아온 그의 ‘사랑’은 끝까지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한국 드라마의 배양토를 함께 만들고 싶다면
미녀가 아저씨를 좋아할 리 없다면 2년 만에 부활한 KBS 단막극 의 첫 회를 장식하는 ‘빨강 사탕’은 유부남과 미혼 여성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은 사랑인데 이후의 평가들이 그것을 단정 짓고 단죄한다. 초라한 사십대 남자에게 삶의 단비 같은 사랑이 뭐 그리 잘못인가” 하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노희경 작가는 KBS , 등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을 위로하는 사랑 그 자체에 집중한다. 방송 전부터 ‘불륜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한 여자를, 남의 사랑에 대해, 주위에서 내 일, 내 사랑이 아니라고 얼마나 극악하게 난도질하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문제의식의 출발점만큼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 보인다.
또한 “우리 작품이라는 것보다 첫 회라는 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한 홍석구 감독의 말대로 ‘빨강 사탕’은 오랜만에 보는 단막극으로서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완벽한 판타지에 가깝던 재박과 유희의 사랑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며 드러나는 삶의 비루함은 단막극이기 때문에 그려질 수 있는 정서이기도 하다. 다만 70분 가까운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담아내다 보니 감정의 급전개와 갑작스런 결말이 보는 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음이 아쉬운 부분이다. ‘빨강 사탕’은 15일 토요일 밤 11시 15분 KBS 2TV에서 첫 방송 되며, SBS 와 KBS 의 박연선 작가가 집필을 맡은 2화 에는 이원종, 박기웅이 출연한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미녀가 아저씨를 좋아할 리 없다면 2년 만에 부활한 KBS 단막극 의 첫 회를 장식하는 ‘빨강 사탕’은 유부남과 미혼 여성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은 사랑인데 이후의 평가들이 그것을 단정 짓고 단죄한다. 초라한 사십대 남자에게 삶의 단비 같은 사랑이 뭐 그리 잘못인가” 하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노희경 작가는 KBS , 등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을 위로하는 사랑 그 자체에 집중한다. 방송 전부터 ‘불륜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한 여자를, 남의 사랑에 대해, 주위에서 내 일, 내 사랑이 아니라고 얼마나 극악하게 난도질하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문제의식의 출발점만큼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 보인다.
또한 “우리 작품이라는 것보다 첫 회라는 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한 홍석구 감독의 말대로 ‘빨강 사탕’은 오랜만에 보는 단막극으로서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완벽한 판타지에 가깝던 재박과 유희의 사랑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며 드러나는 삶의 비루함은 단막극이기 때문에 그려질 수 있는 정서이기도 하다. 다만 70분 가까운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담아내다 보니 감정의 급전개와 갑작스런 결말이 보는 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음이 아쉬운 부분이다. ‘빨강 사탕’은 15일 토요일 밤 11시 15분 KBS 2TV에서 첫 방송 되며, SBS 와 KBS 의 박연선 작가가 집필을 맡은 2화 에는 이원종, 박기웅이 출연한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